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4차순환선이 망쳐놓은 '앞산'의 어제와 오늘


대구의 허파이자 상징과도 같은 산 대구 앞산이 전두환 신구부시절 잘못 계획된 엉터리 사업인 대구4차순환선 공사’로 대구의 어머니산으로 불리는 앞산의 생태를 완전히 파괴시켜 놓고 있으며, 그것은 대구의 미래마저 갏아먹고 있습니다.


앞산관통터널로 앞산의 지하수가 완전히 고갈된 것이 터널 굴착작업이 시작된 2년 전의 일입니다. 그리고 대구4차순환선 공사가 망쳐놓은 앞산의 대표적 두 골짜기의 어제와 오늘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입니다.

 

어느 시인은 파동 용두골을 일러, 천국으로 드문 문이라 표현할 정도로 아름다웠던 용두골 골짜기는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상인동 달비골의 거대한 상수리나무숲 군락도 형체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각각 거대한 콘크리트덩이가 을씨년스럽게 서있습니다. 앞산의 가장 아름다웠던 두 골짜기가 이렇게 완전히 파괴된 것입니다.



앞산터널공사가 전의 용두골의 전경. 신천 건너 숲이 용두골 © 정수근


앞산터널사업으로 온통 콘크리트숲으로 변한 용두골의 모습 © 정수근


이 얼마나 후손들에게 두고두고 욕을 먹을, 이 부끄러운 현실인가요? 

 

1987년 전두환 군부정권시절 엉성하게 계획된 이 엉터리 도시계획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구시는 무슨 신주단지 모시듯 하며 강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구4차순환선은 계획당시 지금의 대구시 인구가 350만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순환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대구시 인구는 250만에서 답보 상태이고, 지금 대구시의 교통체계는 아주 좋은 편이고, 타 도시에 비해 월등한 편이란 게 중론입니다.


앞산터널공사 전이 달비골 상수리나무숲. 아래에 이 미친 사업을 막고자 설치한 '나무위 농성장'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 © 한겨레 김태형


앞산터널공사로 완전히 망가진 달비골 상수리나무숲 © 정수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이 엉터리 사업으로 얻게 되는 결과는 대구의 생태축(앞산과 달성습지 등)의 파괴, 민투사업에 대에 손실보존에 따른 대구경제의 파탄입니다. 전두환 신군부시절의 유산이 대구의 미래를 좀먹고 있는 것이지요.


행정실명제가 필요한 이유

 

대구시와 각 단체장들은 걸핏하면 대구4차순환선에 대한 장밋빛 환상만을 심어놓을 뿐 그 결과에 대한 책임 있는 통찰의 흔적은 없습니다. 길만 뚫어놓으면 경제가 발전할 것이란 그 토건판 약방의 감초같은 황당한 논리 단지 그것뿐입니다.

 

행정실명제가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 나라 혹은 한 도시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놓을 대구4차순환선과 같은 대규모 토건사업에는 행정실명제를 통해 반드시 공과를 물어야 합니다. 그래야 엉터리 토건사업으로 우리 국토가 유린되고, 혈세가 탕진되는 결과를 막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전체 공정율로 봐서는 아직 30%도 채 완공되지 않았다. © 매일신문

 

그러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대구4차순환선은 아직 30%도 채 완공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이 엉터리 사업으로 대구의 경제와 생태축이 망가지고, 혈세가 탕진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지난 8일 새벽 대구4차순환선 상인~범물 구간과 연계된 사업인 신천좌안도로 확장공사현장에서 고가로의 상판을 지지하는, 이미 시공해 둔, 길이 45무게 140t변단면 psc네 개가 갑자기 쪼개지면서 붕괴된 아주 위험천만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신천고가로를 넘어 4차순환선에 대한 재검토까지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요? 이 사고가 공사중 작업자의 부주의 등으로 일어난 단순사고가 아니라,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두 교각 사이 도로 상판을 지지해두는 콘크리트 빔 네개가 붕괴되어 없다. © 정수근

 

충분히 부실시공이 의심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신천좌안도로를 넘어, 대구4차순환선 상인-범물 구간 전 구간에 대한 안전점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엉터리 사업들로 인해 대구시민의 목숨까지 희생되어선 절대 아니 되기에 말이지요.

 

그리고 더 나아가 차제에 대구4차순환선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까지 반드시 필요한 시점입니다. 대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 무모한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대구시의 결단을 촉구해봅니다.

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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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능소 2013.05.13 15: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대중이 경부고속도로 반대부터 시작해서 종북발개이들은 남한의 도시인프라나 군사기지는 온갖 핑계를 대어서라도 반대를 하고 선동을 한다.
    지율년처럼 도룡농 하나 살리자고 거액의 혈세를 낭비하면서 공기를 지연시키고 원정데모꾼들처럼 살지도 않은 제주도에 가서 구릉바위 넘쳐나는데 해군기지에만 있는것처럼 선동한다.
    대구에 사는 시민으로서 저렇게 우회도로가 있으면 출.퇴근시간에 앞산순환도로가 막이는 현상들이 사라질것임은 누가봐도 뻔한 좋은 순기능을 하는데 왜 전두환을 등장시켜 반대를 하는가?
    대구 인구가 줄어든다고 해서 교통증체까지 줄어들거라는 궤변은 집어치워라
    못먹고 못입어도 차는 있어야 하는 시절이 되어서 엄청난 체증이 출.퇴근시간에 일어난다.

  2. 기현 2013.05.13 1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환경보호도 좋지만..
    지산 범물동 살아보면.. 저 순환도로의 필요성 뼈저리게 느낄듯

  3. com 2013.05.13 1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차선이 급한게 아니다 신천대로,동로좀 어떻게 해봐라 대로는 토욜일도 밀린다 달리는 동로 대로고가도로를 만들든지해야지 아니면 아예 신천을 복개도로하든지

  4. 그냥.. 2013.05.13 1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버스 대용으로 헬리콥터를 운행하지 않는한..
    이 도로는 있어야하지 않을까요..ㅡㅡ;;
    출퇴근 지옥..주말 지옥에 갇혀본 분이라면..필요성을 느끼실듯 한데..
    뭐..안전 점검에 대한 부분은 공감합니다만..쿨럭;;

  5. anjwl 2013.05.13 2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이미 시작한 공사 여기서 중단하라는 건가요?.....그게 더 위험해 보이는데.....진짜 환경을 생각한다면 전기제품 사용 줄이고 자동차 사용 줄이고, 그게 더 환경 살리는 길입니다. 종이컵 쓰지 말고 그 외 일회용 사용 줄이시고요. 진짜 환경 걱정되시면 자동차부터 없애세요. 집집마다 두세대씩 있는 집이 많아지니까 이러는 거 아닙니까? 대중교통이 늘어나고 노선도 많아지고 하면 되잖아요, 제가 보기에 그게 더 환경 살리는 길 같은데요. 환경 살린다고 자동차 끌고 산으로 들로 가지 말고, 지역에 공원 더 많이 찾고 해서 도심에 공원도 늘어나게 하고 그것도 환경 지키는 방법입니다.

  6. 섬마을 2013.05.14 0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아닌데...
    자연도 사람이 필요로 의해 있는것이고
    사람들이 불편을느끼면 더좋은 교통환경을위해 도로를 만드는것이다
    우리나라 전국토의 70%를 차지하는 산인데 어디를 어떻게 개발을하던지 산지는 반드시들어간다. 자연보호를 핑계로 개발을반대하는것은 대구의 미래를걱정하는 사람이라는 진정성이 의심된다. 그리고 공사도중 불미스런일이 있었다면 우리나라 현재의 토목기술로 충분히감당 하리라 봄니다.

  7.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2013.05.18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고......
    왠지 심장이 잘려져 나가는 느낌이로군요
    공사현장 저도 지나다니면서 봤던지라.
    영 그렇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매일신문에서도 기사 나와서 뵈었던것 같아요.

  8. 빛의아들 2014.04.17 0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구사람들이 답이 없다!
    세누리당만 줄창 찍어대고
    만나는 사람들은 전부 민주당은 빨갱이란다.
    빨갱이가 언제 대구사람들 죽였나?
    정신좀 차리고 살기 바란다.
    대구사람들 만나면 정말 가슴이 꽉 막힌다.
    세누리가 니들 천국에서 살게 해준다더냐!!!

  9. 탈탈 2015.02.01 2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을 깍아 도로 만들란 말인가? 동물 이동통로 다 짤리게~~!
    굴을 뚫어야 동물이 마음대로 다니지~~ 애구구!!

대구지하철참사 10주기에 부쳐 ... 


2013218일 오늘은 대구지하철참사가 일어난 지 10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10년 전 오늘, 대구지하철 화재참사로 192명이라는 아까운 대구시민들이 목숨을 잃었고, 151명의 부상자들은 아직까지 병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비단 부상자들뿐만 아니라 그 유족들도 결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이날의 기억과 아직까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아직까지 추모사업이나 부상자들의 진료환경 개선, 국민성금의 집행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이 참사를 자신의 일로 기억하는 많은 대구시민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습니다. 참사 10주기를 맞아 해야 할 일은 이런 것들이 아니라,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이들을 진정 추모하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도시 대구를 만드는 일일 것입니다.

 

사고당시 불타버린 대구지하철. 사진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 제공


그런데 아직까지 여러 잡음들로 고인들의 평안한 안식을 방해하는 부끄러운 현실을 맞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참사의 원인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바로 안전불감의 대구시정이 부른 참사로, 대구시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이런 잡음들은 벌써 해결했어야 할 것이란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10주기인 아직까지 이들 문제들로 고인들의 평안한 안식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보다 대구시의 책임이 크다 할 것입니다. 그러니 대구시는 하루 속히 이 문제들을 해결해 고인들이 평안한 안식에 들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대구시는 안전한 도시 대구, 아이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도시 대구를 바라는 대구시민들의 염원을 무엇보다 대구시정의 바탕에 두어야 할 것임은 아무리 강조되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대구시에서 일어난 각종 대형 재난사고들이 대구의 이미지를 고담대구로 고착시켰다는 것을 잘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고담대구로 만드는 부끄러운 대구시정, 취수원 위 수상자전거도로와 앞산터널

 

이제 고담대구를 벗어나 안전한 도시 대구 생명과 평화, 문화가 꽃피는 대구로서 진정한 컬러풀 대구가 되게 하려면 대구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지만, 대구시의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리라 봅니다.

 

철저한 안전 의식과 사전예방의 원칙에 입각해서 대구시정을 펼쳐야 할 것임은 길게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아직까지도 대구시정은 안전과 사전예방의 원칙과는 너무 거리가 먼 부끄러운 시정을 보이고 있는 것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마치 대구 식수원을 포기한 듯한 행보를 보여준 대구 취수장 위 수상자전거도로 건설 강행이 그러합니다. 대구 취수장 바로 코앞에 놓인 수상자전거도로에서 지하철참사 당시처럼 어느 누군가가 독극물이라도 뿌리면 어떻게 할 것인가 말이지요. 따라서 사전예방의 원칙을 들먹일 것도 없이, 상식 수준에서 봐도 상수원보호구역인 대구 취수원 위에 수상자전거도로를 닦아 스스로 위험을 자초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혈세 73억이 들어간 취수원 위 수상 자전거도로. 대구시민사회로부터 지하철참사와 같은 위험을 자초하는 어리석은 토건사업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요? 대구의 어머니산이라 불리는 '앞산'을 망치면서 건설되는 앞산터널공사는 또 어떤가요? 지금 앞산터널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파동이나 상인동 상화로 주변에 가보십시오, 그 모습만으로도 과연 안전한 도시 대구, 문화가 꽃피는 도시 대구는커녕 바로 이곳이 고담대구의 진원지란 것을 상기시켜 줄 것입니다.

 

일파이무’(대구서 살기 좋은 마을 일등이 '파동', 이등이 '무태동'이란 뜻)의 마을 파동 위로 40미터 고가도로가 을씨년스럽게 놓이면서 공사중인 지금도 그 주변마을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더니, 그 도로가 개통이 되어 차량이 다니면서 야기시키게 될 위험이나 환경피해에 대해서 주민들은 패닉 수준의 공포를 느끼고 있을 뿐입니다.


또한 같은 이유로 달비골에서 이어지는 상화로 위로 건설되는 고가도로로부터 인근 장미아파트 비둘기아파트 주민들이 느끼게 되는 공포 또한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고담대구의 한 상징으로도 읽히는 파동 고가도로 건설현장의 모습과 뼈대가 완성된 고가도로가 파동을 가로지르고 있는 모습이다.

 

대구경제를 도약시켜 준다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건설되고 있는 민자사업 대구4차순환선공사는 이처럼 대구경제를 도약시키기는커녕 혈세탕진사업이 될 것이 뻔하고, 그 전에 대구시민들의 삶부터 추락시키게 되리란 것을 대구시는 잘 알아야 할 것입니다.

 

토건이 아닌, ‘사람이 우선인 대구시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따라서 지금이라도 잘못된 사업은 과감히 접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간 해온 사업이라고 묻지마토건사업을 계속해서 밀어붙인다는 것은 한번은 속아줘도 두 번 다시 속지 않는 작금의 시민의식이란 것을 잘 기억하기를 바라고, 절대 시민들의 인내를 시험하지 말기 바랄 뿐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이런 토건사업 위주의 행정이 아닌, 사람 냄새나는 행정입니다. 대구를 떠나고 싶은 도시가 아닌 들어와 살고 싶은 도시로, 고담대구가 아닌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 대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토건이 아닌 사람을 위한 행정이이란 말입니다.

 

대구지하철참사 10주기인 오늘 고인들과 유족들의 아픔을 다시 한번 위로하면서, 이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진정으로 안전한 도시 대구,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대구,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 대구로 거듭날 수 있기를, 그래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생명과 평화의 가치가 충만한 도시 대구가 될 수 있기를 충심으로 기원해봅니다.




 

 

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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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insamansa.tistory.com BlogIcon 인사만사 2013.02.18 08: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 10년이 되었네요

  2. Favicon of http://naver.com BlogIcon 루리나 2013.04.22 2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2002년2월18일날 생일이였는뎅...

  3. 수푸로 2013.05.09 1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지만 파동신천 고가도로공사 붕괴사고를 대구시와 시공사가 사고 원인을 조사하지 않고 후다닥 치워버리고 사고조사는 그건 볼필요없다하는 꼴을 봐서 변한건없고 이익을 추구하는 시공사와 대구시는 한통속 아니면 당담공무원이 시공사 직원인가... 미친 대구시장놈아!!! 고담시가 아니고 사람이 우선이라고... 아직도 앞으로도 돈, 이익이 우선이겠지.... 만약 여기다가 언론까지 한울타리되면 그야말로 말아먹고도 남겠다. 대구는 계속 끔찍한 저주의 도시가 되나.....

