터널공사로 말라버린 천연샘물, 앞산 달비골 약수

대구 앞산 달비골에는 오래된 약수터가 하나 있다. 달비계곡 들머리에서 한 40여분을 올라가야 나오는 이 약수터엔 약수물을 받으러 오는 지역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오래도록 등산객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약수물을 전해주던 이 약수터가 최근 말라버렸다. 수십년동안 한번도 이런 일이 없던, 아무리 지독한 가뭄이 들었을 때조차 마르지 않았던 이 약수물이 말라버린 것이다.


더군다나 최근  며칠간 많은 비가 내려서 계곡에 물이 그득한 이 달비계곡에서 말이다. 계곡을 끼고 흐르는 물소리는 요란한데, 약수터의 물은 말랐다.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도대체 그 원인이 무엇일까? 그러나 짐작 가는 바가 없는 것도 아니다.

▲ 약숫물을 떠먹던 바가지만 휑하니 걸려있는, 앞산 달비골 평안동산 약수터

최근 이곳에는 앞산터널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2009년 3월부터 지역민들의 안식처이자, 쉼터였던 이곳 달비골 계곡이 공사장으로 변했다. 그로 인해 달비골 들머리에 들어선 그 넓은 상수리나무숲은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고, 지금과 같은 여름이면 계곡물이 시원하게 내려와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로 각광을 받던 계곡 입구의 그 넓은 웅덩이도 자취를 감추고, 포크레인 굉음만이 요란한 공사판으로 바뀐 것이다.

▲ 상수리나무들이 무성했던 이곳은 지금 이렇게 공사장으로 변해 있다

이 계곡을 지키기 위해서, 입구의 상수리나무숲을 살리기 위해서 그동안 지역의 숱한 시민사회단체와 지역민들이 노력을 했지만, 결국 자본을 등에 업은 토건업자들과 지역 위정자들에 의해서 터널은 뚫리고, 그 야만의 터널공사가 시작된 지 정확히 1년 5개원 만에 달비골의 약수가 말라버린 것이다.

▲ 앞산터널공사가 한창인 앞산 달비골 계곡 초입의 공사현장

그러나 이것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터널을 뚫으면 당연히 지하수맥이 끊길 것이고, 그 끊어진 수맥을 따라 자하수는 흘러가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역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그토록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평펑펑, 꽐꽐꽐 저 땅 밑에서 지하수가 용솟음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 지금 터널 굴착은 약수터에서 수직으로 150미터, 수평으로 40~50미터 부근을 지난다고 한다.

18일 필자는 '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의 모임'('앞산꼭지') 소속 회원들과 '영남자연생태보존회'의 이진국(환경 지질학) 박사와 함께 약수터 현장을 찾았다.

▲ 며칠 동안 내린 비로 앞산의 계곡물이 많이 불어 있다

달비골에는 여전히 많은 등산객들이 오고가고 있었다. 며칠 동안  내린 비로 인해서 계곡물은 시원하게 흐르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물이 흐르고 있는데, 약수터의 물이 말라버렸다는 이 기막힌 사태에 대해서 15년 동안이나 "이곳의 약수물로 먹고 산다"는 서 노인(71)은 강한 안타까움을 토했다.

"겨울이나 여름이나 언제나 일정하게 약수가 나왔다 카이. 내가 15년간이나 이곳 약수를 받아먹고 사는 사람인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야, 처음. 그래서 내가 약수터에서 만난 공사 관계자들에게 욕을 막 했버렸다 카이. 이럴 어쩔 것이냐, 약숫물 나오게 해놔라 하고 말이야"

또 다른 한 노인도 "20년 이상 한번도 물이 안 나온 적이 없었는데, 이런 적은 정말 처음"이라고 역시 너무 안타까워했다.

▲ 앞산 달비골 평안동산 약수터를 지키고 있는 미루나무들

그랬다. 이곳 평안동산 약수터의 약수는 앞산 정산을 등산하는 등산객들에겐 중간 기착지로 꼭 이곳에 들러 물을 마시고, 떨어진 물을 보충하는 물 보급소였고, 인근 지역주민들에겐 평생을 동반한 약숫물로 인기가 높은 곳이었다. 그런 약수터의 물이 말라버렸으니, 달비골을 찾는 등산객들이나 지역주민들에겐 큰 위안거리가 하나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를 어쩔 것인가?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앞산터널 시공을 맡은 시공업체의 한 관계자는 "터널공사와 직접적인 연관관계을 밝힐 수 없는 한 시공사가 책임을 질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가 원인 분석차 현장주변을 굴착해본 것이다. 계속해서 원인을 찾아 보겠다"  했다.

▲ 대구시 관계자들과 시공업체 관계자들이 원인을 규명한다고 모여서 굴삭기로 약수터 주변을 파내고 있었다

그 관계자의 말대로 약수터 주변은 이미 굴삭기로 파헤쳐 크게 훼손되어 있었다. 저 지하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표면을 파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것인데, 이들은 눈가리고 아웅 하려는지 괜한 작업을 하고 있는 듯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건설관리본부 앞산터널공사 담당자는 "시공사에서 수위변화를 계속 관찰해왔으나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가 지난달 30일 오후 불과 몇시간 만에 표층수인 약수터 물이 고갈됐다. 정밀조사를 마친 뒤 이달 말께 원인이 파악되면 대책을 마련하겠다"(<한겨레> 인용)고 했다 한다.


그러나 별다른 대책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지하수맥이 교란되어 나타는 이와 같은 일에 무슨 수로 약숫물을 되돌려 놓는단 말인가? 오히려 더 큰 문제들이 생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산에 있는 여러 계곡이 계속되는 터널굴착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고, 곳곳에 산재한 다른 약수터에도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환경청도 앞산터널공사에 대한 검토의견에서 "터널로 인한 지하수맥의 차단효과로 천연샘과 고층습지가 마르고 계곡수가 감소할 것이다. 지하수위 저하현상이 발생해 지반침하 현상이 나타나 터널에서 불과 2km 정도 떨어진 기창댐에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하여 "대책을 수립하고 시공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 한쪽에선 계곡물이 저렇게 흐르는데, 약숫물은 나오질 않는다. 전문가들은 앞산터널공사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영남자연생태존회 류승원, 이진국 박사의 의견서에 따르면 "터널 내부를 완전하게 차수를 한다면 지하수위가 다소 회복될 수 있겠지만, 이 지역이 산지환경임을 감안한다면 지하수 수문환경의 원상회복을 장담할 수 없을 뿐만아니라, 터널공사 시 완벽한 차수 또한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고갈된 평안동산 약수의 원상복구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무차별적인 개발로 인해 파괴되는 것은 자연이고, 피해를 입는 것은 지역 주민들이다. 언제나 수탈당하는 것은 약자들이고, 막대한 개발이익을 챙기는 것은 자본가를 비롯한 토건족들이다. 


지금 4대강에서도 마찬가지 삽질이 강행되고 있다. 일부 인간의 탐욕에 의해서 지금 자연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고 있고, 농어민들과 골재노동자들을 비롯한 서민들이 생존의 기로에 놓여 있다. 더이상 무차별적인 삽질을 허용치 말아야 할 분명한 이유인 것이다.

여전히 아름다운 앞산, 그러나 공사장으로 변한 앞산


내려오면서 본, 비가 내린 뒤의 앞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앞산에서 오랜만에 본 그 꽐꽐 흐르던 계곡물들은 공사장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예전 같으면 이 뜨거운 여름 아이들이 멱을 감고 있을 그곳에는 지금 거대한 공사장이 들어서  있고, 그곳은 앞산의 계곡물은 쉼 없이 흘러들고 있었다.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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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리내 2010.08.19 2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물 나는 소식 입니다 앞산터널...말라버린 달비골 약수 그리고 앞으로 말라버릴 다른 약수들..이중죄짐에 대해 나중에 그들은 무슨말로 변명 할까요 나 돈이라곤 29만원 밖에 없어요 이런류??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0.08.22 0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구의 엄마산 앞산을 뚫어 길을 내고,
      영남의 젖줄 낙동강을 파고 막아서 운하를 만들고
      모두 한뿌리에서 나온 마몬들이지요.
      탐욕의 마몬들, 그들이 언제 사라질지요......

  2. 맑은물 2010.08.20 2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겁게 물놀이하던 계곡과 아름다운 숲길이 터널입구가 되고 산의 샘이 마르고 점점 말라가는 앞산을 보고 있자니 어찌해야할지 몰라 답답하고, 앞으로 대구에서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앞산을 살려내라~~강을 그대로 두라~~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0.08.22 05: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상수리나무숲의 상실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든 현실인데, 약수마저 고갈되고....
      달비골 찾던 서민들이 큰 즐거움이 사라졌습니다.
      이를 무슨 수로 보상할까요?

