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 크고 작은 환경사고가 끊이질 않은 한해로 기억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녹조대란, 물고기떼죽음과 같은 4대강 공사 현장에서 일어난 치명적인 사고들,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 핵발전소 고장 사고와 송전탑 건설 문제 등등 끊임없는 환경사고와 분쟁이 일어난 한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꼭 기억해야 할 2012년 환경뉴스 베스트 12를 선정해봤습니다. 선정된 이들 12 꼭지의 환경뉴스로 거의 한달에 한번꼴로 큰 사고들이 터진 한해였다 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들 열두 꼭지의 환경뉴스들을 선정하면서 과연 우리사회가 보다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많이 들었습니다. 보붕괴 우려, 수질 악화 논란 등 4대강에서는 아직도 많은 의혹들이 남아있고, 안전성이 전혀 담보되지 못한, 설계수명이 다한 고리원전이나 월성원전에 대한 수명연장 논란과 송전탑 갈등 등 아직 수많은 사고들과 분쟁 현안들이 노정되어 있습니다. 다가오는 2013년이 벌써부터 걱정인 까닭입니다.

 

모쪼록 다가오는 2013년에는 이러한 환경사고들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은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해보면서 아래와 같이 2012년을 돌아봤습니다 - 앞산꼭지

 

2012년 꼭 기억해야 할 환경뉴스12 .... 이명박 정권 5년의 결과가 낳은 ...

 

낙동강 중류 달성군 현풍면 박석진교 아래에서 만난, 녹조라떼, 녹조곤죽

 

1. 낙동강 녹조대란

 

4대강사업 현장에서 준공의 팡파르가 울리자마자 터진 낙동강 녹조대란 사태는 지역민들은 물론 전국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녹차라떼’, ‘녹조곤죽이라 불릴 정도로 극심한 녹조현상이 낙동강 전역으로 확대돼, 4대강사업의 주목적 중 하나인 수질개선이란 말이 무색해졌다. 또한 녹조대란으로 고도정수처리시설로 보강하는 등 추가 수질개선 비용이 더 들어가게 생겨, 과연 22조라는 천문학적인 혈세를 투입해 4대강사업을 왜 했는지 그 실효성 논란이 증폭됐다.

 

2. 4대강 보 누수, 세굴 및 파이핑 현상

 

작년 겨울부터 시작된 4대강 보의 누수 현상은 올해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국토부에서는 보강공사를 하면 괜찮다 했지만, 올 겨울 또다시 반복되고 있다. 수공과 국토부에서는 물비침 현상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면서 사실을 부인해보려 했지만, ‘물 삐짐 현상(?)’인지 누수를 막을 길이 없다. 그리고 수문을 통과한 강물의 강력한 힘에 인한 강바닥 세굴 현상 또한 심각해, 함안보에서는 무려 26미터짜리 협곡이 만들어질 정도로 그 정도가 심각했다. 다른 모든 보에서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2011년 칠곡보 물받이공이 붕괴 재시공 하고 있는 모습. 그런데 2012년 또 균열 붕괴되었다.

 

상주보와 칠곡보에서는 물받이공이라 불리는 보의 콘크리트바닥이 균열되고 주저앉는 대형사고가 작년에 이어 또다시 발생했다. 이는 파이핑 현상에 의해 물받이공 아래 모래가 유실되면서 그 위의 콘크리트바닥이 주저앉게 되는 것으로, 이것이 심화될 경우 보의 안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3. 낙동강 유역의 신종 홍수피해 속출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벌인 4대강사업으로 신종홍수피해가 속출했다. 장마시 4대강 보로 막힌 낙동강 본류의 강물이 신속히 빠지질 않아, 지천이 강물이 역류해 지천의 제방이 붕괴되면서 홍수피해를 입혔다. 고령, 성주, 김천 등지에 이러한 신종 홍수피해가 크게 발생했다.