  4. Favicon of http://hdhsbbc BlogIcon 고담대구... 2013.07.11 2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역시대구답네.... 뜨겁네..오늘도 한명사망....진짜 무서운도시.!!
    통구이먹장

    • 참 나 2013.07.22 2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인을 모독하는 이런 글을 버젓이 놔두는것도
      여기 주인장의 방침인가요? ㅉㅉㅉ

2012년 한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 크고 작은 환경사고가 끊이질 않은 한해로 기억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녹조대란, 물고기떼죽음과 같은 4대강 공사 현장에서 일어난 치명적인 사고들,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 핵발전소 고장 사고와 송전탑 건설 문제 등등 끊임없는 환경사고와 분쟁이 일어난 한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꼭 기억해야 할 2012년 환경뉴스 베스트 12를 선정해봤습니다. 선정된 이들 12 꼭지의 환경뉴스로 거의 한달에 한번꼴로 큰 사고들이 터진 한해였다 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들 열두 꼭지의 환경뉴스들을 선정하면서 과연 우리사회가 보다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많이 들었습니다. 보붕괴 우려, 수질 악화 논란 등 4대강에서는 아직도 많은 의혹들이 남아있고, 안전성이 전혀 담보되지 못한, 설계수명이 다한 고리원전이나 월성원전에 대한 수명연장 논란과 송전탑 갈등 등 아직 수많은 사고들과 분쟁 현안들이 노정되어 있습니다. 다가오는 2013년이 벌써부터 걱정인 까닭입니다.

 

모쪼록 다가오는 2013년에는 이러한 환경사고들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은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해보면서 아래와 같이 2012년을 돌아봤습니다 - 앞산꼭지

 

2012년 꼭 기억해야 할 환경뉴스12 .... 이명박 정권 5년의 결과가 낳은 ...

 

낙동강 중류 달성군 현풍면 박석진교 아래에서 만난, 녹조라떼, 녹조곤죽

 

1. 낙동강 녹조대란

 

4대강사업 현장에서 준공의 팡파르가 울리자마자 터진 낙동강 녹조대란 사태는 지역민들은 물론 전국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녹차라떼’, ‘녹조곤죽이라 불릴 정도로 극심한 녹조현상이 낙동강 전역으로 확대돼, 4대강사업의 주목적 중 하나인 수질개선이란 말이 무색해졌다. 또한 녹조대란으로 고도정수처리시설로 보강하는 등 추가 수질개선 비용이 더 들어가게 생겨, 과연 22조라는 천문학적인 혈세를 투입해 4대강사업을 왜 했는지 그 실효성 논란이 증폭됐다.

 

2. 4대강 보 누수, 세굴 및 파이핑 현상

 

작년 겨울부터 시작된 4대강 보의 누수 현상은 올해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국토부에서는 보강공사를 하면 괜찮다 했지만, 올 겨울 또다시 반복되고 있다. 수공과 국토부에서는 물비침 현상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면서 사실을 부인해보려 했지만, ‘물 삐짐 현상(?)’인지 누수를 막을 길이 없다. 그리고 수문을 통과한 강물의 강력한 힘에 인한 강바닥 세굴 현상 또한 심각해, 함안보에서는 무려 26미터짜리 협곡이 만들어질 정도로 그 정도가 심각했다. 다른 모든 보에서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2011년 칠곡보 물받이공이 붕괴 재시공 하고 있는 모습. 그런데 2012년 또 균열 붕괴되었다.

 

상주보와 칠곡보에서는 물받이공이라 불리는 보의 콘크리트바닥이 균열되고 주저앉는 대형사고가 작년에 이어 또다시 발생했다. 이는 파이핑 현상에 의해 물받이공 아래 모래가 유실되면서 그 위의 콘크리트바닥이 주저앉게 되는 것으로, 이것이 심화될 경우 보의 안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3. 낙동강 유역의 신종 홍수피해 속출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벌인 4대강사업으로 신종홍수피해가 속출했다. 장마시 4대강 보로 막힌 낙동강 본류의 강물이 신속히 빠지질 않아, 지천이 강물이 역류해 지천의 제방이 붕괴되면서 홍수피해를 입혔다. 고령, 성주, 김천 등지에 이러한 신종 홍수피해가 크게 발생했다.

 

4대강사업이 만든 새로운 침식현상인 역행침식으로 인한, 한천의 제방 붕괴

 

올해 태풍으로 합천보 상류이 낙동강 지천 회천의 농지 침수

 

그리고 지천의 역행침식 현상으로 구미천에서는 강바닥에 깔려있던 송수관로가 드러나 자칫하면 제3차 단수사태가 일어날 뻔했고, 달성군에서는 역행침식으로 용호천이 침식되면서 5번 국도를 연결하는 교량인 사촌교의 안전에도 현재 비상이 걸렸다.

 

4. 생태공원이 아닌 사막공원

 

4대강사업의 주목적 중의 하나가 생태공원조성 사업이다. 낙동강에서만 95개 생태공원이 조성됐다. 많은 예산이 투입됐다. 그런데 사실상 준공을 즈음한 낙동강의 모습은 생태란 말이 무색했다. 한여름엔 이미 조성한 생태공원이 망초로 뒤덮여 망초공원으로 변해버렸다.

 

4대강사업 전 뭇 생명의 보고였던 고아습지가 사막공원으로 변했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생태공원의 나무들이 대부분 고사해버렸다. 그것은 생태공원을 조성한 강변 둔치에 강에서 퍼낸 준설토를 2~5미터 높이로 높였고, 그렇게 돋운 땅에 심어둔 나무들이 대부분 고사한 것이다. 복토한 땅에서 나무들이 지하수를 빨아들이지 못해 고사한 것이고, 강에서 살 수 없는 나무가 심겨져 있는 등 수종 선택도 엉망이었다. 따라서 현재 4대강 주변엔 생태공원은 없고, 사막공원만이 남았다.

 

5. 금강과 낙동강 물고기 떼죽음 사태

 

지난 10월 말 금강과 낙동강에서 물고기 수십만 마리가 떼죽음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91년 페놀사태 때도 일어나지 않았던 물고기떼죽음 현상이 왜 일어났을까? 그것의 원인은 바로 4대강사업이다. 강의 수생태 환경, 즉 물고기 서식의 다른 조건들은 오히려 과거보다 더 개선되었다. 그런데 달라진 것은 보로 강물이 막혔고, 수심도 평균 1미터도 안 되던 강이 평균 10여 미터 깊이의 호수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낙동강 구미 동락공원에서 만난 물고기떼죽음. 물고기가 죽어나는 강물을 과연 인간이 마실 수 있나? 보의 수문을 열어 강이 스스로 살아나도록 해야 한다.

 

결국 물길이 막힌, 호수로 변한 심각한 강의 환경변화가 물고기 떼죽음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그러나 당국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도 찾지 못한 채, 4대강사업과의 관련성만은 끝까지 부인하고 있다.

 

물고기가 떼죽음 하는 그 강물을 경상도민은 식수원으로 이용하고 있다. 물고기가 떼죽음하는 강물을 과연 인간이 먹어도 괜찮을까? 그 값은 고스란히 인간에게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6. 취수원 위 4대강 자전거도로 건설

 

수자원공사는 낙동강에 4대강 자전거길을 조성하면서 강정고령보를 통과하는 구간을 취수원 위로 설계했고, 이를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받아 직접 시공함으로써, 대구 취수원 오염 우려 논란을 낳고 있다. 이곳은 원래가 산지절벽 구간으로 길이 없는 곳이다. 그래서 사람도 차도 모두 우회길로 다니고 있다. 그런데 유독 자전거를 위해서 없는 길을 그것도 취수구 바로 앞을 통과하도록 수중 자전거도로를 건설한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어떻게 납득할 수 있는가?

 

정면에 산지절벽을 따라 건설된 수상자전거도로. 가장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매곡취수장이고 가장 오른쪽 건물이 죽곡취수장이다. 대구 취수장들이다.

 

수중에 강철파일을 박아 수상 자전거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국민혈세 73억이 투입됐다

 

그리고 취수장은 어떤 곳인가? 식수의 원수를 취수하는 곳으로 일반인들의 출입마저 엄격히 통제하면서 관리하는 곳이고, 상수도보호구역이다. 그런데 대구시민의 생명줄과도 같은 취수장 위로, 누구나가 접근가능한 자전거도로를 조성한다는 것을 누가 납득할 수 있을까? 그것도 국민혈세 73억원을 투입해서. 죽곡취수장과 매곡취수장을 잇는 1.4킬로 구간의 자전거도로 때문에 대구시민들은 식수오염의 불안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사고는 아주 우연히, 부지불식간에 터진다. 수자원공사와 대구시는 부지불식간에 터진 지하철 참사의 비극과 페놀 사태의 아픔을 벌써 잊었는가?

 

7. 구미 불산 가스 유출사태

 

추석 연휴 직전에 터진 구미 불산가스 유출사태는 우리사회의 안전 의식에 또 한번 경종을 울린 사건이다. 맹독성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공장(()휴브글로벌)이 민가와 200여 미터 정도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는 것도 문제고, 그런 공장이 민가에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리해야 할 구미시도, 주민들도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당연하게도 인근 주민들에게 이런 사고시의 그 어떤 안전교육도 실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치 고엽제가 뿌려진 듯 모든 작물이 고사해벼렸다.

 

마치 고엽제가 뿌려진 듯 모든 작물이 고사해벼렸다.

 

그로 말미암아 공장의 노동자 5명이 숨지고, 공단과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와 임천리 마을은 고엽제가 뿌려진 것과 같은 재난을 당했고, 사건 발생 3개월이 다 되어가지만 주민들은 아직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주민들은 난민 아닌 난민 신세로 살고 있다.(25일 복귀함)

 

그리고 사후 민관합동조사단(환경조사)이 구성되어 운영되었으나 조사단 구성의 불투명성, 조사단 운영방식, 환경조사 분석결과 발표의 공정성 등의 문제로 조사단에 참여했던 주민대표와 주민 추천 민간전문가 위원들이 조사단에서 철수해 사실상 와해되기도 해 앞으로 이러한 부분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

 

사진 가운데 식물들이 누렇게 고사한 곳이 봉산리 마을이다.

 

또한 불산누출 사고는 작업장의 안전관리 문제와 화학물질 관리 부실 그리고 초기대응에서부터 사고 수습까지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환경재앙이었다. 각종 사고 때마다 지적되어 온 이러한 문제가 이번 사고 후에도 별 진전 없이 유야무야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

 

8. 월성원전 1호기 수명 만료와 끊이질 않는 핵발전소 사고 논란

 

경주의 월성원전 1호기가 834월 첫 상업운전 시작한 이래로 지난 1120일자로 설계수명 30년이 만료되었다. 설계수명이 다했다는 것은 폐로조치를 해야 한다는 것. 특히나 20113월에 터진 후쿠시마 핵참사 이후 원전 안전에 대한 심각한 문제제기가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수명이 다한 원전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도 폐로조치에 들어가는 것이 옳을 것인데, 정부당국에서는 수명 연장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 고리원전 1호기에 이어 두 번째로 수명이 만료된 원전은 안전을 위해서도 페로조치에 들어가는 것이 옳다는 것이 전문가들과 환경단체의 주장이고, 그 근거로는 원전이 더 이상 값산 에너지원이 아니란 시실이고, 원전은 사고가 터지면 엄청난 재난을 몰고 온다는 점에서 결코 안전한 에너지원이 아니란 사실. 그리고 원전으로 말미암아 송전탑 사태와 같은 수많은 분쟁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 또한 문제다.

 

경주 월성원전 현장

 

그리고 핵발전소에서는 끊임없이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 한해 밝혀진 중대 원전 사고만 14건에 이른다. 2월에 고리원전이 전력공급 차단으로 멈추는 사태가 발생해 노심이 녹아내리는 이른바 멜트다운 현상이 일어날 뻔 했고, 지난 11월부터는 영광원전 품질검증서 위조 사건이 계속해서 터지고 있다. 또 영광원전 3, 4호기의 제어봉 안내관에 균열이 발견되었음에도 한수원은 늘 그래왔듯이 사건을 은폐·축소하기에 여념이 없다.

 

전 세계적으로 핵발전소 감소 추세인 가운데 한국만이 유일하게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어, 영덕과 삼척에서 신규원전 건설을 두고 주민들의 반발과 저항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런 중대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원전과 같은 중앙집중적인 방식의 에너지정책이 아닌, 다른 선진국에서처럼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같은 소규모 분산적인 에너지정책으로 급선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9. 청도 각북면 삼평리 주민들의 송전철탑 저지 농성

 

핵발전소와 따로 떨어져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송전탑이다. 신고리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대도시로 실어 나르기 위해서 송전선로가 필요하고, 그 송전선로를 잇기 위해 또 송전철탑 공사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 송전선로가 초고압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4월부터 청도 각북면 삼평1리에서 345kv 고압송전탑 공사를 강행해 주민과 갈등을 빚어오고 있다. 삼평1리 지나는 송전탑은 총 7, 송전탑 건설현장과 주거지와의 거리는 200m 정도에 불과하다. 주민들은 송전탑 건설 중단 백지화, 선로 변경 등을 요구했으나 한전과 시공사는(동부건설, 서광ENC) 공사를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폭력과 협박에 시달리며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한전 직원들과 청도 각북 삼평리 할머니들의 충돌

한 주민이 쓰러져 병원으로 호송중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송전탑을 둘러싼 갈등이 밀양, 청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선로가 지나는 곳곳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밀양과 청도에 이어 달성군 유가면에서도 그리고 봉화에서도 반대하는 주민들과 공사를 강행하려는 한전 측과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원전과 같은 중앙집중적인 에너지원을 고수하는 한 앞으로 이와 같은 대립은 더 많이 더 격렬히 일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다른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나라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소규모 분산적인 에너지시스템 즉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정책을 급선회하는 것이 옳다. 이미 경제적인 면에서도 원전보다 월등하다는 것이 판명이 났다.

 

10. 영주댐 공사로 망가지는 내성천

 

4대강사업에 따른 후속 공사로 진행되고 있는 영주댐 공사로 영주시 이산면과 평은면의 511세대가 수몰되고, 400년 전통마을인 금강마을이 수장되며, 그 아래 무섬마을과 회룡포의 아름다움도 상쇄되는 기막힌 현실에 놓여 있다. , 모래의 강 내성천의 진한 아름다움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영주댐 공사 현장. 이곳에 모래의 강 내성천은 없다.

 

영주댐은 4대강사업이 아니면 절대 필요 없는 공사로 4대강사업으로 악화될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할 목적으로 만들고 있다. , 낙동강으로 흘려보낼 유지용수 목적이 90% 이상인 이상한 댐이다. 공사비(8,300억 예산에서)만 해도 1조가 훌쩍 넘어가도 있다고 한다. 거기에 전국 최초로 수몰되는 중앙선 이설을 위해서 2,100(현재 배 이상 증액)의 추가예산을 쓰고 있다고 한다.

 

11. 용처도 불투명한 이상한 영양댐

 

영양댐은 시작부터가 이상한 사업이다. 대게 댐이란 것은 수자원장기종합계획 등에 따라 물이 부족한 지역이나 홍수피해가 심한 지역에 건설되는 것이다. 그러나 영양지역은 물이 부족한 지역도, 홍수피해가 심한 곳도 아니다.

 

영양댐반대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그런데도 불구하고 영양댐이 거론되는 것은 오직 건설업 출신의 영양군수의 의지 때문이라 한다. 처음 영양군수가 영양댐을 추진하려는 근거로 든 것이 휴타운 조성사업이었다 한다. 휴타운은 현재 영양군민이 18,000명인데, 이곳에 10,000명의 입주라는 현실성 없는 계획으로 추진되었던 사업이란 것이다. 결국 이 사업은 철회되었다.