  3. 박도해 2010.08.26 1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산터널굴착중에 물독이 터저서 약수물이 맑라 버렿내요 터널 에서 물이 엄청 솟아지거든요

  4. 달비골 등산객 2013.07.21 16: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안타깝네요 ㅠ.ㅠ 저는 등산갈때마다 저기서 물 마시면서 기운내서 등산하고 했는데...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3.07.24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많은 대구시민들이 안타까워 하리라 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는 앞산이 뚫리는 것을 막지 못한
      죄인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도로의 연장 사업 때문에 대구의 또다른 생태자원인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 그리고 금호강이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바로 대구4차순환선 성서-지천 간 도로사업 때문입니다.
      이 미친 도로사업들 이제 제발 중단되어야 할 것이고,
      대구시민들은 똑바로 정신차려서 대구의 미래를 지켜야 할 것입니다.

      부디 그 일에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침을 깨우는 새소리가 밝고 정겨운 새봄입니다. 대구의 명산, 앞산 달비골 상수리나무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는 새봄을 알리는 축가인 듯 우리 귀를 즐겁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싱그러운 봄이 다시 온 것입니다. 곳곳에 새순이 돋아나고 나뭇가지는 부드러워지는 것이 온 산이 한껏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며칠 전 내린 단비로 산은 촉촉하게 젖어있고, 그 비로 산이 생기가 도는 것도 같습니다. 지난 주말 오른 앞산 달비골 풍광은 새봄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새봄의 기운을 한껏 받으며 앞산 달비골을 오르다보면 한쪽에 수많은 나무들이 쓰러져 있는 끔찍한 광경을 목격하면서 새봄의 기운이 어디론가 황망히 달아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은 바로 앞산터널공사 때문에 시공업체 태영건설이 벌목공사를 강행해서 수많은 나무들을 베어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 완전히 다 베지 못한 것은 ‘앞산꼭지’(앞산을 꼭 지키려는 시민들의 모임) 회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이를 막아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집단적인 반발에 부딪힌 태영건설은 비도덕적이게도 경비용역들을 고용해서, 벌목을 막아서는 연로한 주민들을 제지하며 무리하게 벌목공사를 강행했고 그 와중에 상당수의 주민들이 다쳤습니다. 그 중에서 한분은 얼굴과 코가 전기톱날에 4센티나 찢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고, 또다른 주민 한분과 앞산꼭지 회원 한명은 용역들에게 떠밀려 쓰러져 의식을 잃는 불상사를 당했습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자 여론 악화에 부담을 느낀 대구시는 공사 중단지시를 내렸고, 실지로 지난 10여일 동안은 벌목이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민들의 힘으로 이 거대한 기업 태영건설의 벌목작업을 막아낸 것입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바로 오늘 벌목은 다시 감행됐고, 지금 달비골숲은 초토화되었습니다.


 이 앞산이 어떤 산인가요? 날마다 살아있는 공기를 대구시민들께 전해주며 대구를 품어주는 어머니산이자 대구의 상징입니다. 그런데 이 앞산의 존재가치를 대구사람들조차도 잘 모르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젊은 친구들은 더욱 그러한데 우리 발아래 이렇게 기막힌 보석이 있는데도 그 사실을 잘 모르는 것입니다.


 우리 대구의 옛선조들도 이 산을 기반으로 살아왔습니다. 그 흔적들이 이 산 곳곳에 서려있습니다. 파동 용두골의 집단적인 바위그늘 유적지들(구석기인들의 주거지)과 조선후기 작으로 추정되는 용두골 능선의 자애로운 마애석불과 아직 그 용도를 짐작할 수 없는 ‘척첨대’ 비석과 용두산성, 원기사의 자연토굴과 왕건의 설화가 살아 숨 쉬는 왕굴과 앞산에 산재한 수많은 사찰들이 이를 증명합니다. 실로 이 땅을 기반으로 살았던 대구 선조들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문화재공원’(매일신문 사설 인용)인 것입니다.

 
이런 앞산이 지금 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얼마 전 시작된 앞산터널공사로 인해 이곳에 거대한 구멍이 뚫리게 되어있는 것입니다. 무려 4.5킬로미터의 거대한 굴이 이 앞산의 동서로 뚫린다고 합니다. 수많은 폭탄이 앞산의 심장부에서 터질 것이며 이것은 바로 이 산 전체를 울릴 것이고, 곳곳에 산재한 선조들의 유적 또한 영향을 받을 것임이 불을 보듯 뻔하고 앞산과 이 산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까막눈’에는 결코 보이지 않는 수많은 동식물들이 놀라서 죽거나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물론 개발도 좋습니다. 그로 인해 경제가 성장한다면 더 좋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민투사업의 폐해에 대해서 논란이 끈이질 않는 지금 또 이런 잘못 계획된 민자도로를 꼭 내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대구 역시 ‘범안로’의 실패에서 이미 민투사업의 폐해를 톡톡히 치루고 있지 않은가 말입니다.


 그래서 걱정입니다. 까딱하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잃어버리는 우를 범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앞산터널이 제2의 범안로가 되어 대구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도 모자라 대구의 어머니산인 앞산이 서서히 말라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될까 봐서 말입니다. 

시민 여러분, 이런 앞산터널을 꼭 뚫어야하겠습니까? 오호통재라! 

<한겨레> '왜냐면'에 실린 요약글 - http://www.hani.co.kr/arti/opinion/because/344927.html
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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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마구 2009.03.21 0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로건설, 콘크리이트 빌딩,아파트만이 경제성장인가? 농촌파괴,산림훼손,물부족,행복지수란 관점에서 토건공화국을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09.03.21 1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진정한 풍요가 무엇인지를 이제는 돌아볼 때입니다. 경제성장만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는 미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진실로 말입니다.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란 책을 꼭 한번 읽어보시길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권합니다.

  2. Favicon of http://mahjongg.oyunyolu.net/ BlogIcon mahjong oyunları 2011.05.22 1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은 통찰력의 진정한 지배자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은, 그리고 살려 달라고 외치는 숱한 목숨들을 외면치 않는 것은  사회라는 한 울타리를 살아가는 책임 있는 어른으로서 우리의 당연한 책무이자 윤리적 의무라 생각합니다.


이 정권은 용산에서 살려 달라고 마지막 외마디 비명을 외치는, 힘 없고 가난한 자국의 백성을 물로 꽁꽁 얼려 죽이려 하다가 결국은 불태워 죽였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국가에 의한 타살로 우리는 두고두고 기억하고 먼저 간 그 절박한 넋들을 위로해야 할 것입니다.


대구의 어머니산 앞산을 4.5킬로나 뚫는 앞산터널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민투사업 앞산터널은 우리에게서 많은 것을 앗아갑니다. 개통되면 편도 1,700원 이상의 통행료가 무려 26년간이나 매겨지고, 예상 통행량을 못 미칠 시에는 그 적자분을 시민세금으로 메워주게 되어 있는 그런 민투사업의 예상되는 폐해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민자도로입니다.


또한 이 도로로 인해 대구의 엄마산 앞산이 4.5킬로의 거대한 구멍이 뚫림으로서 서서히 서서히 말라죽어가는 모습을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산에 기반한 수많은 생명들이 죽거나 삶의 보금자리를 떠나게 되겠지요.


지금 이 앞산과 그 산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동식물들이 살려 달라고 조용히 숨죽여 흐느끼고 있습니다. 도와 달라고 공포에 찬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수십년 아니 수백년 동안 숲의 파수꾼으로 숲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수많은 나무들이 벌목에 벌벌 떨고 있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현재 공사 공정률 채 5%도 안되는 이 시점에 막아야 합니다.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아직 많이 있습니다. 그 방법들로 윤리적 책임이 있는 우리 인간들이 나서야 합니다. 이를테면 아래와 같은 방법들로 말입니다.

우리가 지금 당장 앞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1. 대구시청에 항의전화를 한다. 혹은 시청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항의글을 남긴다.

 대구시 도로과 053-803-4823

  대구시 건설관리본부 본부장실 053-603-530

               대구시청 자유게시판  http://www.daegu.go.kr/Participation_Citizen/FreeBoard.aspx


2.  18일(수요일)부터 다시 시작되는 벌목을 막기 위한 지역주민들의 싸움에 함께하기.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경까지 언제든 달비골 입구 약수터 위쪽 숲으로 나오면 된다.


3. 대구지역 언론사에 전화 혹은 인터넷으로 앞산터널의 문제점을 대구시민이 너무 모르고 있으니, 대구시민들이 앞산터널의 문제점을 똑똑히 알 수 있도록 언론사가 움직여 달라 요청함.