 

4대강사업이 만든 새로운 침식현상인 역행침식으로 인한, 한천의 제방 붕괴

 

올해 태풍으로 합천보 상류이 낙동강 지천 회천의 농지 침수

 

그리고 지천의 역행침식 현상으로 구미천에서는 강바닥에 깔려있던 송수관로가 드러나 자칫하면 제3차 단수사태가 일어날 뻔했고, 달성군에서는 역행침식으로 용호천이 침식되면서 5번 국도를 연결하는 교량인 사촌교의 안전에도 현재 비상이 걸렸다.

 

4. 생태공원이 아닌 사막공원

 

4대강사업의 주목적 중의 하나가 생태공원조성 사업이다. 낙동강에서만 95개 생태공원이 조성됐다. 많은 예산이 투입됐다. 그런데 사실상 준공을 즈음한 낙동강의 모습은 생태란 말이 무색했다. 한여름엔 이미 조성한 생태공원이 망초로 뒤덮여 망초공원으로 변해버렸다.

 

4대강사업 전 뭇 생명의 보고였던 고아습지가 사막공원으로 변했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생태공원의 나무들이 대부분 고사해버렸다. 그것은 생태공원을 조성한 강변 둔치에 강에서 퍼낸 준설토를 2~5미터 높이로 높였고, 그렇게 돋운 땅에 심어둔 나무들이 대부분 고사한 것이다. 복토한 땅에서 나무들이 지하수를 빨아들이지 못해 고사한 것이고, 강에서 살 수 없는 나무가 심겨져 있는 등 수종 선택도 엉망이었다. 따라서 현재 4대강 주변엔 생태공원은 없고, 사막공원만이 남았다.

 

5. 금강과 낙동강 물고기 떼죽음 사태

 

지난 10월 말 금강과 낙동강에서 물고기 수십만 마리가 떼죽음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91년 페놀사태 때도 일어나지 않았던 물고기떼죽음 현상이 왜 일어났을까? 그것의 원인은 바로 4대강사업이다. 강의 수생태 환경, 즉 물고기 서식의 다른 조건들은 오히려 과거보다 더 개선되었다. 그런데 달라진 것은 보로 강물이 막혔고, 수심도 평균 1미터도 안 되던 강이 평균 10여 미터 깊이의 호수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낙동강 구미 동락공원에서 만난 물고기떼죽음. 물고기가 죽어나는 강물을 과연 인간이 마실 수 있나? 보의 수문을 열어 강이 스스로 살아나도록 해야 한다.

 

결국 물길이 막힌, 호수로 변한 심각한 강의 환경변화가 물고기 떼죽음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그러나 당국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도 찾지 못한 채, 4대강사업과의 관련성만은 끝까지 부인하고 있다.

 

물고기가 떼죽음 하는 그 강물을 경상도민은 식수원으로 이용하고 있다. 물고기가 떼죽음하는 강물을 과연 인간이 먹어도 괜찮을까? 그 값은 고스란히 인간에게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6. 취수원 위 4대강 자전거도로 건설

 

수자원공사는 낙동강에 4대강 자전거길을 조성하면서 강정고령보를 통과하는 구간을 취수원 위로 설계했고, 이를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받아 직접 시공함으로써, 대구 취수원 오염 우려 논란을 낳고 있다. 이곳은 원래가 산지절벽 구간으로 길이 없는 곳이다. 그래서 사람도 차도 모두 우회길로 다니고 있다. 그런데 유독 자전거를 위해서 없는 길을 그것도 취수구 바로 앞을 통과하도록 수중 자전거도로를 건설한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어떻게 납득할 수 있는가?

 

정면에 산지절벽을 따라 건설된 수상자전거도로. 가장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매곡취수장이고 가장 오른쪽 건물이 죽곡취수장이다. 대구 취수장들이다.