 

그런데 그 목적자체가 사라졌는데도 영양군수는 영양댐만은 계속해서 밀어붙인다는 것. 영양군이 그래서 새로운 용수공급지로 찾은 것이 구미5공단이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니까 새로 찾은 것이 경산에 조성되는 신규공단이라 한다. 그러니까 영양에서부터 경산까지 100넘는 곳에 물을 대겠다는 것인데, 이런 비상식적인 계획으로 추진되는 것이 영양댐이다.

 

영양댐이 들어서려 하고 있는 장파천의 모습. 명경지수가 따로 없다.

영양댐을 지으려 하는 장파천의 선경

 

더군다나 영양댐 건설예정지인 영양군 수비면 일대는 장파천이라는 강이 흐르고 있고, 이곳에는 사향노루(천연기념물 216)와 산양(천연기념물 217),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324-4), 수달(천연기념물 330), 담비(멸종위기2) 등과 같은 야생동물과 1급수에만 산다는 쉬리도 산다는 곳. 그래서 주민들은 대대적인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수몰예정지 주민들 대다수는 이 몰상식적인 사업에 반대하면서 영양군과 싸우고 있다. 국회 진상조사, 국회 앞 일인시위, 예비타당성조사 재조사를 요구하면서 감사원 청구도 진행중에 있다.

 

12. 대구4차순환선(앞산터널) 공사로 인해 일어나는 환경 및 문화재 훼손 논란

 

대구4차순환선 앞산터널이 곧 개통을 앞두고 있다. 대구시는 시민사회와 시민들의 지속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공사를 강행했고, 올해 공정률이 80%를 넘어 내년에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산터널 공사는 그동안 엉터리 교통수요예측과 환경파괴 논란으로 이에 대한 꾸준한 문제제기가 있어왔지만 대구시는 이를 묵살하고 공사를 강행해 왔다.

 

대구 앞산터널과 범물터널을 잇는 40미터 높이의 이 고가도로가 대구 제1일의 마을 파동을 망쳐놓고 있다.

 

참다 못한 파동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는 민자사업 앞산터널사업으로 인한 환경재앙 책임져라!

 

그 결과 충분히 예상됐던바 앞산의 지하수가 고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파동 용구골 일대에 산재한 선사시대 유적인 바위그늘 유적과 고인돌 상석 채석장 추정지와 지질학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주상절리층과 암괴류 등이 훼손되고 있어 논란이 일었다.

 

설상가상 터널개통 후 통행요금이 편도 1,500(더 추가될 가능성이 높고, 26년간 징수한다) 정도로 책정 되면서 실효성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특히나 예측 교통량에 못 미칠 시 대구시가 사업자의 적자분까지 보존해줘야 하는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기에, 애초에 협약 자체가 부실이라는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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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ohji.com BlogIcon 노지 2012.12.27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년에는...과연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을까요...

  2. Favicon of http://woodhill@hanmail.net BlogIcon 오즈메이드 2012.12.27 1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한해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다음정부도 mb정부와 같아서 연장선일것 같네요.
    사대강을 시작할때 한나라당에서 적극추천을 했는데
    관심도 없을것입니다.
    경상도분들 자신들한테 피해를 너무많이 준 새누리당을 끝없이 사랑을 하는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런와중에 앞산꼭지 같은분이 계셔서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정권이 바뀌었는데 조심하세요.걱정이 되네요.
    날씨도 추운데 건강조심하세요...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2.12.27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여기다 물 민영화까지 시작했으니...
    민초들이 살 곳이 어딜지... 그래도 각근혜를 선택했으니.. 참 어이없습니다.

  4. 아이스피린 2012.12.27 1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 강정마을도...

  5. 가면서 2012.12.28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료 일부 출처 포기하고 담아갑니다.
    글 감사드립니다.

  6. 정우혁 2013.01.08 2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 구미 무시하지좀 마세요!!!!!!! ! !!!!!!!!!!!!!!!!!!

민자도로 대구4차순환선사업으로 대구의 어머니산이자 대구의 상징과도 같은 산인 앞산이 황폐화를 넘어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4.5킬로에 이르는 남한 최대의 단일 터널 굴착으로 앞산의 지하수가 고갈되어버렸습니다. 그로 인해 앞사의 식생엔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앞산의 생태계가 망가져가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앞산 용두골 인근에 널리 퍼져있는 선사시대 유적터들이 이 터널사업과 연계된 도로확장 공사로 인해 파괴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이들 유적터들은 그 수량이나 그 가치로 보아 아주 중요한 유적이고, 그로 인해 문화재 전문가들은 이 일대를 문화재공원화해서 보존해야 할 곳이라며 대구시의 반문화적인 토건정책을 성토했습니다.


그래서 문화재 전문가와 생태 전문가 그리고 대구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앞산지킴이 '앞산꼭지' 회원들은 이날 앞산터널 굴착 현장 바로 옆에 위치한 문화유적 터를 둘러보고, 이 터널공사로 훼손되고 있는 문화유적에 대한 보존대책을 대구시에 적극 건의하도록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처럼 잘못된 만자사업으로 인해 시민혈세뿐만 아나라 그 지역의 자연과 문화유적마저 황폐화 일로에 놓여있습니다. 차제에 이 앞산터널사업을 교훈으로 앞으로는 이와 같은 무책임한 행정이 종식되기를 희망해봅니다. - 필자


예전에 '천국으로 드는 문'이라 시민들이 칭송해 마지 않던 앞산 용두골 숲이 자라진 자리에 들어서는 앞산터널 파동IC 조감도.


숲으로 뒤덥혀 있었던 용두골이 허연 속살을 드러낸 채 맞은편 법니산의 절개지와 마주보고 있다. 그 가운데 43미터 고가도로의 다릿발이 파동 마을을 가로지르며 놓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정두환 군사독재시절, 잘못 입안된 앞산터널사업


87년 전두환 정권시절 계획된 대구4차순환선은 당시 대구시 인구가 향후 350만 명은 넘을 것을 염두해 두고 계획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대구시 인구는 250만 명을 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니까 계획의 근거가 잘못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잘못된 계획을 철회하는 것이 상식적이고도 합리적 방안일 것인데, 대구시는 군사독재정권시절 입안된 그 황당한 계획을 2008년 그대로 밀어붙였습니다.


숱한 반대 여론에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하는 이런 사실을 보면 문민정권 20년이 넘어가는 이 시점에도 대구는 여전히 그 암울한 시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앞산 용두골 맞은편 달비골의 터널공사 현장


2000년 하고도 12년이 지난 이때에 전두환 기념관이 운운되고 있는 이곳이 바로 대구의 현실인 것입니다. 전두환 기념관이 운운 되고 있는 바로 이 시점에 대구 앞산의 선사시대 유적터들은 앞산터널사업으로 인해 망가질 위기에 처한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니, 참으로 기막힌 대구의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민들이 나서다 "문화유적을 훼손치 말라"


대구의 역사를 반만 년에서 일만 년을 앞당겨줄 중요한 문화유산을 훼손하면서 광주민중학살의 주범인 전두환 기념관을 짓겠다는 곳인 이곳 대구의 이러한 현실을 보는 것은 상식을 가진 한 시민으로서 너무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08년 앞산터널공사가 착공되어 앞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골짜기인 달비골과 용두골이 완전히 사라졌고, 바로 그 용두골 인근에 위치한 선사시대 유적들이 지금 그 원형을 잃고 훼손될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



학자, 시민단체 활동가, 교사 등등으로 구성된 앞산 지킴이들이 다시 모여 앞사터널사업으로 인해 파괴되고 있는 앞산 생태계와 문화재 피해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시절 앞산터널반대운동의 주역들이자 앞산 지킴이들이 다시 앞산에 모였습니다. 앞산 용두골 바로 맞은편 신천 둔치에 모여서 앞산터널사업이 야기한 생태계 훼손과 주민삶터 훼손 그리고 앞산에 산재한 문화재를 훼손하면서 터널공사를 벌이고 있는 대구시를 규탄하고, 이 사업으로 인해 파괴될 위기에 놓인 문화유적들을 둘러보기 위해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앞산에 산재한 문화유적들


그러면 신천과 앞산 용두골 일대에는 과연 어떤 문화유적들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우선 선사시대 조상들의 주거지인, 마치 작은 동굴과도 같은 '바위그늘집'(암음(暗陰)유적) 유적이 용두골 암반들 곳곳에 몇기나 산재해 있습니다. 


가장 동굴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는 바위그늘집 유적 추정지. 그동안 방치해놓아 무속인들의 기도터로 사용되고 있다.


가장 전형적인 바위그늘집의 모습을 한 바위그늘 유적 추정지


골짜기 능선 위에 놓인 바위그늘집


지석묘(고인돌) 상석 채석장 추정지. 오른쪽 잘려나간 돌이 바로 고인돌의 상석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또한 흔히 고인돌이라도 하는, 선사인들의 무덤인 지석묘의 상석의 채석장으로 추정되는 곳 또한 그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채 놓여있습니다. 그 고인돌 상석을 추운 겨울  떼어내 신천의 꽝꽝 언 얼음길로 상류의 상동으로 옮겼던 것입니다. 지금 발굴되어 있는 상동 지석묘 군락은 이를 잘 뒷받침해주는 증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바위그늘집 바로 위 능선에는 지질학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자연유산인 주상절리층이 뚜렷히 남아 있습니다. 이 주상절리층은 바닷가의 지층이 융기해서 생성되는 것으로, 이 일대가 예전에 바다였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앞산 용두골 능선에서 발견된, 주상절리층


앞산 용두골에서 장안사를 넘어가는 능선길에서 발견된 암괴류.


또 주상절리층에서 100여 미터 상류로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암괴류(사석들이 흘러내린 모양) 또한 지질학적으로 중용한 자연유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뿐인가요? 이들 문화유적터들 바로 위 앞산 5부 능선 쯤 되는 곳엔, 그 미소가 특히 아름다운 '앞산 마애불'이 남쪽을 향해 자리잡고 앉아 그 아랫동네인 파동을 굽어보고 있습니다.


앞산 용두골 5부 능선의 큰 너럭바위에 새겨진 마애불로 조선후기 작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파동은 그 옛날 대구로 들어오는 영남대로의 중요한 요충지로, 이 마애불은 아마도 숱한 침략을 당한 당시 선조들이 불심으로 왜적들을 물리치기 위한 간절한 염원을 담아 앞산의 5부 능선까지 올라와 큰 너럭바위에 세운 것으로 보인다"는 해설(임성무 선생)은 그럴 듯함을 넘어 역사적인 사실에 기초해 있다고 여겨집니다.


훼손되고 있는 앞산 문화유적들


이런 중요한 유적들이 앞산터널공사로 인해서 파괴될 위기에 처해 있어서, 이날 전 동국문화재연구원 원장을 역임하신 미래대의 김약수 교수와 생태학 박사이신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류승원 회장을 모시고, 앞산의 생태계와 문화유적들을 둘러보는 실태조사를 벌이게 된 것입니다.


36도가 넘어가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이들 실태조사팀은 이미 벌목이 되어 민둥산이 되어버린 앞산 용두골 인근에 놓인 바위그늘집과 주상절리층을 집중 조사했습니다.



훼손된 바위그늘집 유적


유적들이 놓인 이 일대는 이미 벌목작업을 마친 상태이다.


바위그늘집에서 실태조사 참여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김약수 교수와 류승원 회장.


이미 도로확장공사를 위해서 철제 펜스를 설치해 가장 상태가 양호하고 중요한 바위그늘집은 팬스로 가려져 그 모습을 볼 수도 없게 되어 있어서 그 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또한 가장 동굴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바위그늘집 추정지는 벌목을 하면서 포크레인 등에 긁혔는지 그 원형의 일부가 이미 훼손돼 있었고, 그동안 이 중요한 문화유적들을 돌보지 않아서 무속인들이 무분별하게 켜놓은 촛불로 인해 그 내부는 이미 시커면 그을음으로 덮혀 있기도 합니다.


훼손되고 철제펜스로 가려진 선사시대 문화유적


도로확장 공사를 위해 문화재 지표조사를 하는지, 이미 국립대구박물관에서 기 발굴된 바위그늘집을 새로 발굴한다고 요란한 모습을 차려놓았는데, 웬지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문화재 지표조사는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완료했어야 할 의무사항인데, 공사가 이미 착공된 상황에서 발굴조사를 하는 모습에서  그 어떤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


또한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자연유산인 주상절리층도 공사를 위해 길을 닦아놓은 바로 그 옆에서 위태롭게 남아있었습니다. 공삿길이 얼마나 가까우면 하마터면 주상절리층은 그 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도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었습니다.


사후약방문인가? 공사를 이미 시작하고 난 뒤에 벌이고 있는 문화재 발굴조사


발굴조사터에 대해 서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앞산 지킴이들.


이렇게 귀중한 선사시대 유적들은 내팽개처져 있습니다. 일대 나무는 모두 베어졌고, 유적터의 일부만 위태롭게 남아있습니다. 대구시가 문화의 문 자라도 알고 있다면 이렇게 무책임한 행정을 벌일 수는 없습니다.


함께 동행한 전 동국문화재연구원 원장이신 김약수 교수는 "이 일대 바위그늘집은 우리나라에서 흔지 않은 유적으로 그 가치가 대단히 중요한 유적"이라 했습니다. 그는 또한 "이미 대구박물관에서 발굴한 바위그늘집보다 더 바위그늘에 가까운 이런 유적들을 애초의 지표조사에서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면서 당시의 부실한 지표조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전 동국문화재연구원 원장을 역임한 미래대 김약수 교수가 현장을 설명하고 있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류승원 회장도 "1987년 입안된 4차순환선은 당시 대구 인구가 350만이 넘을 것이라 예상하고 입안한 도로인데, 지금 350만은커녕 250만도 안되는데, 엉터리 교통수요예측으로 이런 공사를 벌인다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하며 지탄받아야 할 행정"이라며 대구시정을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문화재 보존을 위한 대책, 강력히 촉구한다


이후 실태조사에 함께한 이들 앞산 지킴이들은 모여서 대구시에 다음과 같은 사항을 강력히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첫째, 지금의 설계대로 고가도로가 놓인다면 대부분의 바위그늘집을 가리게 된다. 따라서 반대편에서 바위그늘집을 충분히 조망할 수 있도록 고가도로의 높이를 최소한 5미터는 더 높일 것.


둘째, 향후 이 일대에 산재한 문화유적들을 제대로 시발굴한 후 문화재로 지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 일대를 문화재공원으로 지정해 자라나는 아이들의 교육의 장소로 활용하라는 것"


셋째, 조만간 맞은편 달비골 일대와 앞산터널 내부에 대해서도 실태조사를 벌일 것"을 말입니다.


바위그늘집이 놓여있는 일대를 철제펜스가 둘러싼 채 벌목작업을 이미 마쳤고, 곧 도로확장공사가 들어갈 테세이다.