4. 태영건설의 자회사 SBS 서울방송 시청자게시판에 들어가서 “모회사 태영건설이 대구의 심장인 앞산을 뚫는 불경스런 짓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더이상 서울방송 절대 보지 않을 것이다”란 내용의 항의글 남기기.

sbs 시청자게시판
http://wizard2.sbs.co.kr/resource/template/contents/tpl_iframetype.jsp?vProgId=1000046&vVodId=V0000010105&vMenuId=1000746

5. 자신이 속한 직장에서 혹은 동네에서 모임에서 앞산터널 반대 서명을 받아오는 것이다.

  (서명용지는 첨부파일로 올려져 있음)


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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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외숙 2009.03.16 1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산은 대구와 인접해 있는, 대구시민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숲이다.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앞산을 관통하는 일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무참한 일이다. 지금이라도 앞산터널공사를 당장 멈추어야 한다. 우리는 속도나 유통보다 생명과 건강을 원한다.

  2. 맑은물 2009.03.16 1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구시에서는 1700원의 통행료를 내고 몇 대의 차가 이 터널로 들어갈 지 조사해 봐야 한다. 건설회사의 통행량 예측만 믿고 엄청난 시민 혈세를 쏟아붓는 것은 시청관계자의 직무유기라고 볼 수 있다.

  3. 대구녹소연 2009.03.16 17: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산을 위한 여러분의 활동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저희도 4월부터는 앞산숲속학교를 다시 시작할텐데요, 교육을 통해 앞산의 중요성 등을 알려내고, 수업 오신 분들을 대상으로 앞산터널 반대 서명을 받아볼께요. ^^ 힘내세요, 화이팅!!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09.03.17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요, 곳곳에서 아직 대구시민들의 양심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이대로 대구의 '에미'를 잃을 수는 없습니다. 하는데까지 열심히 앞산과 생명의 가치에 대해서 눈을 뜰 수 있도록 노력하십시다.

      앞산숲속학교 화이팅!!!!

  4. 자마구 2009.03.17 0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서명운동,여론의 불씨를 다시 붙여봅시다.
    앞산터널공사 중단하라, 상식을 가진 대구시민이라면 자세한 내막을 알게되면 반드시 반대할겁니다. 천성산과 달리 대안도 분명히 있습니다.

  5. Favicon of http://www.free-online-chat.info BlogIcon Online Chat 2011.11.08 08: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방금 친구요청 했습니당~ :)ㅎㅎ

  6. Favicon of http://freewebcamchat.info BlogIcon freewebcamchat 2011.12.16 0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방금 친구요청 했습니당~ :)ㅎㅎ

대구의 상징이자, 어머니산인 앞산, 그 앞산의 심장부인 달비골숲에서 아름드리나무들이 잘려 나가고 있습니다. 수십년을 이곳 달비골숲에서 살아온 나무들이, 그 수억년에 걸친 숲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숲의 정령들이 무참히 쓰러지고 있습니다. 바로 앞산터널공사로 인해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벌목공사 때문입니다.


수억년에 걸쳐서 형성된 숲의 역사를 한 자리에서 바라보고 관찰해온 숲의 파수꾼들이 하나둘 쓰러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인간의 까막눈에는 결코 보이지 않는 무수한 생명들이 날카로운 기계톱의 소음으로 그리고 쓰러진 나무 등걸에 눌려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죽어가고 있고, 이를 지켜보는 또다른 무수한 생명들이 지금 슬피 울고 있습니다.


숲은 이렇듯 무수한 생명들의 보금자리이자 보고입니다. 이 숲은 우리 인간들의 필요에 의해서만 존재하는 그런 곳이 아니라 우리 인간도 그 숲의 하나의 생명일 뿐인 것으로 함께 살아가야 하는 그런 공간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들은 아직도 이 숲의 주인인양 그 오만함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까지 계속해서 자행되고 있는 도로공사, 특히 터널공사를 바라보면 더욱 이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가장 환경친화적인 공법이라는 터널공사는 알고 보면 가장 반환경적인 공사로서 숲의 출입구들의 훼손뿐만 아니라 하나의 산을 관통해서 뚫어버리는 거대한 구멍으로 인해 산이 그리고 그 산에서 살아가는 무수한 동식물들이 서서히 말라죽어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그 수많은 생명들이 오랜 시간을 두고 서서히 말라죽어가는 것이지요.


대구의 어머니산인 앞산 역시 이 터널공사란 것 때문에 지금 기막힌 위기에 놓여있는 것입니다. 평생을 신선한 공기를 만들어 대구시민들에게 제공하면서 대구시민들을 품어준 앞산을 대구시민들의 대표기관인 대구시가 지금으로부터 23년 전인 1986년에 수립된 4차순환선계획이란 명목으로 이 앞산에 거대한 구멍을 뚫으려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배은망덕한 짓을 대구시민의 대표기관인 대구시가 이토록 과감하게 추진을 할 수 있는지 그 용기(?)가 참으로 대단하다 해야 할까요? 더군다나 지금은 1986년에 비하면 엄청나게 개명(開明)한 세상이 아닌가요? 그러면 개명된 눈으로 세상을 살아야 할 것인데  대구시는 아직 야만의 눈으로 시정을 꾸리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대구시는 이 터널공사로 응당 생기게 되는 지역주민들의 피해에 대해서도 무관심과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뻔뻔한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터널 인근 지역주민들의 환경권과 생활권, 주거권 등의 막대한 침해가 예상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인데 이를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구에 살고 있는, 그래서 앞산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대구시민으로서 어찌 가만히 보고 있을 수가 있는지요? 그렇습니다. 절대로 가만히 두고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지 에미의 가슴을 뚫으려 하는데 그 어느 호로자식이 있어 이를 가만히 보고만 있을 것입니까?


애초에 잘못된 계획은 응당 수정이 되어야 마땅하나 ‘경제성장 운운’하는 그 거짓 구호들로 무장한 이 정권, 이 정권의 베이스캠프인 대구시는 역시나 경제성장이란 공염불로 대구시민들을 다시 한번 기만하고 있는 것입니다. 서글픈 현실입니다. 대구시민들의 머슴인 그들이 대구시의 진정한 주인들의 목소리에 전혀 귀 기울이지 않은 채 막무가내식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달비골 숲의 벌목 과정에서 대구시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시민들과 주민들이 이토록 결사적으로 막아서는 벌목공사를 무리하게 강행한 태영건설과 이를 수수방관하면서 동조하고 있는 대구시로 인해서 벌목을 강행하려는 태영건설 측과 이를 막아서려는 인근 지역주민들 사이에 마찰이 발생했고, 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발목이 잡힌 태영건설은 용역깡패마저 동원하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수의 주민들이 다치고 급기야 몇몇은 의식을 잃고 응급실로 실려 가는 사태마저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화도시 대구, 컬러플도시 대구를 외치는 대구시는 대구시의 참주인들인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는커녕 이렇듯 오만한 행정을 벌이며 대구시민들의 자존심을 심각히 구기면서 수치감마저 심어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대구시민들인 우리는 더 이상 이를 보고 있을 수 없기에 대구 사회를 상대로 더 나아가 이 정부를 상대로 다음과 같이 호소하는 바입니다.

대구시는 시민을 진정으로 섬기는 정부, 시민을 모시는 정부의 자세로 돌아가서 시민들과 주민들이 이토록 반대하는 이 앞산터널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


또한 대구시는 시민들과 인근 지역주민들과의 폭넓은 충분한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시민의 이름으로 다시 한번 촉구한다.


그리고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환경친화적인 공사란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지 말고 앞으로는 수많은 생명들의 보고인 우리들의 귀중한 유산인 ‘산’을 이토록 무모하게 뚫는 일은 절대로 벌이지 않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 


마지막으로 또다른 수많은 생명의 보고인 우리들의 강, 그 생명의 보고인 강을 제발 경제성장이란 거짓구호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그대로 그냥 두시길 부탁드린다. 그것이 그 강과 그 강을 기반한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고, 참으로 경제를 풍요롭게 하는 길임을 똑바로 알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바이다.   


항의합시다!

대구시 도로과 053-803-4823
대구시 건설관리본부 본부장실 053-603-5300
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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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외숙 2009.03.06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산은 백두산보다 한라산보다 에베레스트산보다 어떤 유명한 산보다, 대구시민모두에게 아주 소중합니다. 이름없이 묵묵히 우리를 살려주고 키워주고 품어주는 어머니산 앞산입니다. 앞산을 관통하여 더 빨리 가는 것보다 앞산, 그대로의 숲을 지금 이대로의 안식처를 우리는 더 원합니다. 앞산을 뚫지 말아주세요. 시민 여러분, 낙숫물이 바위를 뚫습니다. 힘없는 개인이지만 함께 하면 앞산을 지킬 수 있습니다.