 

수중에 강철파일을 박아 수상 자전거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국민혈세 73억이 투입됐다

 

그리고 취수장은 어떤 곳인가? 식수의 원수를 취수하는 곳으로 일반인들의 출입마저 엄격히 통제하면서 관리하는 곳이고, 상수도보호구역이다. 그런데 대구시민의 생명줄과도 같은 취수장 위로, 누구나가 접근가능한 자전거도로를 조성한다는 것을 누가 납득할 수 있을까? 그것도 국민혈세 73억원을 투입해서. 죽곡취수장과 매곡취수장을 잇는 1.4킬로 구간의 자전거도로 때문에 대구시민들은 식수오염의 불안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사고는 아주 우연히, 부지불식간에 터진다. 수자원공사와 대구시는 부지불식간에 터진 지하철 참사의 비극과 페놀 사태의 아픔을 벌써 잊었는가?

 

7. 구미 불산 가스 유출사태

 

추석 연휴 직전에 터진 구미 불산가스 유출사태는 우리사회의 안전 의식에 또 한번 경종을 울린 사건이다. 맹독성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공장(()휴브글로벌)이 민가와 200여 미터 정도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는 것도 문제고, 그런 공장이 민가에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리해야 할 구미시도, 주민들도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당연하게도 인근 주민들에게 이런 사고시의 그 어떤 안전교육도 실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치 고엽제가 뿌려진 듯 모든 작물이 고사해벼렸다.

 

마치 고엽제가 뿌려진 듯 모든 작물이 고사해벼렸다.

 

그로 말미암아 공장의 노동자 5명이 숨지고, 공단과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와 임천리 마을은 고엽제가 뿌려진 것과 같은 재난을 당했고, 사건 발생 3개월이 다 되어가지만 주민들은 아직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주민들은 난민 아닌 난민 신세로 살고 있다.(25일 복귀함)

 

그리고 사후 민관합동조사단(환경조사)이 구성되어 운영되었으나 조사단 구성의 불투명성, 조사단 운영방식, 환경조사 분석결과 발표의 공정성 등의 문제로 조사단에 참여했던 주민대표와 주민 추천 민간전문가 위원들이 조사단에서 철수해 사실상 와해되기도 해 앞으로 이러한 부분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

 

사진 가운데 식물들이 누렇게 고사한 곳이 봉산리 마을이다.

 

또한 불산누출 사고는 작업장의 안전관리 문제와 화학물질 관리 부실 그리고 초기대응에서부터 사고 수습까지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환경재앙이었다. 각종 사고 때마다 지적되어 온 이러한 문제가 이번 사고 후에도 별 진전 없이 유야무야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

 

8. 월성원전 1호기 수명 만료와 끊이질 않는 핵발전소 사고 논란

 

경주의 월성원전 1호기가 834월 첫 상업운전 시작한 이래로 지난 1120일자로 설계수명 30년이 만료되었다. 설계수명이 다했다는 것은 폐로조치를 해야 한다는 것. 특히나 20113월에 터진 후쿠시마 핵참사 이후 원전 안전에 대한 심각한 문제제기가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수명이 다한 원전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도 폐로조치에 들어가는 것이 옳을 것인데, 정부당국에서는 수명 연장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 고리원전 1호기에 이어 두 번째로 수명이 만료된 원전은 안전을 위해서도 페로조치에 들어가는 것이 옳다는 것이 전문가들과 환경단체의 주장이고, 그 근거로는 원전이 더 이상 값산 에너지원이 아니란 시실이고, 원전은 사고가 터지면 엄청난 재난을 몰고 온다는 점에서 결코 안전한 에너지원이 아니란 사실. 그리고 원전으로 말미암아 송전탑 사태와 같은 수많은 분쟁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 또한 문제다.