실태조사중인 앞산 지킴이들


그렇습니다. 이 무지막지한 공사로 인해 앞산을 죽이는 것도 모자라, 우리 선조들의 유적들까지 훼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대구시민들의 자존심에 심각하게 상처 입히는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대구시는 지금이라도 이 사업의 잘못을 인정하고 대구시민들께 용서를 구하는 것과 아울러 대구시의 역사를 최소한 반만년은 앞당겨줄 앞산 문화유적들을 제대로 시발굴하고 보존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해봅니다.


아울러 민자도로 앞산터널사업을 교훈 삼아, 자연파괴를 동반하고 지역경제까지 말아먹고야 말, 이러한 민자사업이 두번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해봅니다.


앞산터널사업 전과 후의 용두골의 모습.



사업 전의 용두골의 전경


사업 중인 앞산 용두골의 아픈 모습이다.

 







 

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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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는 대표적인 두 산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팔공산이고 나머지 하나는 앞산입니다. 흔히들 팔공산을 대구의 아버지산이라  하면, 앞산은 대구의 어머니산이라 불리리도 합니다.


앞산은 대구도심 바로 인근에 위치해 많은 대구시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산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로 앞산은 대구의 상징적인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앞산은 아픔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우선 성불산(聖佛山)으로 불리다 일제에 의해 창시개명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너무 흔한 그 이름 탓에 존재가치가 평가절하되기도 했지요. 일제는 분명 그 점을 노렸겠구요.


그러나 성불산이란 이름에서 알려주듯 앞산에는 절터도 많고, 특히 태조 왕건에 얽힌 지명의 절 또한 많습니다. 그뿐 아니라 산 곳곳엔 기도터들이 많아 불심을 닦기 위해 수행한 흔적들도 보이기도 하고, 결정적으로는 바위그늘유적(선사인들의 거주지) 추정지까지 발견되어서 대구의 역사를 반만년 앞당겨주기도 합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앞산 용두골 숲에 차려진 앞산터널반대 농성장


그런데 이런 앞산에 또 하나의 시련이 찾아왔으니, 바로 대구4차순환선 앞산터널공사가 2008년 시작된 것입니다. 민자사업 앞산터널사업은 앞산을 무려 4.5킬로나 뚫으면서 동서로 관통을 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앞산의 지하수는 고갈되어 생태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설상가상으로 앞산에 산재한 문화재 추정지 또한 방치하면서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대구지역의 환경시민사회단체와 대구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이에 앞산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앞산의 생태와 문화재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기에 이르렀습니다. - 필자


대구시의 뻔뻔한 앞산터널사업 홍보


지난 18일 대구시는 대구 4차순환도로(일명 앞산터널사업)의 현재 공정률 81%, 연내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순항하고 있다는 홍보성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지난 시절 앞산꼭지’(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의 모임)로 활동하던 많은 대구시민들은 앞산터널사업이 착공되면서 '천국으로 드는 문'이라는 용두골 숲이 파괴되고, 다른 그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아름드리 상수리나무 숲이 파괴된 이후 앞산 쪽으로 고개를 돌리기 싫을 정도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앞산터널사업 전의 용두골(위)와 공사중인 용두골(아래)의 모습. 천국과 지옥의 모습인가?


달비골의 상수리나무. 이 아름드리 상수리나무들은 대부분 베어졌다.


그래서 그동안 우리는 이 사업에 대한 언급조차 자제해왔던 것이죠. 그런데 앞산을 사랑하는 대구사람들인 우리는 앞산터널공사를 시행하면서 앞산의 생태와 문화재를 둘러싼 대구시와 시공사가 보이고 있는 작금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대구경제를 말아먹고야 말, 민투사업 앞산터널사업

 

도대체 앞산터널사업이란 어떤 사업인가요? 엉터리 교통수요예측으로 시작된 민자사업 앞산터널사업은 개통 이후 대구시의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서울 우면산터널 보다 더한 손실로 대구경제를 말아먹을 것입니다.

 

개통 후 예측 교통량에 미달해 손실이 발생할 경우, 민간사업자의 적자를 보존해줘야 합니다. 적자가 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편도 1,200(이후 증액될 가능성)의 요금을 내고(26년간이나) 이 터널로 지나다닐 차가 얼마일까요?


앞산터널사업을 막기 위해 앞산 달비골에 차려진 나무 위의 농성장 모습. 필자는 2009년 초 이 나무 위 농성장에서 일주일간 농성을 했다.


이미 기존의 앞산순환도로가 있어서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는 차들이 막힘 없이 달리면서 교통수요를 충분히 커버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구는 전국 광역시도중에서 교통이 가장 편리하기로 소문이 나있어 굳이 새로운 도로에 대한 메리트가 크게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더욱이 범안로의 우(憂)를 범하면서까지(민자도로 범안로는 매년 100억원 이상의 적자로 그 손실분을 시민혈세로 보전해주고 있다. 범안로는 그 유명한 멕커리가 투자한 도로) 무리한 공사를 벌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터널공사로 파괴되는 앞산의 생태와 문화재


그런데 이 터널발파 공사를 하면서 설상사상 앞산의 지하수가 고갈되어 지난 수십년간 단 한번도 마른 적이 없던 달비골 평안동산의 약수마저 고갈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그로 인해 매일 이곳을 찾는 인근 달비골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마른 적이 없던 달비골 평안동산 터널 발파 후 약수가 말라버렸다.

 

또한 대구의 역사를 반만년 앞당겨줄 바위그늘유적 추정지들(선사인들의 거주지)을 바로 옆에 놔둔 채 도로확장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앞산 용두골 부근의 고인동 상석 채석장 추정지


앞산 용두골 부근의 바위그늘 유적지 추정지


고인동 상석 채석장 추정지와 바위그늘 유적 추정지의 모습이 마구 파괴되고 있다.


그뿐인가요? 예로부터 일파이무로 불리던, 대구에서 가장 살기 좋다던 파동에 높이가 무려 43미터의 고가가 놓이면서 파동은 디스토피아 도시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고, 그 아래 살고 있는 파동주민들은 그 위태로운 모습에 경기를 하고, 이후에 벌어질 사태에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습니다.

 

파동을 가로지르며 놓이고 있는 높이 43미터 고가도로. 파동의 풍경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파동을 가로지르며 놓인 고가도로가 거의 완공되었다.


이렇게 앞산의 심장에 구멍을 뚫어 대구의 상징과도 같은 앞산을 죽이고, 파동 마을도 파괴하고, 대구경제도 말아먹고야 말 이 엉터리사업을 벌인 대구시가, 앞산의 생태와 문화재 그리고 주민들의 삶터는 돌아보지 않은 채 “81% 공정률 운운하면서 이 사업을 홍보하고 있는 작금의 행태는 지탄받아 마땅하고 우리는 그 현실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앞산의 실태조사


그래서 우리 앞산을 사랑하는 대구사람들은 726일 오전 11시 앞산터널사업 현장과 그 일대 문화재(용두골 일대와 달비골 일대)를 둘러보는 현장 실태조사를 벌이려 합니다.

 

이날 현장조사에는 김약수 교수(미래대 교수, ()동국문화재연구원 원장)와 류승원 회장(생태학 박사, 영남자연생태보존회)이 동행해 앞산 용두골 인근에 폭넓게 분포하는 역사문화유적들과 앞산의 풍부한 생태계 자원에 대해 자문을 합니다.


공사 전 앞산 용구골 입구의 평화로운 모습


앞산 용두골 5부 능선에서 발견된 앞산 마애불. 조선후기 마애불로 추정되고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국립대구박물관의 학예사의 증언이 있었는데도 아직까지 문화재로 지정조차 않고 있다

 

이를 통해 앞산의 생태와 문화재를 파괴하면서 공사를 벌이고 있는 대구시와 시공사에 분면한 문제제기를 하고, 그 확실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할 것입니다.


또한 이번 현장 실태보사를 통해 다시 한번 앞산의 가치를 확인하고, 두번 다시는 이런 아픔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큰 교훈을 삼고자 합니다. 그러니 관심있는 대구시민들은 이날의 현장조사에 함께하시면서 앞산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희망해봅니다.



앞산 정상에서 바라본 대구시 달서구의 야경. 멀리 낙동강이 평화롭게 흘러가고 있다.


 




 

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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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구경북고대생 2012.07.27 1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상도를 모함하는 좌빨세력...
    좌빨정권 10년동안 경상도는 파탄났었다...
    대동단결하라. 경상도여!!!

  2. 우리가 남이가 2012.07.27 1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거철만 되면

    한나라당 몰표 찍는 동네가

    저럴거 모르고 주구장창 찍어 주나????

    위에 놈 처럼 이것도 좌빨 탓이가???

  3. 기현 2012.07.27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나라당 찍어주고..좋아하는 시민들..
    다시 새누리당 찍어주고 좋아할거고..

    대구의 정치인은 안바뀔거고
    시민들도 그냥 노예로 살거고..
    아이들은 성의 노예가 될거고..
    전국에서 제일 못사는 동네가 되어 있어도 만족해 할거고

    그냥 그렇지 뭐
    대구가 그렇지 뭐

  4. Nb 2012.07.27 1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꼼수다에 제보하셔도 될 듯.... 정말흉뮬스럽네요. 불필요한 도로 건설에 뒷구멍으로 돈먹었을 위원들과 공무원....

  5. 최원석 2012.07.29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천공항으로 가는 영종대교민자회사에 지난 10년간 사용료부족으로 인한 목표수익율을 채워주기위하여 세금으로 보조한 돈이 자그만치 1조가 넘는답니다. 결국은 건설비용의 수배를 세금으로 지출하는 모양새....관료와 정치인과 재벌과 외국자본들이 짜고치는 세금날강도 게임입지요.

    민자도로든 민자지하철이든 민자다리든간에 모두가 재벌이나 돈가진 자본을 위한 것이고 세금을 퍼주는 세금낭비사업입니다.

    정부는 민간자본이 국가의 중요한 기간사업에 투자하여 국가재원을 다른곳에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면서 선전하였지요. 순전히 거짓말이고 사기입죠.

    동서고금에 재벌이나 외국자본들이 돈투자하고서 낮은 수익에 만족하는 것이 가능하나요? 은행이자주고 자기자본이 감소하면 투자한 주주들이 가만히 있나요?
    은행의 대출이자율이 5%이면 투자한 재벌이나 자본들은 회사운영비용을 감안하고 주주들의 이익과 배당을 위하여 최소한 연 10%이상의 수익이 보장되어야 기업은 존재가 가능합지요. 그리고 돈을 벌려한다면 연20% 연 30%의 고수익이 보장되어하고 결국은 이를 정부가 세금으로 지불하고있는 것이 대한민국 민자사업의 현실입니다.

    민자회사는 공사건설금액을 30~40% 높여서 자본을 투여하고 이를 통해서 전체건설금액의 30~40%를 공사과정을 통해서 수익을 내고서도 전체공사건설금액을 투자비로 산정하여 수익율을 20%내외로 정해놓고 국민으로부터 사용료를 받고 수익율에 못미치면 부족하면 정부가 세금으로 지불하는 형태입죠.
    그리고는 완공후 자신들의 지분을 엄청난 프리미엄을 붙여서 팔아넘기면서 일시에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20~30년간 정부나 지자체는 건설원가의 수배에 이르는 세금을 보조하는 이상한 게임을 왜하는 가를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민자건설에는 재벌과 건설회사 외국자본 그리고 정치인과 관료들의 야합이 존재하는 국민 피 빨아먹기라 표현하고싶습니다.

    오히려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아서 국가가 건설하든지 국채를 발행하여서 건설함이 가장 효율적인 것입니다.

  6. 파동 2012.08.15 2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어릴적 어머니 강에서 빨래하시고 저 물에서 누이랑 물놀이하던곳
    계절바뀔때 마다 초등학교 중학교 친구와 소풍가던 곳..
    그게 없다 기억이 없다

  7. 파동 2012.08.15 2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어릴적 어머니 강에서 빨래하시고 저 물에서 누이랑 물놀이하던곳
    계절바뀔때 마다 초등학교 중학교 친구와 소풍가던 곳..
    그게 없다 기억이 없다

2010년이 지나갑니다. 올 한해는 무척이나 바쁘고 힘겨운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연초부터 본격화된 4대강 사업은 제가 살고 있는 대구의 낙동강 풍경을 심각하게 바꾸어놓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이 망국적 사업으로 망가져가는 낙동강과 수많은 생명들을 지켜내기 위한 각계각층의 여러 '행동'들이 본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행동의 기운에 저 또한 이곳 대구에서 동참했습니다. 그래서 한해가 저물어가는 이 시점에 올 한해를 되돌아보며 다음 한해를 준비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더욱이 지역의 한 인터넷매체에서 송년원고를 부탁받기도 한 차에 낙동강과 함께한 2010년의 기억을 더듬어봤습니다.

그 기억들은 정확히 2008년 가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 필자 


사랑

 

박형진

 

풀여치 한 마리 길을 가는데

내 옷에 앉아 함께 간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언제 왔는지

갑자기 그 파란 날개 숨결을 느끼면서

나는

모든 살아 있음의 제 자리를 생각했다

풀여치 앉은 나는 한 포기 풀잎

내가 풀잎이라고 생각할 때

그도 온전한 한 마리 풀여치

하늘은 맑고

들은 햇살로 물결치는 속 바람 속

나는 나를 잊고 한없이 걸었다

풀은 점점 작아져서

새가 되고 흐르는 물이 되고

다시 저 뛰노는 아이들이 되어서

비로소 나는

이 세상 속에서의 나를 알았다

어떤 사랑이어야 하는가를

오늘 알았다


‘앞산’ 그리고 ‘어떤 사랑’

때는 2008년 가을 무렵이었습니다. ‘앞산터널 반대’ 용두골 농성장에서 임박한 그곳의 아름드리나무들의 벌목공사를 막기 위해 ‘앞산꼭지(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의 모임)’라 불리는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밤 당번을 쓰던 그때, 그날도 농성은 계속되었고 홀로 농성장 밤 당번을 서고 있을 때였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 늦은 밤 등산로를 따라 산책을 돌고 와서 농성텐트 바로 앞의 키가 큰 히말라야시다 옆에 접이의자를 펴고 앉아 가로등 불빛에 가만히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 지금은 앞산터널공사로 사라지고 없는 앞산 용두골의 아름다운 숲길(위)과 앞산터널 반대 용두골 농성장의 모습. 이 텐트 농성장에서 앞산 지킴이들은 두달에 가까운 시간 동안 농성을 벌였다


한참을 그렇게 앉아 책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내 왼쪽 어깨 위에 이상한 기운이 들면서 뭔가가 사뿐히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돌아보니 그것은 놀랍게도 한 마리 풀여치였습니다. 그 연두빛 낯선 생명체가 그렇게 나에게로 다가온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어렴풋한 느낌이 왔습니다. 저 숲이, 저 앞산이 나를 받아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그날 그 사건 이후 나는 이전의 나와는 좀 달라진 것 같습니다. 저 풀여치가, 저 앞산이 나와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나와 밀접히 관계를 맺고 있구나란 것을 몸으로 체험을 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저 변산의 농부시인이 “비로소 나는 이 세상 속에서의 나를 알았다”라고 노래한 것처럼 저 또한 존재의 자각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때부터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이 세상과 나는 결코 유리된 존재가 아니라 유기적으로 끈끈한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란 것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체득하게 되었고, 그 “어떤 사랑”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그렇게 저는 한 마리 풀여치로, 앞산으로 살았고, 이 대구 땅에서 ‘대구사람’으로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 나름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대구에서 사는 힘겨움을 ‘역시나’ 체험을 하면서 그러나 또한 그 가능성을 찾아가면서 우리지역 대구를 머리가 아닌 몸으로 알아가기 위해 그렇게 살았던 것입니다.