  2. 자마구 2009.03.06 2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구시민의 어버이 앞산에 구멍을 뚫는다면 후손들이 길이 길이 천대 만대에 그 더러운 이름을 앞산터널 입구에 새기게 될 것입니다... 전두환에 버금가는 만행 ,,앞산파괴 오적 - 대구시장, 구케의원, 시의회, 태영건설, 앞산터널 기획한 놈까지....앞산을 뚫지마라~~애미애비도 모르는 놈들아

  3. 흙이 2009.03.07 0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참히 베어져 쓰러진 나무들을 보니 가슴이 아픕니다. 온몸으로 벌목을 막으려고 몸무림친 주민들의 절규가 저 숲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당시의 절박한 상황들을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납니다. 제발 지금은 아무것도 따지지말고 한 사람이라도 더 함께 해주세요. 눈물로 호소합니다.

  4. libera 2009.03.07 0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낙숫물의 한 방울이라도 되어야겠네요.
    추천 누르고 갑니다. 힘내세요~

  5. Favicon of http://thehamletnews.com BlogIcon 김보경 2012.01.15 1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러분들이 열심히 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대구 앞산에서는 대구시의 참주인인 대구시민들마저 그 실체를 잘 모른 채, 대구의 심장이자 허파인 앞산에 거대한 구멍을 뚫는 불법공사가 자행되고 있다. 대구 경제를 발전시킨다는 허울 좋은 거짓말로 시민들을 우롱한 채 대구의 명소이자, 상징적인 존재인 앞산을 뚫는 것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재정자립도 전국 꼴찌의 대구시가 막대한 빚을 얻어 강행하는 이 공사로 편도 1,700원 이상의 통행료가 무려 26년간이나 매겨지고, 이 엄청난 통행료가 무서워 대구시민들이 이 앞산터널을 이용치 않아 예측통행량에 미달할 시에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그 적자 분을 메워주게 되어있는 웃지 못 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범안로의 실패(2007년 한해 적자 153억, 하루 4,200만원의 적자를 고스란히 시민들의 세금으로 메워줌)에서 대구시는 반성하기는커녕 또다시 바보 같은 짓을 반복하고 있으니 이런 개탄스런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고용효과조차 미미한 경제발전이란 허상을 만들어 막대한 ‘빚’을 얻어 일으키는 이 대규모공사의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다. 26년간이나 시민들이 통행료란 명목으로 갚으란 소리이고, 그도 안 되면 세금으로 메워주란 이야기이다. 이는 마치 대구시가 경제발전이란 허울 좋은 명분을 쌓기 위해 벌이는 도박에 대구와 대구시민들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그러하기에 애초에 대구시와 이 공사의 책임 시공업체인 태영건설은 이 공사로 인해 입게 될 인근 지역주민들의 피해보상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4.5킬로의 긴 터널에 환기구조차 없이 만들어지는 이 터널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 고속으로 질주하는 차량들로 인해 발생하는 엄청난 소음 문제, 바로 코앞에 들어설 고가도로에 의한 조망권 침해 문제, 이로 인한 주민들의 유일한 재산인 아파트값 하락이라는 재산권 문제, 또한 주민들의 휴식처이자 시민들의 자연 공원인 달비골 상수리나무숲을 잃어버리는 것에 따른 삶의 질 문제 등등 숱한 피해가 있다. 


이런 막대한 피해에 대해 주민들과 아무런 협의 없이 공사를 강행한다는 것은 시민이 주인인 민주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구시는 대구시민인 이들의 물적 정신적 피해를 위로하고 달래기는커녕 고압적인 자세로 시가 하는 일을 시민들이 방해해선 안 된다는 아직도 전근대적인 행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앞산을 사랑하는 우리 앞산꼭지와 달비골 인근 주민들은 대구시와 태영건설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 반민주적인 앞산터널공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계속 강행한 데 따른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일어나는 모든 불상사의 책임은 대구시와 태영건설 측에 있음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다.  


지금 용두골 공사구간 반경 500미터 안에 선사시대 유적인 암음 유적이 있어 그대로 공사를 강행할 경우 이 유적들의 훼손이 자명하니 즉각 공사를 중지하라는 문화재청의 공식적인 명령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태영건설은 마침내 폭탄을 이용한 발파작업마저 서슴지 않는 불법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용두골 공사구간 바로 코앞인 반경 300미터 안에서 조선후기 작으로 추정되는 마애석불이 발견되었음(매일신문 1월 23일자 보도 참조)에 불구하고 이 마애석불의 문화재 지정마저 미룬 채 발파작업을 용감(?)하게도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 경우 응당 이 유적에 손상이 가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들은 이성을 잃고 불법공사를 마구잡이로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으로 대구시의 참주인인 대구시민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대구시는 즉각 이 공사를 중지시키고, 대구의 역사를 다시 쓰게 될 유적들인 암음 유적과 마애석불을 철저히 조사한 후 문화재로 지정하고 이들을 아이들과 시민들을 위한 산 교육장으로 활용해서 명실상부한 문화도시로 거듭나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또한 대구시는 문화도시 대구를 표방하는 것에 걸맞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이며, 대구의 상징이자 대구시민들의 어머니산인 앞산을 뚫어놓고 문화도시 운운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대구시장 이하 관계자는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대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진정으로 민을 모시는 행정을 펼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대구시와 태영건설은 현재 앞산터널의 또 다른 출입구인 달비골에서 24일부터 벌목작업을 시작으로 공사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명백히 불법공사이며 후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범죄행위임을 다시 한번 천명하는 바이다.

이에 우리는 아래의 사항을 요구하는 바이다.


1. 대구시와 태영건설은 달비골 인근 지역주민들의 재산권과 주거권의 심각한 침해를 야기함에도 불구하고, 주민들과의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강행하는 이 불법적인 앞산터널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24일 달비골 벌목작업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2. 암음유적(선사시대인들의 주거지)에 이어 앞산꼭지에서 발견한 마애석불은 문화재로의 가치가 아주 높은 유적(국립대구박물관 학예연구사의 논평)이다. 공사구간 반경 300미터 안에서 발견된 앞산의 마애석불을 즉각 문화재로 지정하라! 


3. 문화재청의 공사중지 명령도 무시한 채 지금 용두골 공사구간(3구간)에서 강행하고 있는 불법공사를 즉각 중단하라!


4. 문화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농후한 다수의 유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공사구간에서 발파작업마저 서슴지 않는, 문화도 조상도 모르는 부도덕한 기업 태영건설을 규탄한다. 대구시민들을 우롱한 태영건설은 발파작업을 즉각 중단하고 문화도시 대구, 그 대구시민들께 머리 숙여 사죄하라!


5. 불법공사 용인하고, 문화재관리 직무유기한 대구시는 각성하라!


6. 이와 같은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할 경우, 우리는 모든 동원 가능한 수단을 이용해서 결사항전의 자세로 공사를 막을 것이며(나무 위 농성 68일째 진행중), 그로 인해 야기되는 모든 불미스런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대구시와 태영건설 측에 있음을 밝히며, 대구 시민의 이름으로 다시 한번 명한다. 대구시와 태영건설은 즉각 불법공사를 중단하라!