 

경주 월성원전 현장

 

그리고 핵발전소에서는 끊임없이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 한해 밝혀진 중대 원전 사고만 14건에 이른다. 2월에 고리원전이 전력공급 차단으로 멈추는 사태가 발생해 노심이 녹아내리는 이른바 멜트다운 현상이 일어날 뻔 했고, 지난 11월부터는 영광원전 품질검증서 위조 사건이 계속해서 터지고 있다. 또 영광원전 3, 4호기의 제어봉 안내관에 균열이 발견되었음에도 한수원은 늘 그래왔듯이 사건을 은폐·축소하기에 여념이 없다.

 

전 세계적으로 핵발전소 감소 추세인 가운데 한국만이 유일하게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어, 영덕과 삼척에서 신규원전 건설을 두고 주민들의 반발과 저항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런 중대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원전과 같은 중앙집중적인 방식의 에너지정책이 아닌, 다른 선진국에서처럼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같은 소규모 분산적인 에너지정책으로 급선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9. 청도 각북면 삼평리 주민들의 송전철탑 저지 농성

 

핵발전소와 따로 떨어져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송전탑이다. 신고리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대도시로 실어 나르기 위해서 송전선로가 필요하고, 그 송전선로를 잇기 위해 또 송전철탑 공사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 송전선로가 초고압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4월부터 청도 각북면 삼평1리에서 345kv 고압송전탑 공사를 강행해 주민과 갈등을 빚어오고 있다. 삼평1리 지나는 송전탑은 총 7, 송전탑 건설현장과 주거지와의 거리는 200m 정도에 불과하다. 주민들은 송전탑 건설 중단 백지화, 선로 변경 등을 요구했으나 한전과 시공사는(동부건설, 서광ENC) 공사를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폭력과 협박에 시달리며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한전 직원들과 청도 각북 삼평리 할머니들의 충돌

한 주민이 쓰러져 병원으로 호송중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송전탑을 둘러싼 갈등이 밀양, 청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선로가 지나는 곳곳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밀양과 청도에 이어 달성군 유가면에서도 그리고 봉화에서도 반대하는 주민들과 공사를 강행하려는 한전 측과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원전과 같은 중앙집중적인 에너지원을 고수하는 한 앞으로 이와 같은 대립은 더 많이 더 격렬히 일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다른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나라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소규모 분산적인 에너지시스템 즉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정책을 급선회하는 것이 옳다. 이미 경제적인 면에서도 원전보다 월등하다는 것이 판명이 났다.

 

10. 영주댐 공사로 망가지는 내성천

 

4대강사업에 따른 후속 공사로 진행되고 있는 영주댐 공사로 영주시 이산면과 평은면의 511세대가 수몰되고, 400년 전통마을인 금강마을이 수장되며, 그 아래 무섬마을과 회룡포의 아름다움도 상쇄되는 기막힌 현실에 놓여 있다. , 모래의 강 내성천의 진한 아름다움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영주댐 공사 현장. 이곳에 모래의 강 내성천은 없다.

 

영주댐은 4대강사업이 아니면 절대 필요 없는 공사로 4대강사업으로 악화될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할 목적으로 만들고 있다. , 낙동강으로 흘려보낼 유지용수 목적이 90% 이상인 이상한 댐이다. 공사비(8,300억 예산에서)만 해도 1조가 훌쩍 넘어가도 있다고 한다. 거기에 전국 최초로 수몰되는 중앙선 이설을 위해서 2,100(현재 배 이상 증액)의 추가예산을 쓰고 있다고 한다.

 

11. 용처도 불투명한 이상한 영양댐

 

영양댐은 시작부터가 이상한 사업이다. 대게 댐이란 것은 수자원장기종합계획 등에 따라 물이 부족한 지역이나 홍수피해가 심한 지역에 건설되는 것이다. 그러나 영양지역은 물이 부족한 지역도, 홍수피해가 심한 곳도 아니다.