낙동강의 호명

물론 그 1년 반이란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고, 그렇게 지난해를 살고 난 올해 초엔 자연스레 보다 ‘더 큰 대구’를 찾아 저의 촉수는 다시 낙동강으로 향했습니다. 그것은 연초부터 날아온 지율스님의 호명 때문이기도 했습니다만, 보다 정확히 말하면 낙동강과 그 안에 깃든 뭇 생명들의 호명으로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지난 1월 말의 ‘낙동강 숨결 느끼기 순례’는 낙동강이 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지를 알게 해주었습니다. 그 이틀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 내성천의 아름다운 모습에 취한 순례객이 한 겨울에도 강물에 발을 담그고 강을 느끼고 있다(위) 하외마을 앞을 흐르는 반변천의 새벽녘(아래).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강바닥을 낮게 드리우며 유유히 흘러가던 내성천의 그 아름다운 저녁 물길과 물안개가 소곤소곤 피어오르던 하회마을 앞의 반변천의 그 새벽 풍경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강물을 따라 걸으며 가만히 눈을 감고 강이 전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그 강에 손과 발을 담그면서 잠시나마 강과 하나가 되어본 그 시간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강변에 점점이 박힌 왜가리, 물떼새, 고라니, 노루, 수달 등등의 그 수많은 생명의 발자국들과 그들의 몸속에서 나온 배설물들. 그랬습니다. 강은 생명의 자궁과도 같은 곳이었고, 모든 생명들을 품어 기르는 어미의 본성을 그대로 간직한 공간이었습니다.

▲ 낙동강에 널리 뭇 생명들의 발자국

그날 이후 저는 낙동강을 제 존재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를 알아가기 위해서 낙동강에 나서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에 따라 그가 지금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아픈 현장을 수도 없이 목격해야만 했습니다.

‘낙동대구’와 ‘대구생명평화미사’

그의 신음이 깊어질수록 마음이 다급해졌고, 그를 만나러 나서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그를 위해서 뭔가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과 만나 신음하는 낙동강을 위해서 “무엇이라도 하자” 해서 함께 결성한 것이 ‘낙동대구’(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사람들)란 모임이었습니다.

그들과 함께 과연 우리가 이 대구 땅에서 낙동강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고, 그 고민은 천주교 대구대교구 환경연대 신부님들과의 모색으로 이어져 대구생명평화미사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지난 4월 10일 달성보 건설현장에서부터 시작된 생명평화미사는 지난 11월 8일 해평습지에서의 올해 마지막인 제10차 생명평화미사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낙동강과 뭇 생명들을 위한 기도의 장이 만들어지면서 4대강 토목사업의 찬성 여론이 월등한 이곳 대구에서도 진실을 향한 투쟁의 장이 열린 것입니다.

▲ 낙동강 달성보 건설현장이 내려다보이는 둑방에서 봉헌된,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대구생명평화미사. 이후 대구생명평화미사는 해평습지에서의 올해의 마지막 미사인 10차까지 지속되었다


이렇게 낙동대구는 한축은 낙동강의 4대강 삽질의 현장으로, 또 다른 한축은 시민 선전전을 지역의 여러 단체들과 함께하면서 단군 이래 최악의 토건사업으로 죽어가는 낙동강의 아픔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왔던 것입니다.

강은 흘러야 한다는 그 평범한 진리

제겐 지금까지 또렷이 각인된 한 장의 사진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율 스님이 손수 만든 낙동강 1,300리 물길을 담은 낙동강 물길 지도 사진입니다. 그 지도는 마치 인체의 혈관과도 같이 이 땅을 감싸 흐르고 있는 낙동강의 물길을 생생히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 사진을 처음 봤을 때의 강렬한 느낌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것을 보고 있으면 ‘강은 흘러야 한다’는 것은 상식중의 상식입니다. 강은 그렇게 이 땅을 어루만지면서 유유히 흘러가는 것입니다.

물길은 이리 저리 부딪히며 때론 범람을 하면서 때론 가물어 물줄기가 가늘어지면서 느릿느릿 그렇게 흘러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직 한 가지 불변하는 진리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강은 막히지 않고 ‘흘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혈관이 막히면 생명체가 죽듯이 강의 흐름을 막는다는 것은 생명의 본성을 거스르는 일이고 강을 죽이는 행위입니다.

이명박 정권은 지금 그 혈맥을 막아 세우고 콘크리트를 처발라 유유히 흘러가는 낙동강을 인공의 수로로 만들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도산의 국토개조론까지 아전인수해가면서 삽질의 논리를 강변하고 있는 그는 지금 강을 죽이고 급기야 이 땅의 목숨마저 끊으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4대강 사기극, 친수구역 특별법

그것은 지난 12월 8일 한나라당이 ‘도발한’ 국회 날치기를 보면 더욱 자명해집니다.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친수구역 특별법’을 날치기로 통과시켜 4대강 사업의 검은 속셈을 본격화했습니다. 수공이게 떠넘긴 8조원의 개발이익을 보상하기 위한 이 법안으로 대규모 토건사업을 불러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토건사업의 이익이 10% 선이라고 하는데, 그 8조원의 개발이익을 보장하기 위해선 80조 이상의 토건사업을 벌일 수밖에 없습니다. 80조란 그 어마어마한 돈은 4대강 예산의 4배에 가깝습니다. 4대강 토건사업이란 이 미친 사업을 4번을 더 벌이겠다는 소리에 다름 아닌 것입니다. 만약 그리 된다면 4대강의 생태계는 완전히 전멸하겠지요.

▲ 낙동강이 고령군 다산면을 180도로 휘감아 흘러가고 있다. '친수구역 특별법'은 이런 땅을 막개발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대구 화원유원지 화원동산에 올라보면 저 성주에서부터 흘러온 물길이 고령 다산면을 180도 회감아 흘러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낙동강이 우리지역을 어루만지면서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곳은 물길을 막아 세우고 강바닥을 들어내는 4대강사업이 한창입니다.

바로 이런 곳이 친수구역 특별법에 의하면 노른자위 땅이 되는 것입니다. 평화로운 농촌지역인 다산면과 이 일대에 어떤 개발광풍이 몰아칠지를 생각하면 아득해집니다. 벌써 지역의 한 여당 의원은 언감생심 크루즈선을 이용한 선상 카지노가 딸린 ‘에코-워터 폴리스’란 환상적인 개발구상안을 발의한 바도 있습니다.


▲ 낙동강과 금호감이 빚어둔 천혜의 공간 두물머리도 삽질의 광풍을 비껴가지 못한다. 강이 아니라 공사장이 되어버린 낙동강의 슬픈 모습이다

‘강 살리기’란 거짓 이름으로 시작된 이명박 정권의 4대강사업은 이렇듯 대국민 사기극에 다름 아닙니다. 강 살리기가 아니라 강을 6미터 깊이의 인공수로로 만들어 강을 죽여 놓고, 그 주변에 대규모 위락단지를 만들어 막개발하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4대강사업의 숨은 속셈인 것이고,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있는 것입니다.

낙동강 지키기, 바로 ‘나로부터

2010년이 저물고 또 새로운 한해가 시작됩니다. 저에겐 2010년은 낙동강과 함께한 한해였습니다. 그러나 해가 바뀌어 다가올 2011년도 저에겐 별반 다를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4대강 삽질은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고, 그로 인해 수많은 생명들의 신음소리는 도처에 더욱 낭자할 것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 철새천국 해평습지도 이젠 공사장이 되어버렸다. 올해도 이곳을 찾은 철새들이 쉴 곳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그렇습니다. 이들의 신음소리를 결코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이들의 아픔은 결국 우리들에게로 되돌아올 아픔인 것이기에 말입니다. 물길이 막혀 생명의 본성을 잃어버린 강은 그대로 우리 국토의 혈관을 막아 대지의 본성을 앗아갈 것이고, 그것은 이 땅에서 나는 것들을 먹고, 이 대지 위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들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그래서입니다. 변산의 농부시인이 풀여치 한 마리를 통해 풀이 되고 새가 되고 아이들이 된 것처럼 내가 그리고 우리가 낙동강으로 나아가 물고기가 되고, 철새가 되고, 고라니가 되어야 할 차례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누구보다 지금의 나부터 그 ‘어떤 사랑’을 깨달아야 할 때인 것입니다. 2011년 새해가 곧 밝습니다. 토끼해인 새해엔 곳곳에서 보다 많은 강이 된 ‘나’, 그들이 토끼처럼 도처에서 툭툭 튀어나오기를 간절히 희망해봅니다. 그렇습니다. 강은 흘러야 합니다.



 ※ 이 글은 대구의 지역매체 <평화뉴스>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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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box=blog_btn&nil_id=1 BlogIcon 실비단안개 2010.12.31 0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해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4대강과 계속 수고해야 하는 많은 분들에게 화이팅 보냅니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0.12.31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실비단안개님.
      내년에도 별반 달라질 것이 없이 강행될 4대강 삽질,
      우리의 영혼을 위해서라도 더욱 많은 '나'부터가
      나서야할 것 같습니다.

      실비단안개님도 한해 수고하셨지요.
      새히 복 많으받으시고 건승하시길......

  2. Favicon of http://joesbasement.com BlogIcon 아가 2012.01.15 14: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은 감사의 말씀을 매우 짧은 주석입니다

▲ 국립대구박물관에서 발굴한 '파동 바위그늘' 유적지

대구의 대표적인 명산, 팔공산과 앞산

대구의 대표적인 산이라면 앞산과 팔공산을 들 수 있습니다. 팔공산은 높이가 해발 1,200여미터에 이르고 동화사를 비롯하여 수많은 사찰과 수능철 특히 그 명성이 자자한 갓바위 부처님 등이 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산입니다. 그러나 앞산은 그 가치에 비해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높이도 660미터 정도 밖에 되지 않고, 대구 시내에 바로 인접해 있어서 산행처로서는 큰 매력을 느낄 수 없는 산이랄 수 있습니다. 

▲ 앞산 정상에서 바라본 대구 달서구의 모습, 뒤로 낙동강이 유유히 흘러간다

그러나 이 산은 오래 전부터 대구를 품어오던 산으로 대구 선조들의 발자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산이고, 세 개의 산이 이어져 있어서 산행하는 재미도 솔솔한 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며칠 전 다녀온 이 앞산 문화재 답사길을 바탕으로 하여 이 산에 서린 우리 선조들의 흔적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눈 때문에 길이 미끄러워서 사진을 못 찍은 곳은 편의상 이전에 찍어둔 사진으로 대처합니다.)

요즘 제주도 올레길이 폭발적인 명성을 날리는 덕에 지리산 둘레길을 비롯하여 각 지차제마다 앞다투어 무슨 무슨 길을 만든다고 분주합니다.

그 유행의 대열에 뒤질세라 대구시도 앞산에 '앞산 자락길'이란 것을 지금 조성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엔 경쟁력이 없어 보입니다. '앞산 자락길'보다는 '앞산 문화재 순례길'(주로 선사시대인들의 유적들이라 답사보다는 순례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해서....)을 조성해서 이것을 바탕으로 대구를 전국 방방곡곡에 알리는 홍보수단으로 삼는 것이 더 경쟁력이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암튼 이럴 정도로 대구 앞산 주변에는 우리 선조들의 문화유적들이 널리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앞산 바로 옆을 흐르는 신천과 더불어 이 일대를 역사문화탐방코스로 개발해보는 것은 제주 올레길 못지 않은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제주 올레길 못지 않은, '앞산 문화재 순례길'


자, 그럼 지금부터 앞산에 산재한 문화유적들을 살펴 보러 앞산 문화재 탐사를 떠나보겠습니다.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대구의 5,000년~10,000년의 역사가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하여간 함께 잘 살펴보시고, 앞서 이야기한 '앞산 문화재 순례길'의 가치를 판단해주시길 바랍니다. 


이 탐사길은 신천의 '공룡발자국 발견지'에서부터 시작해서 앞산의 신천좌안도로변과 앞산 중턱 그리고 인근 파동까지 이어지는데요. 오늘은 편의상 앞산의 선사시대유적에서부터 시작해서 앞산을 중심으로 한 탐사길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 지난 가을의 "앞산 문화재 순례길"에서

바위그늘(집) 유적


우선 '장암사'란 작은 사찰의 입구에서 길은 시작됩니다. 이곳에서 앞산 용두골 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맨 먼저 만나는 것이 이미 국립대구박물관에서 발굴한 '파동 암음(巖陰) 유적'(rock shelter, 일명 바위그늘 유적으로 선사인들의 거주지로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입니다. 이 '파동 바위그늘 유적'은 이 일대에서 청동기시대와 삼국시대 유적들이 발견된 귀중한 선사인들의 거주지입니다. 

이 바위그늘집 바로 앞에는 하천도 흐르고 뒤로는 거대한 바위산이 버티고 있으니 자연재해나 동물들로부터도 비교적 안전한 그런 곳이라서 선사인들의 주거지로는 안성마춤인 그런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일대는 비슷한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런 바위그늘집이 신천을 따라 길게 늘어선 바위산을 따라 죽 이어져 있습니다. 하나 하나 살펴보면서 가겠습니다. 

▲ 바위그늘 유적 추정지, 명확히 (영남문화재 연구원에 의하면) 바위그늘로 보이는 이곳을 대구시가 아직 문화재 등록을 하지 않고 방치를 해두어서, 무속인들의 기도터로 계속 활용되고 있다.

이것 역시 바위그늘집입니다. 앞에서 본 바위그늘집보다 인간이 거주하기가 더욱 용이해 보이지요. 거의 동굴에 가까운 곳이기에 선사인들이 주거지로는 제격일 것입니다. 아늑한 느낌까지 주는 그런 선사인들의 주거지가 되겠습니다. 


▲ 고인돌 상석 채석장의 추정지, 그대로 들어내면 바로 고인돌 상석으로 놓여 질 듯하다. 대구시는 이곳도 아직 문화재 지정을 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신천을 따라 약간만 이동하면 고인돌 상석 채석장을 만나게 됩니다. 고인돌의 맨 위에 놓이는 돌이 상석인데, 그 바윗돌을 이곳에서 쪼개어서 겨울에 꽁꽁 언 하천을 이용해서 인근지역으로 가지고 가서 고인돌을 쌓았을 것입니다. 실지로 인근지역인 상동과 두산동에는 이런 고인돌 유적들이 여러곳 산재해 있습니다.