                              

 2009년 2월 23일, 대구와 앞산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앞산꼭지’ 일동


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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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철거민들의 학살 소식을 접하고 분노를 금할 길이 없었다. 국가에 의한 명백한 민간인 학살인 이 비극을 보고 있으려니 울화통이 터져 못살 것 같았다. 농성 만 하루 만에 불타 죽어서 내려온 철거민들을 생각하면 울분이 가라앉지가 않는 것이다. 그것은 그들의 분노와 슬픔이 곧바로 나의 분노와 슬픔에 잇닿아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 대구에서는 저 용산과 비슷한 현실이 재연되고 있다. 비록 철거로 인해 집을 잃게 되는 것은 아니나 조금만 달리 생각해 보면 거의 유사한 사태가 이곳 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앞산이란 산과 그 안에 깃든 무수한 생명들을 저 개발의 광풍에서 지키기 위한 싸움인 앞산터널반대 싸움에서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철거로 인해 오도가도 못하는 세입자들의 처지보다 더 극한의 생존의 경계에 서 있는 존재가 이 앞산과 그 산에 깃든 무수한 생명들이다. 우리들 인간의 ‘까막눈’으로는 도저희 볼 수 없는 무수한 생명들이 저 산에는 있다. 그들은 난데없는 인간의 탐욕스런 개발 광풍으로 지금 삶터뿐만이 아니라 삶의 존망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앞산의 무수한 생명들의 아름다움으로 개안한 우리 ‘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의 모임’인 ‘앞산꼭지’는 그들을 대신해서 그들의 생존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다. 마치 ‘전철연’(전국 철거민 연합)이 철거민들을 위해서 그들과 연대해서 함께 싸운 것처럼 앞산꼭지는 앞산의 생명들을 위해서 환경의 세기라는 21세기에 아직도 산에 거대한 구멍을 뚫으려는 이 야만의 공사를 막아보려는 것이다. ‘삽신’의 폭거를 ‘산신’의 힘을 빌어 막아보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우리의 노력은 저 태영건설(SBS 서울방송의 모기업)의 무지막지한 폭거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되기가 쉬운 것이 사실이다. 돈을 벌어먹기 위해 직업으로 자신들의 일을 하는 자들, 그들의 수많은 장비와 인력 앞에서 극소수에 불과한 앞산꼭지들이 할 수 있는 저항이란 것은 뻔한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이들의 싸움은 궁지에 몰린 쥐와 같이 점점 극한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마치 철거민들이 해도 해도 안되어 극한의 투쟁, 최후의 항전으로 건물 옥상에 망루를 설치하고 농성을 벌인 것과 같이 지상 18미터 나무 위에 망루를 세워놓고 ‘나무 위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오늘로 69일째. 두 달이 넘었다.

두 달하고 9일이 지난 오늘 이 부도덕한 기업(불법공사도 서슴지 않는 기업) 태영건설의 졸개들은 앞산 달비골 숲을 베기 위해 야음을 틈타 마치 도둑고양이 마냥 골짜기로 숨어들어와 용감하게도 벌목을 감행한 것이다. 무시무시한 기계톱 소리를 듣고 올라간 숲에는 벌써 수십 그루의 나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앞산꼭지와 이 소릴 듣고 달려온 인근 주민들이 아니었다면 오늘 이곳 달비골 숲은 초토화되었을 것이다.


지난 여름 이 터널의 반대편 입구인 용두골의 숲이 하루 만에 초토화 된 것처럼 그렇게 무참히 대구의 상징적인 산 이 앞산의 유명한 골짜기인 달비골의 숲은 그야말로 황무지로 변해버리고 말았을 것이었다.

인근 지역 주민들과 앞산꼭지의 격렬한 저항으로 다행히 더 이상의 벌목은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이것은 시작이다. 언제 또다시 기계톱을 앞세워 대구의 심장에 발을 들여놓을지 모를 일이다.


이 달비골 숲이 모두 베어지고 마지막에 남게 될 초입의 저 나무 위 망루, 저 망루를 베어버리기 위해서 저들은 달려들 것이다. 그러면 저 망루를 내어주면 끝인 앞산꼭지들은 결사항전을 할 것이고 그런 와중에 저 용산의 학살과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


참으로 끔찍한 일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것도 같은 논리이다. 탐욕에 눈이 먼 기업 태영건설과 경제성장이란 거짓구호로 시민을 속이고 있는 대구시가 짝짝궁이 되어 벌이는 이 만행으로 죽어나는 것은 결국 서민들이고, 저 산에 기반한 무수한 생명들이고 자연인 것이다.


이곳 앞산에 주목해주시길 바란다.
이곳 앞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또다른 비극에 주목하시는 것은 바로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인 동시에 저 용산의 학살로 인해 죽어간 여섯분의 넋을 기리는 일에 다름 아닐 것이다. 양식 있는 시민들이여, 앞산으로 응원의 힘을 보내주시길 바란다.

그 응원의 방법은 다름 아니라 대구시청에 이 죽음이 공사에 대해 항의하는 일이다.

대구시 게시판과 관련 부서에 항의 글과 전화가 끊임없이 이어지면 저들도 쉽게 공사를 강행치는 못할 것이다. 전국에 계신 여러 동지들도 동참하실 수 있다. 대구가 고향이라면서 고향의 심장을 뚫어선 아니 된다면서 말이다.

정의가 무엇인지를 아는 여러 인터넷 논객 여러분의 연대를 강력히 요청하는 바이다.


대구시청 게시판 http://www.daegu.go.kr/Participation_Citizen/FreeBoard.aspx

대구시청 도로과 전화  053) 803-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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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ymj5800 BlogIcon 물망초5 2009.02.24 2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67810

    --> 아고라네티즌청원 서명하러가기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2.27 1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모양이군요!
    도움이 되지 못하니 한숨만 내쉬게 되는 군요!
    부디 힘 내시길 바랍니다!

己丑年 정월대보름입니다.

어제 저녁부터 휘영청 큰달이 머리위에 매달려 있더군요. 보름달, 그 큰 보름달을 창문으로 보고 있으면 언제나 바깥으로 내쳐달려가고픈 마음이 간절해지는 것은 무슨 연유인지요? 


어느 날 밤 ‘프란치스코’ 성인이 아시시 거리를 배회하다가 둥근 보름달이 두둥실 하늘에 떠 있는 것을 보았다. 온 세상이 공중에 떠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문밖으로 나와서 그 위대한 기적을 즐기는 사람이 없었다. 그는 교회로 달려가 종탑으로 올라가서는 마치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종을 울리기 시작했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깬 사람들은 불이라도 난 줄 알고 옷도 제대로 못 입은 채 교회로 달려갔다.

그들이 프린치스코 성인에게 물었다.

“도대체 왜 종을 치는 거요? 무슨 일이라도 났소?”

종탑 꼭대기에서 프린치스코 성인이 대답했다.

“여러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세요. 하늘에 떠 있는 저 달을 좀 보시라고요!”


이 프란치스코 성인의 보름달 이야기는 그리스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kis, 1883-1957, 그는 평생 인간의 자유에 대하여 탐구하였으며 생전에 써 놓은 묘비명이 유명하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가 쓴 글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 ‘달빛을 맞으며 내쳐 달리고 싶은’ 이유가 이해가 되는 것도 같습니다. 그것은 달빛이 주는 묘한 기운의 신비한(?) 힘인 것 같습니다.


실지로 저 달의 묘한 기운이 미치는 힘을 일본의 한 농학자는 이렇게 표현하더군요. “작물생장에 광선을 공급하는 태양만 아니라 지구 표면에 미치는 달의 인력은 태양의 2배 이상이며, 바다의 조수간만에 미치는 거대한 이 힘이 작물과 모든 생명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대도시의 휘황한 불빛은 이런 보름달빛마져 희석시켜버립니다. 인공의 조명아래서는 달빛이 주는 신비한 기운을 결코 느낄 수가 없지요. 이런 달빛이 주는 묘한 기운을 느끼려면 인공의 조명이 없는 곳으로 가야합니다. 그런 곳 중의 가장 좋은 곳은 바로 산속입니다. 인공의 조명이 일체 사라진 산속에서는 저 보름달의 기운을 한껏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처럼 달과 우리 인류는 예로부터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달력이란 것이 그것을 증명해주고, 그 달력의 절기란 것은 또한 우리네 실생활과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는지요?

오늘이 그 달의 기운을 연중 가장 강하게 받을 수 있는 정월대보름이네요.

이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어제, 우리 앞산꼭지(대구의 명산 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의 모임)는 달비골에 모여 신명난 대보름맞이 한판 굿을 펼쳤습니다. 오랜 기간 몇몇 분의 노력에 의해 완성된 영험한 ‘산신 장승님’도 세우고, 풍물도 치면서 인근 주민들과 등산객들과 함께 한판 신나는 잔치를 벌였습니다.


지역의 유명한 극단인 ‘극단 함께사는세상’과 풍물패 버들님이 벌이고 앞산꼭지 여러분이 함께한 길놀이와 풍물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좀처럼 보기 힘든 아주 신명나는 대보름맞이 축제였습니다.


그리고 몇몇 앞산꼭지의 수고로 달비골 우리들의 베이스캠프인 천막농성장 바로 앞에 우리 앞산의 山神이 비로서 서셨습니다. 그는 위엄어린 눈빛으로 “앞산은 살고싶다”고 외치고 계십니다. 감히 범접을 못할 위엄을 갖추고 선 모습이 너무나 듬직해 보입니다. “결코 그 누구도 이 상수리나무숲을 베지 못한다, 이 앞산을 뚫지 못한다” 보고만 있어도 그 큰 음성이 그대로 들려옵니다.