 

영양댐반대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그런데도 불구하고 영양댐이 거론되는 것은 오직 건설업 출신의 영양군수의 의지 때문이라 한다. 처음 영양군수가 영양댐을 추진하려는 근거로 든 것이 휴타운 조성사업이었다 한다. 휴타운은 현재 영양군민이 18,000명인데, 이곳에 10,000명의 입주라는 현실성 없는 계획으로 추진되었던 사업이란 것이다. 결국 이 사업은 철회되었다.

 

그런데 그 목적자체가 사라졌는데도 영양군수는 영양댐만은 계속해서 밀어붙인다는 것. 영양군이 그래서 새로운 용수공급지로 찾은 것이 구미5공단이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니까 새로 찾은 것이 경산에 조성되는 신규공단이라 한다. 그러니까 영양에서부터 경산까지 100넘는 곳에 물을 대겠다는 것인데, 이런 비상식적인 계획으로 추진되는 것이 영양댐이다.

 

영양댐이 들어서려 하고 있는 장파천의 모습. 명경지수가 따로 없다.

영양댐을 지으려 하는 장파천의 선경

 

더군다나 영양댐 건설예정지인 영양군 수비면 일대는 장파천이라는 강이 흐르고 있고, 이곳에는 사향노루(천연기념물 216)와 산양(천연기념물 217),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324-4), 수달(천연기념물 330), 담비(멸종위기2) 등과 같은 야생동물과 1급수에만 산다는 쉬리도 산다는 곳. 그래서 주민들은 대대적인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수몰예정지 주민들 대다수는 이 몰상식적인 사업에 반대하면서 영양군과 싸우고 있다. 국회 진상조사, 국회 앞 일인시위, 예비타당성조사 재조사를 요구하면서 감사원 청구도 진행중에 있다.

 

12. 대구4차순환선(앞산터널) 공사로 인해 일어나는 환경 및 문화재 훼손 논란

 

대구4차순환선 앞산터널이 곧 개통을 앞두고 있다. 대구시는 시민사회와 시민들의 지속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공사를 강행했고, 올해 공정률이 80%를 넘어 내년에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산터널 공사는 그동안 엉터리 교통수요예측과 환경파괴 논란으로 이에 대한 꾸준한 문제제기가 있어왔지만 대구시는 이를 묵살하고 공사를 강행해 왔다.

 

대구 앞산터널과 범물터널을 잇는 40미터 높이의 이 고가도로가 대구 제1일의 마을 파동을 망쳐놓고 있다.

 

참다 못한 파동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는 민자사업 앞산터널사업으로 인한 환경재앙 책임져라!

 

그 결과 충분히 예상됐던바 앞산의 지하수가 고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파동 용구골 일대에 산재한 선사시대 유적인 바위그늘 유적과 고인돌 상석 채석장 추정지와 지질학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주상절리층과 암괴류 등이 훼손되고 있어 논란이 일었다.

 

설상가상 터널개통 후 통행요금이 편도 1,500(더 추가될 가능성이 높고, 26년간 징수한다) 정도로 책정 되면서 실효성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특히나 예측 교통량에 못 미칠 시 대구시가 사업자의 적자분까지 보존해줘야 하는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기에, 애초에 협약 자체가 부실이라는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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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ohji.com BlogIcon 노지 2012.12.27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년에는...과연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을까요...

  2. Favicon of http://woodhill@hanmail.net BlogIcon 오즈메이드 2012.12.27 1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한해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다음정부도 mb정부와 같아서 연장선일것 같네요.
    사대강을 시작할때 한나라당에서 적극추천을 했는데
    관심도 없을것입니다.
    경상도분들 자신들한테 피해를 너무많이 준 새누리당을 끝없이 사랑을 하는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런와중에 앞산꼭지 같은분이 계셔서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정권이 바뀌었는데 조심하세요.걱정이 되네요.
    날씨도 추운데 건강조심하세요...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2.12.27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여기다 물 민영화까지 시작했으니...
    민초들이 살 곳이 어딜지... 그래도 각근혜를 선택했으니.. 참 어이없습니다.