▲ 바위그늘 유적 추정지, 전형적인 바위그늘집의 형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 지형은 '하식애'로서 뛰어난 경관미를 자랑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 또한 바위그늘집입니다. 제가 보기에 가장 선사인들의 주거지 형태에 가까운 곳이 이런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큰 바위산이 병풍처럼 둘러처진 곳이고, 산에서 짐승을 사냥해서 바위 아래로 굴러 떨어뜨리면 아래에서 받고, 바로 앞 하천에서는 물고기 등을 잡아먹으면서 살았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거석신앙과 척첨대

그리고 일명 '기도하는 바위'입니다. 거석신앙이 있는 우리 선조들이 큰 바위를 보고 소원을 빌었던 전통이 그대로 이어져 아직까지 전해져 내려옵니다. 인근 파동에서 이곳으로 기도를 하러 다니시는 할머니 등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앞산 용두골 척첨대(陟瞻臺) 비석

그리고 척첨대 비석입니다. 오를 척(陟)에, 볼 첨(瞻)자로 이루어진 한자 그대로 해석해보면 올라서 저 멀리를 조망하는 곳이란 뜻입니다. 그러니까 산 입구에서부터 좀 올라온 위치인 이곳에서 저 멀리를 조망하며 망을 보거나 하는 전망대 역활을 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는 이곳에 마을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실지로 70년대까진 이 인근엔 사람이 살았다고 하고(새마을운동 때 거의 다 쫓겨났다고 합니다), 아직도 위쪽에 집이 한채 남아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일대가 선조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란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고로 이 부근을 발굴해보면 문화재들이 나올 수 있겠지요. 

▲ 앞산 용두골 능선에서 발견된 마애불로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관련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이야기하지만, 대구시는 2010년 1월 현재까지 이 마애불을 문화재로 등록조차 않고 있다. 이유는 바로 앞산터널 때문으로 추정한다. 이 마애불이 공사반경 500미터 안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앞산 마애불

앞산 용두골에서 오른쪽 능선을 따라 오르면서 맨처음 만나는 큰 바위가 있는데, 그 거대한 바위의 거의 남동향에 부처님이 한분 앉아계십니다. 바로 '앞산 마애불'입니다.

이 마애불은 2008년 겨울 제가 발견했고, 함께 동행한 분이 문화재 신고를 했는데요, 조선후기 작으로 추정을 하는데 아직 그 정확한 연원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타 마애불에 비해서 비례와 조형미가 뛰어난 마애불로, 이런 마애불이 앞산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대구시민들도 거의 모르는 새로운 사실이었습니다.


이 마애불은 거의 남동향으로 앉아계신데, 마애불이 있는 곳에서 조망을 해보면 아래 파동이 한눈에 다 들어옵니다.

이 파동길은 옛부터 남쪽(청도)에서 대구로 넘어오는 대로로서 교통의 요충지였습니다. 

그래서 한 향토사학자의 설명에 의하면 조선이 그 지독한 임진왜란 등을 겪고선 이곳에 부처님을 모셔서, 부처님이 위에서 내려다보시면서 대구로 드는 이 길목을 지켜주십사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곳에 마애불을 조각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주 그럴 듯한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그런 이야길 듣고 보니 정말 딱 맞는 해석이다 싶은 느낌이 들더군요.

그리고 이 앞산은 예로부터 성불산(成佛山)으로 불렸다고 하는데, 왜 성불산인지가 이 마애불로서 증명이 된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성혈(星穴)(?)과 동굴

▲ 성혈(星穴)이 새겨진 거대한 바위와 바위 아래에 있는 동굴, 그리고 아래 사진은 성혈로 추정하는 두개의 둥근 구멍 모습(아래 사진) 

그리고 마애불의 그 온화한 미소를 뒤로 하고 다시 그 능선을 되짚어 오다보면 아직 그 용도가 정확히 밝혀진 것은 아닌데, 큰 바위에 둥근 구멍 두개가 나 있고 그 아래는 사람이 들어앉을 수 있는 동굴이 하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수도하기 딱 좋은 그런 장소인데, 하여간 상기의 그 향토사학자에 의하면 아마 이곳에 별자리를 관찰하는 시설물이 있지 않았을까 하더군요.

그래서 이 동굴과 위 두 구멍을 이용한 작은 구조물 같은 것이 있어서 이곳이 천문을 읽을 곳으로 사용되지 않았을까 하는 설명을 하십니다. 실지로 동굴 앞에서 내려다 보면 대구시가지가 훤히 조망이 되기 때문에 이곳에서 달구벌의 하늘을 바라보면서 천문을 읽었을성 싶습니다.   


암괴류와 주상절리

▲ 아래로 내려가면서 모두 바위 조각들인데, 눈이 내려 쌓여서그 모습들이 세세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거대 바윗돌 군락이다

이 아담한 동굴을 뒤로 하고는 '장암사'로 하산해 다시 순례길의 시작점으로 내려와 오솔길 바로 윗길로 올라보면 특이한 지형들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암괴류'와 '주상절리'입니다. 암괴류는 '토루'라고도 하는데, 거대한 바위가 위에서부터 무너져 흘러내린 지형을 말하는 것으로서 가톨릭대 전영권 교수(지리교육과)에 의하면 "지질학적으로  이런 암괴류는 지층을 관찰하는, 지질학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지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나타나는 것이 주상절리층입니다. 주상절리(柱狀節理) 것은 암석이 육각형 내지는 삼각형 모양의 긴 기둥모양을 하고 있는 절리(금)를 말합니다. 역시 전영권 교수에 의하면 "이 주상절리층이 앞산에는 달비골에서만 발견되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곳에 주상절리가 있을 줄은 몰랐다"고 하며 "이 또한 지질학적으로 상당한 가치가 있는 지형이"라 하십니다. 

자, 이렇게 주상절리층을 끝으로 순례길은 끝이 납니다.



그리고 이 순례길을 좀더 길게 잡으면 앞 마을인 파동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설명을 하기로 하겠습니다. 자, 이렇게 앞산을 기반으로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보았습니다. 대략 2시간 정도 소요되는 길인데요. 산 둘레를 시작으로 산등성까지 올랐다 내려오는 길이라서 제법 등산하는 맛도 있는  이 "앞산 문화재 순례길" 어떻습니까? 멋지지 않습니까? 


▲ 바위그늘 유적 추정지, 이곳 역시 무속인들의 기도터로 활용되고 있을 뿐이다. 이런 바위그늘 유적이 중요한 것은 이곳들의 주변을 발굴해보면 다양한 선사시대 유적들이 출토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이상으로 "앞산 문화재 순례길" 소개를 마칩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아직 이 길은 대구사회에서 공식화된 길은 아니고요.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 발굴되어 '앞산 문화재 트레킹'이란 이름으로 즐겨 걷는 탐사길입니다. 저와 '앞산꼭지' 회원 몇분들이 이 유물들을 거의 발견을 해서 문화재과에 신고를 해둔 상태이고요, 아마도 곧 문화재로 지정될 것이고 해서, 앞으로의 바람을 담아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여간 이 순례길을 통해 우리고장 대구를 그리고 우리 선조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멋진 시간들이어서 앞으로도 자주 이 길을 걸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제주 올레길 부럽지 않지요? 대구시는 어서 이 멋진 길을 대구시민들을 상대로 아니 전국민들을 상대로 홍보할 일입니다. 

▲ 앞산 바위그늘 유적지에서 바라본 신천스케이트장의 모습, 전날 내린 눈이 쌓여서 눈썰매장이 되버렸다. 

자, 이상으로 앞산 문화재 순례길 1부를 마칩니다. 다음 2부에선 신천의 공룡발자국 발견지에서부터 파동과 상동 고인돌 유적들까지를 아우르는 좀더 긴 순례길을 소개해보겠습니다. 또한 이 멋진 순례길을 대구시가 왜 방치(?)할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1부 소개를 마치고 2부를 기대해 주시길........

그리고 걸었던 길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파동 '장암사' 입구 --> '파동 바위그늘' 유적지 --> 바위그늘 추정지 --> 고인돌 상석 채석장 --> 기복 바위(여기서부터는 용두골) --> 척첨대 --> 앞산 마애불(능선을 따라 올라가서)  --> 성혈과 동굴 --> 장암사 --> 암괴류 --> 주상절리 
  

이런 순입니다. 참고하십시오......^^.

 ▲ 이날의 "앞산 문화재 순례길"의 맨 처음 시작 장면, 내린 눈이 쌓여서 신비스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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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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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gabinne BlogIcon 임마 2010.01.11 2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갑습니다.
    좋은 블로그를 보게되어 기쁘기도 하고요.
    앞산은 산명으로는 잘 불리지않지만 동네마다 앞산이있지요.
    그런데 대구는 산명이 앞산이네요.

    자락길 보다는 지적대로 순례길이 더 와닿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문화재가 꽉 찾군요.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0.01.13 0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대구 앞산입니다.
      이름대로 대구시민들께는 아주 친근한 산입니다.
      그러나 그런 만큼 너무 모르고 있는 산이기도 하구요.
      모쪼록 시민들이 앞산이 가진 가치에 대해서
      좀더 확실히 인식했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방문 고맙습니다.

  2. Favicon of https://casablanca90.tistory.com BlogIcon casablanca 2010.01.12 0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위그늘이란 유적이 있군요.
    처음 들어 보는데 흥미롭네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maisan2 BlogIcon 표고아빠 2010.01.12 0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짜기 골짜기마다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기도를 하는 모습들이 있는거 같아요.
    저희가 알지 못하는 또다른 세계를 늘 보여주시는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0.01.13 0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금만 들여다보면 우리가 발붙이이고 살고 있는
      곳에 이렇게 무수한 보물 같은 존재들이 있습니다.
      표고아빠님도 그런 보물들을 평소에 잘 캐치하는 것 같더군요.....ㅎㅎ.

  4. Favicon of https://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 2010.01.12 0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산문화재순례길 멋지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5. Favicon of https://eczone.tistory.com BlogIcon Zorro 2010.01.12 0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저 경로로도 한번 올라가봐야겠습니다^^
    앞산에 저런곳도 있군요... 날씨가 풀리면 바로 도전해봐야겠어요ㅎㅎ
    너무 춥네요.. 건강 유의하세요~

  6. 대구맨 2010.01.12 1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산의 몰랐던 비밀을 보는 것 같습니다.....
    저런 문화재를 저대로 방치하는 대구시를
    대구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군요.
    당장 대구시 문화재과에서 항으를 해야겠습니다.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대구의 역사를 이렇게 잘 정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한번 동행을 해서 설명을 듣고 싶네요.
    앞으로 이 순례길이 상시화 된다면 더 좋겠습니다.

  7. 천지인 2010.01.12 15: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위그늘, 매애불, 주상절리, 척첨대...대구 앞산에 저런 문화재들이 있었다니요, 대구사람으로서 왜 아직 이것을 몰랐을까 싶네요. 앞산은 바로 코앞의 산인데 이런 유물들이 이렇게 많다니 놀라운 일인데요. 그런데 왜 대구시는 이 귀한 유산들을 관리하지 않는지 정말 모를 일이네요......
    멋진 유적들 잘 보고갑니다. 소개, 고맙습니다.....추천 꾹......ㅋㅋ.

  8. 익명 2010.01.13 0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익명 2010.01.14 1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익명 2010.01.25 2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익명 2010.01.28 0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익명 2010.03.22 1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파동주민1 2010.06.17 0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동네가 나오다니 정말 반갑네요~ 지금 터널 공사하는 자리가 원래 잘 우거진 숲과 시냇물도 흐르고 정말 산책하기 좋은 공원이였는데, 다 밀어버리고 황폐해진 그 곳을 바라볼때마다 참 마음이 아픕니다.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0.12.22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구시민인 저도 가슴이 너무 아픈 일인데,
      파동주민의 입장에선 억장이 무너지는 일일 것 같습니다.
      이 토건족들의 세상, 어떻게하지요?

  14. Favicon of http://gallery-korea.net BlogIcon 김춘영 2010.12.22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퍼갑니다.

  15. Favicon of http://gallery-korea.net BlogIcon 김춘영 2011.01.18 17: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위 그늘 유적 사진 원본 있으면 저희에게 좀 보내 주십시요.
    자료 보관 하려 합니다.
    suseong1334@hanmail.net
    수성문화원


폭설 대란 다음날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어제 제가 가본 대구의 '앞산'도 설산으로 변했습니다. 마침 그 설산에 사진자료를 준비할 일이 있어서 '문화재 크레킹'을 가던 길에 그 설산 바로 앞을 흐르는 신천에서 꽁꽁 언 스케이트장에 쌓인 눈밭 구경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눈밭 속 빙판에서 역시 신나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들도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풍경은 거대도시가 된 대구 같은 도시에선 참 낯선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전 시골에서는 이런 개천이나 저수지 같은 곳에서 아빠가 만들어준 스케이트 타고 하루 종일 얼음을 지치며 노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이런 거대도시에서는 요즘 참 보기 힘든 모습이지요. 


그나마 대구의 도심을 흐르는 하천인 신천의 상류는 물이 깨끗해서 이런 풍경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아이들의 야외수영장으로 즐겨 활용되고, 올 겨울부터는 피겨영웅 김연아의 영향인지 대구시에서 야외스케이트장 선전을 방방곡곡 했고, 그런 복합적인 영향인지 올 겨울 아이들의 사랑을 톡톡히 받고 있습니다. 하여간 아이들이 이렇게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는 일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아이들은 역시 신나게 놀 때가 아이들답습니다.



비록 기습 한파 때문에 많은 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빠 엄마 손을 끌고 아이들이 신천 야외스케이트장을 이렇게 찾았습니다. 아무튼 방학을 맞아 더 많은 아이들이 이곳을 찾아 실컷 뛰어놀 수 있길 희망해봤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아이들이 노는 스케이트장 그 위로 높이 40여 미터의 대형 교각 공사가 진행중이라는 사실입니다. 바로 앞산터널공사의 일환으로 앞산을 뚫고 나온 터널이 신천과 이 아름다운 동네인 파동을 대형 교각으로 가로지르면서 맞은편 산을 뚫고 지나게 되어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그 아래에서 아이들이 노는 셈입니다. 



아무런 경제적 가치도 없는 앞산터널사업 때문에 앞산과 신천과 대구의 첫째가는 동네인 파동마저 이런 흉물스런 교각과 고가도로로 망쳐지는 이런 모습을 연출하면서 이 신천 야외시케이트장 개장소식을 그렇게 방방곡곡 알릴 수 있는 뱃심은 또 어디에서 나오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이야기가 약간 옆기로 샛습니다만,
어쨌든 겨울은 아이들의 계절입니다. 겨울 물오리들처럼 씩씩한 아이들의 계절 말입니다. 

 
※ '신천 야외스케이트장'은 신천좌안도로로 가창쪽으로 가다보면 '장암사'란 절이 나오고, 저 앞으로는 앞산터널공사장의 거대한 다릿발이 흉하게 서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때 좌측편을 보시면 얼음이 꽝꽝 언 큰 보가 하나 나오는데, 그곳이 '신천 야외스케이트장'입니다. 그곳에 항상 아이들이 얼음을 지치고 있기 때문에 지나다 보면 찾기는 어렵진 않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주차를 하려면 파동쪽에서 들어가야 하니, 계속 가셔서 파동쪽으로 돌아가시던가 아니면 처음부터 파동쪽으로 들어가셔서 찾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대구광역시 수성구 파동 | 신천 스케이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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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appymam BlogIcon 우리밀맘마 2010.01.06 0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이 참 즐거워 했겠네요.
    우리 아이들도 저런 곳이 가까이
    있으면 잘 기뻐할 것 같아요.

    그런데, 공사를 하고 있다니
    그러기에 더 마음이 답답하고
    아프시겠어요.