대구의 명산, 대구시민들의 마지막 남은 마음의 고향인 이곳 앞산을 지키기 위한 우리들의 처절한 몸짓인 ‘나무 위 농성’이 시작된 지도 2달여가 가까워옵니다. 대구시와 태영건설은 대보름을 맞아 보름달빛이 주는 자연의 위대한 그러나 무서운 힘을 제대로 느끼시고, 반자연적이고 반생명적인 탐욕의 공사를 당장 그만두시길 보름달을 앞에서 간절히 빌어봅니다.


대구 시민들이여, 오늘 저녁 대구의 상징인 앞산, 그 앞산 너머로 떠오르는 정월대보름달 분명히 보시고, 우리들의 마음의 고향이 지켜질 수 있도록 간절히 기원해주시기 바랍니다. 대구시민들의 여론만 움직이면 이 말도 안되는 공사는 분명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밤 정월대보름을 보고 진심으로 진심으로 빌어주십시오.



덧붙이는 글

정월대보름달을 보고 빈 우리들의 바람을 대구시청 게시판에 올려두십시다. 힐책이 아니라 대구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으로서 그들을 마지막으로 설득해보십시다.


전국에 계신 산과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는 수많은 네티즌 여러분, 우리 대구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실현될 수 있도록, 액운을 쫓기 위해 지신밟기 하듯이 여러분들도 대구시게시판을 뜨겁게 밟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구시청 자유게시판

http://www.daegu.go.kr/Participation_Citizen/FreeBoard.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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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마구 2009.02.09 1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가하고 싶었는데..미안합니다..산에 가서 많은분들과 얘기를 나누고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유인물 나눠주고 구체적으로 얘기를 나누니까 다들 동의를 하고 구체적인 방법,대안을 묻는 분도 있었습니다. 대구에는 1000여개의 크고 작은 산악 동호회,,산을 즐기고 사랑하는 분들이 있는데 10%의 그 분들이 도와주기만 해도 앞산문제는 다시 불을 붙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09.02.09 1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산행은 잘 하셨는지요? 날이 많이 풀려서 앞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연일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이럴 때 앞산을 찾는 많은 등산객들과 함께 이 백치들의 공사인 터널공사를 막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 길에 자마구 꼭지님께서 앞장서 주셔서 든든합니다.

      암튼 대구 산악인 연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볼 일입니다. 고맙습니다.

  2. 홍철 2009.02.09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자마구님, 주말에 산행은 잘 하셨습니까? 산을 사랑하시는 분들 속에서 앞산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기운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자마구 2009.02.15 0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앞산터널반대 한다는 분은 많은데 막상 카페로 찾아와서 서명하는 것은 주저들 하네요,,구체적 실천은 좀 더 낮은 자세로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3. Favicon of http://offree.net/ BlogIcon 도아 2009.02.09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용산도 그렇고 들리는 소식마다 즐거운 소식은 많지 않군요. 제가 그런 소식만 찾아다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09.02.09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로 찾아주셨네요. 고맙습니다.
      그래요. 언제쯤 이런 좋은 일도 있다며 흥겨운 소식들을 마구 전하게 될까요? 참으로 안타까운 시간들입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더욱 이 야수의 세상을 돌려놓기 위해 모두가 작은 힘이라도 내야겠지요.

  4. 대풍류거지시인 2009.02.09 2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쪼록 우리의 염원이 꼭 이루어 지길 달님께 기원합니다.

  5. libera 2009.02.09 2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축제였군요. 가까이 있었으면 가 보았을 것을... 山神의 우람한 기운과 음성이 멀리 서울까지 전해지는 듯합니다.^^ 산신께서 반드시 앞산을 지켜 주시리라 믿어집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는 오늘 보름달이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앞산 너머로 떠오르는 정월대보름달을 그려보며 고향의 자연을 지키려는 여러분의 기원에 함께 마음을 보탭니다. 힘내십시오~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09.02.09 2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매번 힘찬 격려의 말씀이 저희 앞산꼭지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멀리서도 고향을 생각하는 그 마음 잘 받아안고 우리들의 산, 앞산이 온전히 남을 수 있도록 온 정성으로 부딪혀보겠습니다.

      대보름달님이시여, 저희를 도우소서......

  6. 찬별 2009.02.11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산을 살고 싶다"는 간절한 목소리가 여기까지 울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

  7. 흙이 2009.02.12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달비골에 저 산신이 떡 버티고 있으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이놈들! 너희 맘대로는 절대 안 됀다. 눈을 부릅뜨고 있습니다.

 대구의 명산이자, 어머니산인 앞산, 이 앞산을 꼭 지키려 모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앞산꼭지’라 부르는 이들입니다. 이들이 이 ‘개명한’ 21세기에, 대구시가 어리석게도 아직도 거대한 산을 뚫어 터널을 만들겠다는 야만적인 계획을 밀어붙이는 데에 따른 마지막 항의, 최후의 결전으로 선택한 싸움인 ‘나무 위 농성’, 그 극한의 농성이 오늘로 50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이 나무 위 농성은 공사구간 인근에서 선사시대 유적이 나왔고, 이에 문화재청이 공사중지를 명하는 공문을 내려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부도덕하고, 반문화적인 태영건설 등의 불법공사를 묵인하며 불법공사를 조장하고 있는 대구시에 대구시민들로서 다시 한번 간절히 읍소하기 위한 앞산꼭지들의 간절한 기도인 셈입니다.


그러나 대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시민들인 이들의 간절한 기도를 대구시는 아직까지 외면한 채 수수방관하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정말이지 이들의 간절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화답을 해야 합니다. 이들의 행위는 다름 아니라 대구의 진정한 발전과 품위 있는 도시로서의 대구를 위한 충정인 것입니다.


나무 위 농성장의 농성자는 그 나무 위에서 지상을 향해 매일 매일 농성일지로 타전을 합니다. 그 숲속에서 길어올인 사유를 지상의 인간들, 특히 대구시와 대구시를 향해 타전을 하는 셈입니다. 이번에 메시지를 보내온 이는 변홍철 꼭지입니다.


변홍철 꼭지는 바로 얼마 전까지 이 나라에 생태주의 사상의 싹을 심고 이 땅의 환경운동에 깊은 영감을 불어넣어준 최초의 환경/생태 인문교양 잡지인《녹색평론》의 편집주간을 지냈습니다. 그동안 앞산꼭지로도 지대한 활동을 해온 그는 현재 녹색평론 편집주간 일을 그만두고, 녹색평론의 근본 메시지를 그대로 실천하기 위해서 귀농을 위해 준비중에 있고, 조만간 의성으로 귀농을 합니다.


이 일지들은 그런 이력을 지닌 이의 글답게 아주 문학적이고도, 쉬운 문체로 우리들에게 이 나무 위 농성에서 길어올린 생각들을 조단조단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럼 변홍철 꼭지가 18미터 나무 위에서 지상의 ‘인간’들에게 보내오는 메시지를 함께 들어보고, 그 메시지를 널리널리 퍼트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09년 1월 21일 ‘나무 위 농성’ 39일째 - 변홍철

모든 진정한 '집'이 그러하듯이

모든 진정한 '땅'이 그러하듯이

(진정한 '집'과 '땅'은 부동산과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오늘(2009년 1월 21일 수요일) 아침 7시에 올라온 이곳 앞산 달비골 나무 위 농성장도

앞서 수고한 지킴이 선배들의 마음과 정성이 구석구석 배어있다.

구석구석의 공간이 그것을 말하고 있다.


나는 그 지킴이 선배들, 많은 앞산꼭지들의 수고와 정성 위에 또 잠시 머무르며, 감사하며,

그저 나의 작디 작은 오늘의 소임을 할 뿐인 것이다.


마치 내가 이 세상에 와서,

이루 다 헤아리고 언급할 수조차 없는 많은 조상들과 선배들의

노동과 투쟁의 위대한 역사 위에

작은 먼지 같은 기록과 보잘것없는 이야기를 추가하는 것처럼……


그리고……


오늘,

이곳 앞산 달비골 나무 위 농성장은

저 울산 미포의 고공 100미터 굴뚝과

살인진압의 화마 속에 스러져간 우리의 가난한 형제들,

그들이 벼랑 끝에 서는 심정으로 올랐던 그 깜깜한 용산의 망루와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다시 한번 묵상한다.

아니 반드시 그렇게 이어져야 한다고 다짐해 본다. 


자본주의는 노예제이고, 강도와 살인자들을 합법화하는 체제이다!

소유는 곧 도둑질이고 사기에 불과하다!

국가는 폭력이다!