  4. 아이스피린 2012.12.27 1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 강정마을도...

  5. 가면서 2012.12.28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료 일부 출처 포기하고 담아갑니다.
    글 감사드립니다.

  6. 정우혁 2013.01.08 2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 구미 무시하지좀 마세요!!!!!!! ! !!!!!!!!!!!!!!!!!!

민자도로 대구4차순환선사업으로 대구의 어머니산이자 대구의 상징과도 같은 산인 앞산이 황폐화를 넘어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4.5킬로에 이르는 남한 최대의 단일 터널 굴착으로 앞산의 지하수가 고갈되어버렸습니다. 그로 인해 앞사의 식생엔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앞산의 생태계가 망가져가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앞산 용두골 인근에 널리 퍼져있는 선사시대 유적터들이 이 터널사업과 연계된 도로확장 공사로 인해 파괴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이들 유적터들은 그 수량이나 그 가치로 보아 아주 중요한 유적이고, 그로 인해 문화재 전문가들은 이 일대를 문화재공원화해서 보존해야 할 곳이라며 대구시의 반문화적인 토건정책을 성토했습니다.


그래서 문화재 전문가와 생태 전문가 그리고 대구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앞산지킴이 '앞산꼭지' 회원들은 이날 앞산터널 굴착 현장 바로 옆에 위치한 문화유적 터를 둘러보고, 이 터널공사로 훼손되고 있는 문화유적에 대한 보존대책을 대구시에 적극 건의하도록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처럼 잘못된 만자사업으로 인해 시민혈세뿐만 아나라 그 지역의 자연과 문화유적마저 황폐화 일로에 놓여있습니다. 차제에 이 앞산터널사업을 교훈으로 앞으로는 이와 같은 무책임한 행정이 종식되기를 희망해봅니다. - 필자


예전에 '천국으로 드는 문'이라 시민들이 칭송해 마지 않던 앞산 용두골 숲이 자라진 자리에 들어서는 앞산터널 파동IC 조감도.


숲으로 뒤덥혀 있었던 용두골이 허연 속살을 드러낸 채 맞은편 법니산의 절개지와 마주보고 있다. 그 가운데 43미터 고가도로의 다릿발이 파동 마을을 가로지르며 놓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정두환 군사독재시절, 잘못 입안된 앞산터널사업


87년 전두환 정권시절 계획된 대구4차순환선은 당시 대구시 인구가 향후 350만 명은 넘을 것을 염두해 두고 계획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대구시 인구는 250만 명을 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니까 계획의 근거가 잘못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잘못된 계획을 철회하는 것이 상식적이고도 합리적 방안일 것인데, 대구시는 군사독재정권시절 입안된 그 황당한 계획을 2008년 그대로 밀어붙였습니다.


숱한 반대 여론에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하는 이런 사실을 보면 문민정권 20년이 넘어가는 이 시점에도 대구는 여전히 그 암울한 시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앞산 용두골 맞은편 달비골의 터널공사 현장


2000년 하고도 12년이 지난 이때에 전두환 기념관이 운운되고 있는 이곳이 바로 대구의 현실인 것입니다. 전두환 기념관이 운운 되고 있는 바로 이 시점에 대구 앞산의 선사시대 유적터들은 앞산터널사업으로 인해 망가질 위기에 처한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니, 참으로 기막힌 대구의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민들이 나서다 "문화유적을 훼손치 말라"


대구의 역사를 반만 년에서 일만 년을 앞당겨줄 중요한 문화유산을 훼손하면서 광주민중학살의 주범인 전두환 기념관을 짓겠다는 곳인 이곳 대구의 이러한 현실을 보는 것은 상식을 가진 한 시민으로서 너무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08년 앞산터널공사가 착공되어 앞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골짜기인 달비골과 용두골이 완전히 사라졌고, 바로 그 용두골 인근에 위치한 선사시대 유적들이 지금 그 원형을 잃고 훼손될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