    좋은 소식을 전해 듣게 되길
    기대할께요. 화이팅 ^^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0.01.07 0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도시에 작은 강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지요.
      더군다나 깨끗한 강이 말입니다.
      아이들에겐 더없는 놀이터이기도 하구요.

      하여간 자연에 대한 존경심을 하루 빨리
      저 위정자들이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1.06 0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구에 자주 갔었는데
    눈온것은 처음 보네요 ^^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3.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1.06 0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지난 연말에 스케이트장을 다녀왔는데, 아이들이 정말 즐거워 하더군요. ㅋ~~

  4.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1.06 09: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천도 얼음이 얼었군요
    아이들 어른들 모두 좋아하시겠어요

  5. Favicon of https://joohouse.tistory.com BlogIcon JooPaPa 2010.01.06 1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동네 개천가에 둥둥떠다니는 오리를 보면서
    진짜 씩씩하다고 생각하곤 했었는데 ㅋㅋ
    아이들도 그러한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 블로그뉴스를 통해서 놀라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우리사회의 '묻지마 개발계획'에 맞서 우리 생태계를 지킨 유명한 사례인 성미산, 그 성미산이 엉뚱하게도 홍익대라는 사학 자본에 의해서 심각히 훼손되려 한다는 소식을 말입니다.


정말이지 개탄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홍익대는 당장 성미산으로의 부설 초중고교 이전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것은 그동안 성미산을 보존하고 마을을 살리기 위해 애쓴 이곳 주민들의 헌신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반문화적이고 비인도적인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신의 노예가 된 더러운 건설자본도 아니고, 대학이 어떻게 이런 계획을 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홍익대도 그간 성미산에서 마을주민들이 벌인 그 유명한 일련의 공동체운동과 마을만들기 운동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교육과 문화의 산실이자 지성의 상아탑이라 하는 대학이 이런 부도덕적인 행위를 할 수 있습니까?


5월 1일 오늘, 서울시의회에서 이 반생태적 이전계획에 대한 허가여부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서울시의회와 서울시는 이번 결정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대한지를 똑똑히 알아야 합니다. 자전거 대잔치까지 벌이면서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서 역설하는 오세훈 시장 이하 서울시가 뒤에서는 이런 반환경적이고 반생태적인 사업에 대한 승인을 해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입니다.


부디 서울시의회와 서울시는 현명한 처사를 촉구합니다.
전국의 산하와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수많은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부디 개명한 시대인 이 21세기에 '문명'을 거스르는 야만의 결정을 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그 정도의 이성은 있다고 생각하니 부디 현명한 결정을 하시길 바랍니다.  

 (위는 대구 앞산터널공사의 한쪽 현장인 용두골 구간의 벌목이 있은 직후의 처참한 광경을 담은 영상입니다. 숲의 현자이자 파수꾼인 나무들이 베어진 이 현장에서 ‘앞산꼭지’ 한분이 이들을 위한 ‘레퀴엠’을 부르고 있습니다. 부디 성미산에선 이런 슬픈 멜로디가 흘러나오게 되질 않길 희망합니다. 하모니커연주 - '앞산꼭지' 변홍철,  촬영 - '바람흔적' 이경희)      


성미산 마을공동체 주민 여러분께


제가 살고 있는 대구에서도 대구의 ‘어머니산’이라 부르는 앞산에 4.5킬로의 어마어마한 터널을 뚫는 앞산터널공사가 계획이 됐고, 대구 시민사회와 인근 주민들의 5년여의 반대투쟁에도 불구하고 현재 공사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을 대구시민들이 맞고 있는지 모릅니다.


정말이지 '철없는' 더러운 건설자본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우리의 삶터와 자연을 농락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절대 성미산을 내어주어선 안됩니다. 그래도 성미산이 지켜졌기에, 그 선례를 보고서 우리는 수많은 개발계획에 맞서 싸울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미산이 사라진다는 것은 너무나 중대한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관의 허가가 나버리면 사실상 막기가 힘들어 집니다. 이 사실을 우리는 앞산터널반대 투쟁에서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그러니 기필코 막아내야 할 것입니다. 부디 힘을 내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연대의 손길을 넓힙시다. 서울시청이나 서울의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분명한 반대 목소리를 싣게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막아냅시다. 이곳 대구에서도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의 온정을 담아 보냅니다. 부디 힘내시고 그리고 승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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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사랑 2009.05.01 1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혼곡이 참 슬프네요. '아름다운 것들'을 주고 과연 얻을 것이 무엇인지?
    미친 개발광풍이 개탄스럽습니다.

    앞산도, 성미산도 함께 공존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09.05.01 2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연이 남아있는 한 개발은 계속된다"
      뭐 이런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되풀이되는 이 토건족들의 삽질에 정말 분통이 터질 지경입니다. 왜 아직 이런 야만족들이 설치는 것을 두고봐야 하는지요?

      우리가 얼마나 더 부끄러워야지 이런 미친 짓거리를 하지 않게 될까요? 참으로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이 미쳐 날뛰는 토건족들을 위해서 누가 기도 좀 해주십시오. 제발!!!

한 도시에 대한 인상을 첫눈에 강하게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은 그 도시의 대표적 건축물이나 산이나 강과 같은 아름다운 자연물일 것이다. 우리는 그것들을 도시계획적 용어로 ‘랜드마크’라 부르며 도시를 계획함에 있어 중요한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고, 그 랜드마크는 실지로도 한 도시의 이미지를 크게 좌우한다. 


그런데 최근 지역의 간선도로를 따라 한창 건설중에 있는 초고층아파트들 때문에 문제다. 미학적 혹은 생태적 고려는 전혀 없이 마구잡이로 짓고 있는 이들 초고층아파트들은 그대로 대구시의 랜드마크로 기능하여 보는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답답다 못해 어떨 때는 역겨움마저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의 <매일신문>의 3월 25일자 박병선 사회1부장의 ‘데스크 칼럼’은 반가운 기사였다. “진정으로 대구다운 것은?”([데스크칼럼] 진정으로 대구다운 것은?)이란 제목으로 소개된 이 칼럼에서도 도시디자인에 대해 비슷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이 기사에서 소개하고 있는 서울에서 온 한 대학교수의 대구는 “쇠퇴하는 도시가 갖고 있는 요소를 모두 갖고 있”다는 발언과 한 유명한 건축가가 황금동 아파트단지에 갔다가 그렇게 위압적이고 권위적인 형태로 들어선 아파트를 보고 혀를 차며 그 모습에서 대구사람들의 이미지를 새삼 떠올리게 됐다는 기사는 대구사람으로서 참으로 뼈아픈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실지로 황금동엘 가보면 남과 북, 서쪽이 모두 고층아파트로 둘러싸여 있어서 답답다 못해 무슨 실내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이곳 사람들이 한여름을 도대체 어떻게 날지가 걱정이 될 정도로 양 사방이 꽉 막혀 있으니, 이게 도대체가 무슨 끔찍한 도시계획이란 말인가? 실용적인 면이나 미학적 고려는 전혀 없이 난립하고 있는 아파트들에 대한 이 따끔한 질책을 그대로 대구시나 구청 공무원들에 ‘강력하게’ 전달하고 싶어지은 것이다.


그런데 이 신문 기사는 딱 여기까지는 좋았다. 이런 한심한 대구의 도시이미지에 대한 성토가 충분히 공감을 불러일으키다가 갑자기 그 태도가 급선회하더니 엉뚱한 결론으로 마무리가 되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아쉬움을 넘어 불쾌감마저 일어난다. 이 결론을 위해 앞의 비판은 무슨 ‘수사’인 것인가? 일관된 논조로 대구시정을 비판해도 시원찮을 판에 이 칼럼은 결론부분에 가서는 지금 대구시장과 중구청장이 야심차게(?) 벌이고 있는 ‘도심 재창조 사업’에 대한 용비어천가로 흘러가는 것이다. 어떤 면에선 2011년 대구육상선수권대회를 염두에 둔 대표적 ‘날림 행정’으로 보이는 이 사업을 두고 어떻게 앞의 논조를 다 버리고 쌍수를 들고 환영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더구나 대구시장 이하 대구시가 최근 강행해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반문화적이고 반환경적인 심지어 대구경제를 수렁으로 빠뜨릴 '악재'인 '민투사업 앞산터널공사'는 대구의 상징이자 랜드마크인 '앞산'을 심각히 훼손하고 더군다나 앞산에 산재한 수많은 문화유산들에 대한 아무런 책임 있는 대책도 없는 채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데, 그곳을 “문화재공원으로 지정하자”는 사설([사설] 자연공원 넘어 ‘문화재공원’으로 가꿀 앞산)까지 실은 매일신문이 도심이미지를 이야기하면서 민자도로 앞산터널에 대한 문제제기 하나 없이 어떻게 대구시정을 찬양하고 나설 수가 있는지 독자의 입장에서 도대체 이해되지 않는다. 비판도 일관된 논조로 갔을 때 저 시정의 책임자가 눈이라도 흘낏 하는 것이지 이런 식의 애매한 태도는 아무에게도 이로울 것이 없고, 더군다나 사회적 공기로서의 신문의 역할에도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산 용구골 능선에서 발견된, 대구의 대표적 문화재가 될 것이 자명한 마애석불을 매일신문이 단독으로 특종보도(대구 앞산에서 조선 후기 '마애석불' 발견 (1월 23일))해서 대구시민들에게 대구문화의 자부심을 살려준 것처럼 다시 한번 지역의 비판적 공기로서의 매일신문의 큰 역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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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kfsim BlogIcon 희망인프라 2009.03.31 1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풍뎅이 사진이 인상에 깊게 남네요.

    • 정수근 2009.03.31 2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무당벌레입니다. 녀석은 겨우내 낙엽 밑에서 자라 어른이 된다고 하네요. 신비한 숲의 정령입니다.

    • 흙이 2009.04.04 1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확한 이름은 '칠성무당벌레'로 성충으로 낙엽이나 나무껍질 사이에서 겨울을 나고 새잎들이 커지기 시작하면 나뭇잎에 알을 낳습니다. 진딧물을 엄청나게 잡아먹는 숲의 작은 의사입니다.

    • 정수근 2009.04.04 1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흙이 님이시네요. 새잎이 커지기 시작할 쯤이라면 초여름 경이겠네요. 그 때 알을 낳는다는 말씀이지요. 그리고 이 친구들의 수명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도 좀 궁금하네요? 하여간 요 예쁜 녀석들의 모습을 언제까지 볼 수 있을지 걱정도 한편 됩니다.

  2. 자마구 2009.03.31 1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류가 탄생하기전...인간의 머리로 밤새도록 헤아려도 헤아리기 힘든 억만년이란 장구한 세월동안 수많은 생명의 생사를 품에 안아온 앞산,,대구시민의 허파이자 수많은 동식물의 생태거점이기도 어머니 앞산,,
    그 앞산에 대구시는 동서로 맥을
    끊는 거대한 구멍이 뚫고 있습니다.삽질자본과 결탁한 대구시장,쿠케의원,시의원은 대다수 대구시민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만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권한으로 터널을 뚫는단 말인가 !! 부끄러운 조상이 되고 싶은가? 천대 만대 후손들의 자연권, 만생명의 집을 무슨 권한으로 파괴한단 말인가?

    • 정수근 2009.03.31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이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이런 적자가 발생해서 그로 인해 대구경제의 발목이 잡을 것이 뻔한 이 공사를 그대로 강행할 수 있는 것이 우리사회의 현주소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3. Favicon of https://windlov2.tistory.com BlogIcon 돌이아빠 2009.03.31 1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산의 의미가 무당벌레 사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전해지는것 같습니다.
    무엇이 먼저인지 정말 생각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정수근 2009.03.31 2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이제는 막무가내식 공사는 이제 그만! 해야 하는 것인데 말입니다.

  4. 잠깐만요 2009.04.01 0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인장님.

    대구도심재창조가 '세계육상대회를 앞두고 벌이는 날림행정'이었던가요?

    중앙로 동성로를 보행자에게 돌려주고 대구의 역사성을 보여주는
    지금 사업이 왜 '날림'인지 설명 좀 해주세요.-_-

    공유지 점령해서 자기들끼리 권리금 받고 넘겨주며
    장사하던 노점상들을 퇴출시킨게 날림입니까?

    보행자를 위해 인도를 넓히고 차도를 줄이며 대중교통차량만 지나도록 하는 구상이 날림입니까?

    2011년 세계육상대회를 위한 날림공사라고요?
    세계육상이 결정되기 전부터 지역(시민)사회에서는
    대구의 역사성과 보행자주권을 중심으로한 구상을 해왔습니다.

    그 구상이 대구시의 뜻과 맞아떨어져서 이뤄지고있는게
    도심재창조 사업입니다. 2.28 국채처럼 시민단체의
    노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업입니다.-_-

    그런데 날림이라뇨?

    전깃줄 도배, 노점상 천지...'대한민국 어디나 있는 시내 번화가'를 바꾸자는 게 날림 행정인가요?
    어떤 이유에서요? -_-

    대구 도심재창조 사업은 그저 공무원 몇명이 모여서 벌이는 날림공사가 아닙니다.,
    앞산관통터널과는 전혀 다른 사업이에요-_-

    주인장이 정말 대구도심재창조의 내용에 대해서 알고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_-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09.04.01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러가지로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우째 답이 좀 길어질 듯하네요.

      물론 대구도심 재창조 사업에 대해서 세세히는 모릅니다. 그러나 신문기사 등을 참조로 해서 든 생각이고요. 그 생각을 올린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봐서 시민사회 쪽에 계신 분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지금은 없어진 '거리문화시민연대'란 단체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오랫동안 연구하고 준비한 사안이란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그 단체 대신에 어느 단체가 지금 구청과 대구시와 손을 잡고 이 사업을 추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더라도 지금의 대구시와 벌이는 이 공사에 대한 우려가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저에겐 우선 이런 의문이 드는 것이지요. 잘 보존되어 있는, 역사가 1억만년 이상이나 된 앞산과 그 앞산의 수많은 문화유산들은 앞산터널이라는 괴물로 훼손시키면서 대구도심은 재정비한다?

      실소를 자아내기 충분하단 것이죠?
      이 민자도로 앞산터널도 2011년 개통을 목표로 지금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구시는 엄연히 피해를 당한 인근지역 주민들께 피해보상도 전혀 없이, 아니 일언반구도 없이 공사를 강행하는 몰염치함을 보여주었고, 이런 비윤리적인 공사를 주민들이 주인된 의식으로 그 공사를 실력저지하는 와중에 주민들이 다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런 반문화적인 공사를 강행하는 대구시가 도심재창조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나 갖고서 이 사업을 벌이는지 의심스런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진정성에 당연히 의심이 가는 것이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목을 멘 대구시가 그의 일환으로 그동안 시민사회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연구하고 준비해온 이 기막힌 아이템을 가지고 겉치레만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이지요.

      게다가 이 앞산터널 공사장 용두골 구간에선 저희 앞산꼭지가 공사장 반경 300미터 지점에서 희귀한 마애석불을 발견해서 지난 2월에 대구시에 신고를 했습니다만, 터널공사에 목을 맨 대구시는 아직까지 그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고, 최소한 도로 대구시립 문화재로도 지정을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정이 이러한 대도 대구도심 재창조 사업에 대한 진정성을 믿어 달라고요. 함께하고 있는 시민사회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것은 불을 보듯 뻔한 전시행정이고 날림행정이 될 공산이 아주 크다고 봅니다.