풀뿌리 민중의 유구한 노동과 투쟁과 탐구와 성찰의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확인되어온 이 자명한 진실이

지금 이 땅, 온 세계 구석구석에서

또다시 되풀이되어 확인되고 있는 이 현실 앞에

"이제 그만!"이라고 외치는 모든 '얼굴 없는 사람들', '작은 사람'들의

반란과 저항의 푯대라는 점에서

이곳 달비골 나무 위 농성장과 울산 미포의 아득한 굴뚝과

용산의 망루, 그 피의 외침, 화염의 절규는 하나다,

하나일 수밖에 없다

2009년 1월 22일 나무 위 농성 40일째 - 변홍철

앞산 달비골 나무 위 농성이 40일째를 맞습니다.

오늘도 날씨는 포근한 편이고 바람도 부드럽습니다.


어제 오늘 이틀 동안 나무아래 농성장 베이스캠프에서,

그야말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여러 꼭지들의 노고로

잘 먹고, 잘 자고, 똥도 잘 누고, 보람있는 시간을 지내고 있습니다.

앞서 나무 위 지킴이로 수고하신 꼭지들의 경험과 조언,

지혜로운 앞산꼭지들의 세심한 배려와 알뜰한 준비 덕분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습니다.


특히나 어젯밤에는 아주 깊은 숙면을 취해,

아침에 눈을 뜨면서 저 자신도 놀랐습니다.

이렇게 저를 너그러이 품어준 앞산과 달비골, 일촌 상수리나무들께도

머리 조아려 감사드립니다.


일단 오늘까지는

앞산터널을 기어코 뚫겠다는 어리석은 세력들이

이곳 달비골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으나

이것은 폭풍 전야와도 같은 상황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탐욕과 무지만이 가득한 저들 침략자들의 도발이 있을 때에

우리가 부족한 힘이지만 어떻게 지혜롭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이제 더 미룰 수 없는 문제로 되고 있다고 봅니다.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고,

단호한 판단력과 결행의 의지가 필요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대치와 저항의 와중에서도

우리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우애를 잃어버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유머와 유연함도 놓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우리 앞산꼭지들 간의 크고작은 마음의 상처와 앙금을 털어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여기 나무 위 농성장, 상수리나무들의 어깨에 기대어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우선 저부터, 말이나 행동으로 저질렀던 잘못을 반성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꼭지들께 마음의 상처를 끼친 일들이 적지 않습니다. 

옹졸하고 편협한 언행으로 다른 꼭지들을 서운하게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 잘못을 고백하고, 반성하오니,

너그럽게 용서하여 주십시오.


나아가 저와 제 가족들의 꽤 오랜 계획과 준비에 따라,

여러 꼭지들께서 아시는 바와 같이,

2월 중순경에는 시골살이를 하러 대구를 떠나야 하는 상황인지라

앞으로 여러모로 앞산지킴이 일에 일손을 자주 보탤 수 없게 된 궁색한 사정에 대해서도

넓은 이해와 너그러운 용서를 부탁드립니다.


***

지금 이 나무 위 농성장을 떠받치고 있는 상수리나무들 중 한 그루는

제 아들 다빈이의 ‘일촌’나무입니다.

제 아내의 일촌나무와 저의 일촌나무도 바로 옆에 서 있습니다.

딸아이 해빈이의 일촌나무도 저기 멀찍이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마치 설날 여러 친척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떠들며 이야기하고, 술잔을 나누고, 김이 나는 떡을 썰고 할 때와 같은

설렘과 훈훈함과 아늑함 속에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됩니다.


좋은 피정의 시간을 허락해주신 앞산과의 인연,

앞산꼭지들과의 인연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붙이는 시


여우난골족(族)


백 석


명절날 나는 엄매 아배 따라 우리 집 개는 나를 따라 진할머니 진할아버지가 있는 큰집으로 가면

얼굴에 별자국이 솜솜 난 말수와 같이 눈도 껌벅거리는 하루에 베 한 필을 짠다는 벌 하나 건넛집엔 복숭아나무가 많은 신리(新里) 고무 고무의 딸 이녀(李女) 작은 이녀

열여섯에 사십이 넘은 홀아비의 후처가 된 포족족하니 성이 잘 나는 살빛이 매감탕 같은 입술과 젖꼭지는 더 까만 예수쟁이 마을 가까이 사는 토산(土山) 고무 고무의 딸 승녀(承女) 아들 승동이

육십 리라고 해서 파랗게 보이는 산을 넘어 있다는 해변에서 과부가 된 코끝이 빨간 언제나 흰옷이 정하던 말끝에 섦게 눈물을 짤 때가 많은 큰골 고무 고무의 딸 홍녀(洪女) 아들 흥동이 작은 흥동이

배나무 접을 잘하는 주정을 하면 토방돌을 뽑는 오리치를 잘 놓는 먼 섬에 반디젓 담그러 가기를 좋아하는 삼춘 삼춘엄매 사춘 누이 사춘동생들

이 그득히들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 안간에들 모여서 방안에서는 새옷의 내음새가 나고

또 인절미 송구떡 콩가루차떡의 내음새도 나고 끼때의 두부와 콩나물과 볶은 잔디와 고사리와 도야지 비계는 모두 선득선득하니 찬 것들이다.

저녁술을 놓은 아이들은 외양간 섶 밭마당에 달린 배나무 동산에서 쥐잡이를 하고 숨굴막질을 하고 꼬리잡이를 하고 가마 타고 시집가는 놀음 말 타고 장가가는 놀음을 하고 이렇게 밤이 어둡도록 북적하니 논다

밤이 깊어 가는 집 안엔 엄매는 엄매들끼리 아르간에서들 웃고 이야기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웃간 한 방을 잡고 조아질하고 쌈방이 굴리고 바리깨돌림하고 호박떼기하고 제비손이구손이하고 이렇게 화디의 사기방등에 심지를 몇 번이나 돋구고 홍게닭이 몇 번이나 울어서 졸음이 오면 아랫목 싸움 자리 싸움을 하며 히드득거리다 잠이 든다 그래서는 문창에 텅납새의 그림자가 치는 아침 시누이 동서들이 욱적하니 흥성거리는 부엌으론 샛문 틈으로 장지문 틈으로 무이징게국을 끓이는 맛있는 내음새가 올라오도록 잔다



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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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111 2009.02.01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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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자마구 2009.02.01 2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의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건강도 꼭 챙기십시오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09.02.01 2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늘 격려와 응원의 말씀 고맙습니다. 언제 한번 뵐 수 있었으면 싶네요. 저도 만촌3동에 사는데, 앞산 일촌계모임이나, 땅과자유 모임에 시간이 되시면 한번 나와주시면 반갑겠습니다....ㅎㅎ.

  3. BlogIcon 십이월 2009.05.12 2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하신 분이시네요
    곧은터에서 님의 글을 보고 놀러왔습니다
    백석의 시는 제가 퍼가겠습니다^^


대구의 대표적인 산인 '앞산'에서 조선후기 작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이 발견되었다.

이 마애불은 조형미가 뛰어나고, 표정이 생생하여 관련 단체와 학계의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마애석불은 "마애불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웃는 표정을 짓고 있으며 바위의 암질이 좋지 않은데도 비례가 좋고, 조형미가 뛰어나 일반인의 솜씨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한 국립대구박물관 강삼혜 학예연구사의 말처럼 그 당시의 뛰어난 장인의 솜씨로 제작된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점은 현장답사에 동행한 한 향토사학자의 주장이 뒷받침한다. “문제의 마애불이 발견된 용두골 쪽은, 대구의 남쪽 끝인 파동으로 옛날 이곳은 시경계 지역으로서 남쪽에서부터 대구로 들어오는 길목이다. 조선 후기 임진왜란처럼 잦은 이민족의 침략으로 신음하던 조선, 특히 이곳 경상감영이 있던 대구는 이곳으로 들어오는 그 길목에 부처님을 모셔서 왜구나 악귀의 침임으로부터 이 땅과 백성들을 보호하려 한 것이다. 그래서 앞산 용두골 쪽에서 능선을 타다가 바라보이는 큰 바위에 솜씨 좋은 장인이 부처님을 앉히고 산 아래서 부처님을 향해 날마다 기도드리면서 나라를 지키려 한 것이다”란 해석은 그래서 상당히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그리고 이 마애불의 추정 제작 연대인 조선후기는 마애불이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 그 희소가치가 대단하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이곳 용두골에서는 이 개명한 21세기에 야만적이게도 터널공사를 막 시작했다. 대구시가 멀쩡한 옛길을 놔두고서 이 어려운 시절에 그렇잖아도 빚더미에 시달리면서 또 막대한 빚을 얻어 ‘4차 순환선’이란 명목 하에 새길을 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공사 현장에서 불과 2~300미터 반경 안에 이 문제의 마애불이 있는 것이다. 이대로 공사가 진행되어 만약 발파작업과 같은 상당한 충격이 가해질 때 이 마애불이 새겨진 암반에 무슨 영향을 줄지도 모를 일이다.