학자, 시민단체 활동가, 교사 등등으로 구성된 앞산 지킴이들이 다시 모여 앞사터널사업으로 인해 파괴되고 있는 앞산 생태계와 문화재 피해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시절 앞산터널반대운동의 주역들이자 앞산 지킴이들이 다시 앞산에 모였습니다. 앞산 용두골 바로 맞은편 신천 둔치에 모여서 앞산터널사업이 야기한 생태계 훼손과 주민삶터 훼손 그리고 앞산에 산재한 문화재를 훼손하면서 터널공사를 벌이고 있는 대구시를 규탄하고, 이 사업으로 인해 파괴될 위기에 놓인 문화유적들을 둘러보기 위해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앞산에 산재한 문화유적들


그러면 신천과 앞산 용두골 일대에는 과연 어떤 문화유적들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우선 선사시대 조상들의 주거지인, 마치 작은 동굴과도 같은 '바위그늘집'(암음(暗陰)유적) 유적이 용두골 암반들 곳곳에 몇기나 산재해 있습니다. 


가장 동굴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는 바위그늘집 유적 추정지. 그동안 방치해놓아 무속인들의 기도터로 사용되고 있다.


가장 전형적인 바위그늘집의 모습을 한 바위그늘 유적 추정지


골짜기 능선 위에 놓인 바위그늘집


지석묘(고인돌) 상석 채석장 추정지. 오른쪽 잘려나간 돌이 바로 고인돌의 상석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또한 흔히 고인돌이라도 하는, 선사인들의 무덤인 지석묘의 상석의 채석장으로 추정되는 곳 또한 그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채 놓여있습니다. 그 고인돌 상석을 추운 겨울  떼어내 신천의 꽝꽝 언 얼음길로 상류의 상동으로 옮겼던 것입니다. 지금 발굴되어 있는 상동 지석묘 군락은 이를 잘 뒷받침해주는 증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바위그늘집 바로 위 능선에는 지질학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자연유산인 주상절리층이 뚜렷히 남아 있습니다. 이 주상절리층은 바닷가의 지층이 융기해서 생성되는 것으로, 이 일대가 예전에 바다였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앞산 용두골 능선에서 발견된, 주상절리층


앞산 용두골에서 장안사를 넘어가는 능선길에서 발견된 암괴류.


또 주상절리층에서 100여 미터 상류로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암괴류(사석들이 흘러내린 모양) 또한 지질학적으로 중용한 자연유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뿐인가요? 이들 문화유적터들 바로 위 앞산 5부 능선 쯤 되는 곳엔, 그 미소가 특히 아름다운 '앞산 마애불'이 남쪽을 향해 자리잡고 앉아 그 아랫동네인 파동을 굽어보고 있습니다.


앞산 용두골 5부 능선의 큰 너럭바위에 새겨진 마애불로 조선후기 작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파동은 그 옛날 대구로 들어오는 영남대로의 중요한 요충지로, 이 마애불은 아마도 숱한 침략을 당한 당시 선조들이 불심으로 왜적들을 물리치기 위한 간절한 염원을 담아 앞산의 5부 능선까지 올라와 큰 너럭바위에 세운 것으로 보인다"는 해설(임성무 선생)은 그럴 듯함을 넘어 역사적인 사실에 기초해 있다고 여겨집니다.


훼손되고 있는 앞산 문화유적들


이런 중요한 유적들이 앞산터널공사로 인해서 파괴될 위기에 처해 있어서, 이날 전 동국문화재연구원 원장을 역임하신 미래대의 김약수 교수와 생태학 박사이신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류승원 회장을 모시고, 앞산의 생태계와 문화유적들을 둘러보는 실태조사를 벌이게 된 것입니다.