      이것이 단순한 거리정비사업이 아니라 읍성을 복원까지 하면서 벌이는 역사문화벨트 만들기 사업 등과 함께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그 예산이란 것이 30억으로는 턱이 없지요. 겉만 치장을 해서 세계 앞에 화려한 쇼를 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정말이지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내친 김에 더 하지요. 대구시가 얼마전 발표한 범어천 복개공사 발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청개천을 염두에 둔 공사인데, 자연 하천으로 살린다면 또 모를까 인공하천으로 그 모양만 하천을 유지해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세계 앞에 자랑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이 무슨 유치한 발상이란 말입니까?

      제발, 작은 사업이라도 시민들이 보기에 진정성이 느껴지는 그런 사업을 하더라고 해야지, 한라라당의 텃밭이라고 통 한번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참으로 한심합니다. 한심해요.

  5. 잠깐만 2009.04.03 06: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읍성을 복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복원안합니다.
    그 좁은 약전골목에 남대문에 버금가는 성문을
    세울 수 있겠습니까?-_-
    그저 읍성이란 과거가 있었음을 표시하는 돌을
    까는겁니다.

    대구 동성로 나아가서는 중구의 역사성을 살려 대구읍성이 있던 길의
    성벽을 복원을 할수는 없지만 바닥에 표시해서 과거를 표현해보겠다는 겁니다.


    2. 대구도심재창조의 의도는 단순히 거리 치장이 아닙니다-_-
    대한민국 어디나 있는 복잡하고 더러운 번화가를 걷기 편한 거리로 만들어
    보행자에게 돌려주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노점상과 전깃줄 구태의연한 화분을 다 걷고 진짜 보행자 지구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지금은 마치 딴 동네처럼 중앙로로 분리된
    서쪽의 향촌동과 종로(과거 노년),
    동쪽의 동성로 (현재 청년) 사이의
    거리를 좁혀 소통시키자는 의도도 포함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중앙로 차도를 줄이고 인도를 넓히면서
    보행자들에게 편한 거리를 만들자는 건데...
    이게 어떻게 치장입니까?


    한일극장앞에 횡단보도를 만들려는 것도 보행자전용은 물론 '이어지던' 성벽의 자취를
    남기려는 것입니다.
    이 정도 역사성마저 부여하는 것도 안됩니까?
    '보수적인 대구시의 공무원'이라서 진정성이
    의심되는 겁니까?

    대백앞에 뜬금없이 있던 분수대,
    대백앞의 주요한 기능인 광장,약속지점에
    부합하는 계단 겸 야외 간이무대를 만들려는
    대구시의 발상이 날림입니까?

    솔직히 님은 대구도심재창조의 목적이나 내용에 대해서 모르잖습니까?-_-

    슬럼화된 연초제조창의 구조를 활용하면서 갤러및 미술공간으로 재창조한 사업, 폐쇄적이던 중앙공원 담을
    허물어 개방적인 공원으로 재탄생시킨 사업,
    국채공원 , 2.28공원...이거 모두 대구시가
    주도했거나 시민단체의 의견을 받아들여 집행한
    것 역시 대구시의 사업입니다.

    근데 죄송하지만 여기 님의 글들을 보면
    무 '대구는 보수적인 도시'라는 전제를 위주로
    '대구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려는 것같은데요
    살짝 민주당 지지자의 정치과잉같은 느낌도 있습니다-_-

    관료는 1사람이 아닙니다. 한 지역의 공무원이
    혼연일체 아닙니다. 같은 부서라도 (드러내지못하는)
    발상이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또 동일한 대구시 공무원이라도 어떤 부분에서
    폐쇄 고답적일수 있지만
    어떤면에서 의외로 개방적이고 진보적일 수도 있습니다.
    이건 대구든 대한민국이든 지구상이든 어디나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데도 님은 '앞산이 그러니까 대구도심재창조도 그렇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싸잡아 비판을 합니다. 이건 님의 불성실입니다.


    3. 앞산 관통 터널과 대구 도심재창조는
    전혀 다른 사업입니다.

    자 어디 티끌만한 공통점이라도 있습니까?-_-

    앞산관통터널은 차량의 편의를 위해 자연공간을
    파괴해서라도 순환로를 앞산밑으로 뚫어서 잇겠다는
    것이죠? 대구도심재창조는 그 차량에 빼앗긴 동성로와 중앙로를 보행자에게 돌려주자는
    것입니다. 이게 똑같은 사고에서 나온 발상입니까?-_-

    님이 '구체적으로' 대구도심재창조사업에서
    관료성을 발견해서 지적한거라면 이해하겠습니다.
    하지만 님의 얘기는 진정성에 대한 의심 그것뿐입니다.

    일단 팩트에 충실해야죠. 알아보고
    '이건 좋고 이건 나쁘다'고 구체성을
    가져야 그 주장에 힘이 실리는것이고요.

    난 좀 충격인게
    앞산관통터널 반대를 테마로 글을 쓰는 분이
    어떻게 대구도심재창조를 단순히
    '보수적인 대구 공무원들의 겉치장, 날림공사'로
    낙인 찍을 수 있는지 그게 상당히 놀랍습니다.-_-

    • 앞산꼭지 정수근 2009.04.04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성실한' 댓글에 일단 감사드립니다.
      대구시청에 계시는 분인 듯한 느낌이 드는데, 하여간 솔찍한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이 주신 의견에 저도 몇가지 의견을 더 덧붙이면,

      1.이 도심 재창조 사업 자체를 무의미한 사업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도시인들에겐 아주 중요한 사업이죠. 그래서 이왕이면 관료적 냄새를 걷어내고 진실로 대구와 대구시민 그리고 그 후손들을 위한 큰 행정이 되길 바라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여러가지 우려가 드는 것입니다. 저는 서울시가 도심을 개선하는 것을 보기 이전에 저 멀리 브라질의 한 도시인 '꾸리찌바'의 변모 사례를 보고 큰 감명을 받은 사람으로, 이를테면 그와 같은 과감한 변화가 있을 때 비로서 '창조'란 말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것이지요.

      이를 테면, 차량에게 빼앗긴 도심을 사람에게 돌려준다는 말이 어울리려면 꾸리찌바가 그렇게 한 것처럼 동성로 일대는 모두 보행지구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동성로 그 길만이 아니라 그 일대 전부 그러니까 핵심 시가지인 삼덕파출소부터 중앙로까지의 전구간에 차량을 못 다니게 해서 그야말로 보행자천국을 만들어서 그곳을 공원+산책길로 만들어주면 더 많은 대구시민들이 찾을 것이고, 그러면 상가 또한 더 많은 매출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서 비로소 도심이 재창조 될 수 있을 겁니다.

      거기에 더해서 동성로가 가진 역사성도 부여하면 더욱 좋겠지요. 그야말로 역사와 문화가 어울어진 공원이요 상업지구요, 놀이터요, 역사교육장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지금과 같이 읍성의 성곽을 의미하는 뜻으로 깔아둔 장대석은 그 의미를 전하기도 전에 교통약자들에게 보행의 불편을 초래해서 큰 문제거리가 되고 있는 현실이잖습니까?

      또한 지금의 현실은 아직까지도 여전히 차량들의 천국이 아닙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도 약간만 벗어나면 도심 안까지 진입한 차량으로 인해서 짜증이 일게 되지요.

      이런 현실임에도 창조적 행정이라 생각하십니까? 조금 더 큰 시각으로 보고 진행할 수는 없냐는 것이지요? 이왕에 도심 재창조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하는 사업이라면 정말 창조적인 행정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군다나 억울하게 쫓겨난 노점상들의 희생을 담보로 벌이는 사업인데 진실로 100년 대계를 세운다는 생각으로 임해주길 바라는 것입니다.

      2. 관료가 1인이 아니라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행정이 1인의, 혹은 한 부서의 뜻에 의해 좌우되는 현실을 많이 봤거든요. 그래서 여전히 그런 점에서 우려가 됨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문화재과에서 공사장에 문화재가 발견되었다고 아무리 말해 본들 쇠귀에 경 읽기를 하는 건설본부에 의해 막무가내식 공사가 행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3. 자 정말로 창조적인 도심 재창조 사업의 안을 하나 말씀드릴까요?

      신천좌안도로가 놓여 있는 앞산 용두골 구간에는 최근 산사시대(구석기) 유적인 바위그늘 유적이 무더기로 산재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일반인의 눈으로 봐도 식별이 가능한 곳이 여러 곳이 되고, 그 일대 바위산에는 크고 작은 바위그늘이 산재해 있습니다. 이것은 대구의 역사를 1만년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그리고 실지로 그곳을 발굴/시굴해보면 무슨 문화재가 나올지 모르는 미지의 '보물창고'인 것입니다.

      그리고 용두골 능선의 한 바위에서는 앞산에 있으리라고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마애석불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마애석불은 조형미와 비례가 아주 뛰어나고, 무엇보다 표정이 자애로운 부처님으로 이 마애불의 발견은 대구의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는 유적입니다. 그러니까 이곳은 자연스레 문화재 특구 같은 것이 될 수가 있는 곳이지요. 그래서 지역의 보수적인 신문인 매일신문조차 이곳을 문화재공원으로 만들어라는 사설을 싣기고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그림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곳을 문화재공원으로 조성하고 인근 신천(자전거로 저 신천의 끝까지 달렸다가 오는, 그러면서 수중 생태계를 관찰하면서 공부하고 오는)과 연계한 관광교욱코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 뒤에는 역사가 1억만년이나 되는 앞산이 버티고 있습니다. 대구의 상징이자 어머니산인 앞산을 더욱 보존하고 관리해서 그야말로 도심의 허파이자 심장구실을 하는 그런 곳으로 만들어서 대구의 큰 자랑거리로 만드는 것입니다. 앞산은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산입니다.

      선조들의 역사가 숨쉬는 산이고, 여러가지 유적이 산재하고, 반딧불이와 가침박달나무와 같은 희귀보호종의 동식물들이 살고 있는 그런 생태와 문화가 점목한 우리 대구의 자랑입니다.

      이런 앞산의 가치를 대구시람들은 동성로의 역사보다 더 모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니 진실로 창조적으로 대구 도심을, 대구를 재창조할 수 있기를 누구보다도 바라고 바랍니다. 그날이 하루 속히 올 수 있기를 오늘도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진실로 묻고 싶습니다. 이런 모든 가치를 버리고 앞산에 꼭 별 필요도 없는 터널을 뚫어야 하는가를 말입니다.

      지금이라도 대승적으로 결단을 내려서 우리 대구를 그야말로 대구다운 자랑거리가 있는, 문화도시 대구로 거듭날 수 있기를 대구시민의 한사람으로 누구보다 바랍니다. 그러니 이런 뜻을 부디 잘 전달해주시기를 바랍니다.

  6. 잠깐만 2009.04.05 15: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난 공무원이 아닙니다. 서울서 중국 관련 회사를 다니는 사람입니다.

    2. 동성로 전체가 아니라 일부(대구역-한일극장-대백-중파)면 날림이고 비창조적인가요?
    '지금상황'에서 그 누가 시장을 해도 어떤 시민단체도 동성로 일대 전체를 보행자전용으로
    만드는건 불가능합니다.

    0아니면 100 이란 시각으로 보면
    한일극장앞에 횡단보도를 만들자 말자는 다툼이 한갓 사소한 짓으로 보이겠지만
    그런 발판 하나 더 놓는게 무의미하다면 님이 말하는 도심 전면 보행자전용화가 정말
    진심인지 의심스러울 뿐입니다.

    3. '좀 더 큰 시각'이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하는겁니까?

    4. 도심 한가운데 공유지 점령해서 자기들끼리 적게는 수년간 많게는 십수년간 장사하면서
    자기들끼리 자릿세 주고받고한 사람들은 보호해줄 가치가 없습니다. 그냥 도둑들이죠.
    대구의 상권 중심인 대백앞에서 세금도 위생검사도 없이 장사해온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억울해하는 건 비상식입니다.

    자기땅도 아니고 빌린땅도 아니고
    공유지 맘대로 점유해서 ..거기다가 자기들끼리
    자릿세주고 장사해온 땅인데
    이제 물러나라니까 '생계형'이라며 '억울하다'는
    게 후안무치가 아니고 뭡니까?

    생계형 노점상이 과연 대백앞에 자리 잡고 장사나
    할 수 있을까요? -_-

    4. 다시 말하지만 앞산과 동성로도심재정비는 아무 상관없습니다.
    님은 자꾸 상관없는 앞산을 도심재정비와 연결시키려하는데
    대체 둘 사이에 무슨 공통점이 있습니까? 대구시 공무원이 둘 다 관계있다는 거> 그 정도? -_-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케이스바이케이스 사안별로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비판해야 그 주장에 힘이 실립니다.

    하지만 지금 님은 자꾸 앞산에서 벌이는 대구시의 뻘짓을
    끌어들여 도심재정비에 색깔을 입히고
    '역시 똑같은 짓'으로 폄하합니다.
    100이 아니면 날림이라는 극단론을 펼치면서요-_-

    • 녹두 2009.04.06 14: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앞산에 터널을 뚫는 것이나 도심 재창조라는 이름으로 동성로 노점상을 내쫗는 것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기존에 그 안에 살아왔던 자연과 사람들을 중심으로 생각하면서 대책을 세운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동일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용산 철거민 사태에서 보듯이 뉴타운 재개발이라는 것이 그안에 살아왔던 사람들을 고통으로, 더나아가 결국 죽음으로 내모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또 동성로 노점상 문제는, 중구청에서 노점하시던 분들의 주민등록등본을 받고 일일이 사람과 재산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이러한 검증과정을거쳐 "생계형 노점"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09.04.06 2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앞에서 녹두 님이 앞산터널과의 관련성은 잘 지적해주셨네요. 거기에 더해서 도심 재창조 사업도 대구의 자랑거리이자 상징을 만들자는 것인데, 기존에 잘 있는 대구의 상징이자 랜드마크인 앞산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냐고 일갈을 하고 싶은 것이지요...

      그리고 진실로 도심에서 '보행자 우선'이 되려면 제가 제안한 대로 되지 않는다면 큰쇼에 지니지 않는 것입니다. 긴 시간을 두고 주변 상가를 설득해서 도심 전체에 차가 들어갈 수 없도록만 만든다면 대구 동성로 일대는 정말이지 전국에서 알아주는 관광명소이자 대구시민들의 자랑거리가 될 것입니다.

      변방의 도시 꾸리찌바는 한 시장의 과감하고도 도전적인 조치로 세계적인 생태도시가 되어 전세계에 도시계획의 전범으로 그 명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시장이나 관료을 바라면 안되는 것인가요?
      진실로 시민들의 위한, 그리고 지자체를 위한 그런 시장이 나와야 할 필요성은 이런 점에서 분명히 중요한 일인 것입니다. 이제는 정치논리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 지자체를, 그 시민들을 사랑하는 분이 시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니 우리 시민들이 시장을 그리 되도록 만들어야지요. 그래서 이런 따끔한 비판도 필요한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