따라서 지금 앞산터널을 원천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의 모임’(약칭 ‘앞산꼭지’)에서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얼마 전 발견된 선사시대 유적인 ‘바위그늘 유적’(선사시대인들의 주거지)도 공사구간 바로 바깥에 있다는 이유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데 만약 이 마애불마져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할 경우, 공사자체를 실력저지하겠다는 분위기이다.

따라서 지역에서는 제2의 용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도덕적 명분과 문제를 해결할 정치력도 없는 이 정권과 한나라당이 할 수 있는 것은 강경진압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더구나 이곳 대구는 한나라당의 텃밭이 아닌가.

현행 문화재법에 의하면 모든 공사구간의 반경 500미터 안에서 문화재가 나오게 되면 그 문화재를 발굴/조사를 해서 정확한 조사결과와 보전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공사가 원천적으로 중단되게 되어있다. 그런데 지난번 바위그늘 유적이 발견됐을 때처럼 이번에도 무슨 핑계를 대고 공사를 강행하려 할지 그 귀추가 주목이 된다. 어차피 반문화적이고, 부도덕적이라고 소문이 난 대구시이고, 태영건설이니 어쩌면 정말 몰상식의 극치를 보여줄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리 경제가 우선이라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데 경제가 모든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 점에서 앞으로 대구시와 태영건설의 행태를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다.


'앞산꼭지' 측은 이 마애불 부처님은 문화재로 지정이 아니 될 수 없는 것이고, 그러면 이것은 명백히 공사반경 500미터 안에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문화재청으로부터 강력한 공사중지 요청이 내려질 것이다. 그러면 공사 자체가 무기한 연기가 되고, 그로 인해 공기가 한 없이 연장이 된 태영건설은 심각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고, 어쩌면 수익률의 한없는 저하로 인해 공사 자체가 무산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그리고 이 삽질공화국이 하루 속히 문을 닫기를 바라는 여러분! 이 앞산관통터널 싸움을 주목해주시길 바란다.

이 앞산터널를 막아내는 일은 비단 앞산을 지키는 일뿐만 아니라, 대구경제를 살리고 지방자치를 돕는 일이고 또한 지금의 부도덕하고 무능한 정권의 텃밭을 심판하는 일이기도 하니 말이다.

용산 참사와 같은 이 시대의 '참을 수 없는' 비극이 목격되는 이 즈음, 우리들에게 홀연히 나타난 이 마애부처님의 뜻을 우리는 깊이 새겨봐야 할 것이다. 분명히.


********************  아래는 지역 유력 일간지 <매일신문> 보도 내용 ************************** 

대구 앞산에서 조선 후기 '마애석불' 발견


대구 앞산에서 조선시대 후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마애석불(磨崖石佛·암벽이나 구릉에 새긴 불상)이 발견됐다.

앞산에서 불교와 관련된 유적이 발견된 것은 드문 사례여서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앞산터널 반대투쟁을 해온 '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앞산 꼭지)은 최근 대구 앞산 용두골에서 정상 방향으로 300여m 오른 지점의 바위 벽에서 불상을 발견했다며 22일 오후 문화재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답사를 했다.

불상은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에서 오른쪽으로 30m 정도 벗어나 수목이 빽빽하게 들어선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불상은 정동향인 수성구 파동 쪽을 바라보고 있으며, 부처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길이가 90㎝, 발 아래 연화대좌의 폭이 73㎝, 전체 높이는 121㎝, 폭은 81㎝다. 이 불상은 육계(부처 정수리에 불룩 솟아오른 부분)가 뾰족하고 귓밥이 어깨선까지 늘어진데다 옷자락이 연화대좌까지 내려와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조선후기 불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대구박물관 강삼혜 학예연구사는 "마애불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웃는 표정을 짓고 있으며 바위의 암질이 좋지 않은데도 비례가 좋고, 조형미가 뛰어나 일반인의 솜씨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김약수 경산지부장(대구 미래대 교수)도 "부처의 손 모양 등을 봤을 때 약사여래불인지, 석가부처인지 알 수 없고 정확한 제작 연대도 좀 더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전반적으로 상태가 양호하고 색다른 양식의 표현들이 곳곳에서 보여 학문적 연구가치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 마애불은 앞산꼭지 회원인 정수근씨가 발견해 최근 대구시에 신고했으며, 조만간 이 마애불이 지닌 문화재적 가치를 밝히기 위한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씨는 "대구 상인~범물  4차순환도로의 건설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앞산에는 선사시대 유적인 바위그늘이 공사구간 인근에 있고 이번에 마애불까지 발견돼 아직 보고되지 않은 문화재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진행되는 공사로 인해 자칫 보호돼야 할 우리의 귀중한 문화자산이 파괴될 수도 있는 만큼 전반적인 문화재 연구·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기사 작성일 : 2009년 01월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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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수성구 파동 | 앞산 용두골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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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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己丑年 새해가 비로소 밝아오네요.

말 그대로 누웠던 소가 일어나는 해인가요?

한번 일어나면 그대로 밀고나가는 그 저돌적인 우리네 황소를 닮은 자세로, 묵묵히 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작년 한해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누구 하나 덜 하고 많이 한 사람 없이 모두 최선을 다한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비록 우리의 상대가 너무나 거대한 ‘바위’ 같긴 합니다만, 우리들 ‘난장이’들이 합심해서 함께 들어올린다면 못 들어올릴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盡人事 待天命”이라 했던가요?

마침내 우리들의 열정에 감복한 이 땅의 조상들은 우리들에게 그 모습을 나타내셨습니다. ‘바위그늘 유적’에 이어, ‘마애불’의 모습으로 공사현장에서 불과 2~300미터 반경 안에 나타나신 겁니다. 이 얼마나 든든한 원군이며, 무엇인가 우리가 이 땅의 조상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놀라운 ‘역사적 존재감’이 이는 순간입니까?


정말이지 우리는 이 앞산과 한 뿌리로 연결된 존재이며, 이 땅의 선조들과 영적으로 결합된 존재란 것을 요즘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용두골 마애불 부처님은 너무나 온화한 모습으로 우리들의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하는 듯 어루만지시고 지켜보고 계신 것 같습니다. 방에서 혼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언제 나타나셨는지 제 방에서 만면 가득 웃음을 머금고 지켜보고 계십니다.


그 옛날 우리들의 선조들이 군사적 요충지 바로 인근의 큰 바위에 이 부처님을 모시고 수시로 왜구로부터 이 땅의 안녕을 빌었던 마음 바로 그 마음으로 우리들의 형제이자 분신인 이 앞산의 안녕을 빌어봅니다.


이제 본격적인 싸움에 접어드는 것 같습니다.

이 마애불 부처님은 문화재로 지정이 아니 될 수 없는 것이고, 그러면 이것은 명백히 공사반경 500미터 안에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문화재청으로부터 강력한 공사중지 요청이 내려질 것입니다. 그러면 공사 자체가 무기한 연기가 되고, 그로 인해 공기가 한없이 연장이 된 태영건설은 심각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고, 어쩌면 수익률의 한없는 저하로 인해 공사 자체가 무산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이제부터 시작이다 하는 자세로 다시 한번 힘껏 기지개를 펴며 각오를 다집시다. 이제는 가능한 싸움이다. 정말 해볼 만한 싸움이고, 충분히 승산이 있는 싸움으로 우리들의 앞산이, 대구가 저 ‘삽질’로부터 지켜질 수 있을 거라 확신하는 마음으로 힘껏 일어나는 새해가 되었음 합니다.


그 길에 한 뿌리로 연결된 우리가 함께 더욱 깊숙이 이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린다는 자세로 시민들의 품으로 더욱 깊이 들어가서 이 문제의 본질을 알리고, 이 천박한 개발귀신인 ‘삽신’에게 홀린 대구시민들의 정서를 우리들의 위대한 자연에 대한 존경과 찬사의 마음으로 되돌려 놓는 그 元年이 되길 희망합니다. 그 길이, 또한 대구사랑의 정신이 누구처럼 헛된 공수표 공약이 아닌 진실한 실체로서 우리들의 마음에 자리 잡는 元年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니 同志 여러분, 己丑年 새해 첫날을 힘차게 시작하도록 합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섣달그믐날 새벽 앞산꼭지 川流不息 정수근 드림


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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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홍철 2009.01.25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처님의 가피와 조상님들의 은덕이 우리와 앞산의 모든 생명들에게 함께 하시길, 기축년 새해 아침에 간절히 비나이다. 블로그 앞산꼭지의 발전과 번창도 함께 비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