36도가 넘어가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이들 실태조사팀은 이미 벌목이 되어 민둥산이 되어버린 앞산 용두골 인근에 놓인 바위그늘집과 주상절리층을 집중 조사했습니다.



훼손된 바위그늘집 유적


유적들이 놓인 이 일대는 이미 벌목작업을 마친 상태이다.


바위그늘집에서 실태조사 참여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김약수 교수와 류승원 회장.


이미 도로확장공사를 위해서 철제 펜스를 설치해 가장 상태가 양호하고 중요한 바위그늘집은 팬스로 가려져 그 모습을 볼 수도 없게 되어 있어서 그 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또한 가장 동굴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바위그늘집 추정지는 벌목을 하면서 포크레인 등에 긁혔는지 그 원형의 일부가 이미 훼손돼 있었고, 그동안 이 중요한 문화유적들을 돌보지 않아서 무속인들이 무분별하게 켜놓은 촛불로 인해 그 내부는 이미 시커면 그을음으로 덮혀 있기도 합니다.


훼손되고 철제펜스로 가려진 선사시대 문화유적


도로확장 공사를 위해 문화재 지표조사를 하는지, 이미 국립대구박물관에서 기 발굴된 바위그늘집을 새로 발굴한다고 요란한 모습을 차려놓았는데, 웬지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문화재 지표조사는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완료했어야 할 의무사항인데, 공사가 이미 착공된 상황에서 발굴조사를 하는 모습에서  그 어떤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


또한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자연유산인 주상절리층도 공사를 위해 길을 닦아놓은 바로 그 옆에서 위태롭게 남아있었습니다. 공삿길이 얼마나 가까우면 하마터면 주상절리층은 그 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도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었습니다.


사후약방문인가? 공사를 이미 시작하고 난 뒤에 벌이고 있는 문화재 발굴조사


발굴조사터에 대해 서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앞산 지킴이들.


이렇게 귀중한 선사시대 유적들은 내팽개처져 있습니다. 일대 나무는 모두 베어졌고, 유적터의 일부만 위태롭게 남아있습니다. 대구시가 문화의 문 자라도 알고 있다면 이렇게 무책임한 행정을 벌일 수는 없습니다.


함께 동행한 전 동국문화재연구원 원장이신 김약수 교수는 "이 일대 바위그늘집은 우리나라에서 흔지 않은 유적으로 그 가치가 대단히 중요한 유적"이라 했습니다. 그는 또한 "이미 대구박물관에서 발굴한 바위그늘집보다 더 바위그늘에 가까운 이런 유적들을 애초의 지표조사에서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면서 당시의 부실한 지표조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전 동국문화재연구원 원장을 역임한 미래대 김약수 교수가 현장을 설명하고 있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류승원 회장도 "1987년 입안된 4차순환선은 당시 대구 인구가 350만이 넘을 것이라 예상하고 입안한 도로인데, 지금 350만은커녕 250만도 안되는데, 엉터리 교통수요예측으로 이런 공사를 벌인다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하며 지탄받아야 할 행정"이라며 대구시정을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문화재 보존을 위한 대책, 강력히 촉구한다


이후 실태조사에 함께한 이들 앞산 지킴이들은 모여서 대구시에 다음과 같은 사항을 강력히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첫째, 지금의 설계대로 고가도로가 놓인다면 대부분의 바위그늘집을 가리게 된다. 따라서 반대편에서 바위그늘집을 충분히 조망할 수 있도록 고가도로의 높이를 최소한 5미터는 더 높일 것.


둘째, 향후 이 일대에 산재한 문화유적들을 제대로 시발굴한 후 문화재로 지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 일대를 문화재공원으로 지정해 자라나는 아이들의 교육의 장소로 활용하라는 것"


셋째, 조만간 맞은편 달비골 일대와 앞산터널 내부에 대해서도 실태조사를 벌일 것"을 말입니다.


바위그늘집이 놓여있는 일대를 철제펜스가 둘러싼 채 벌목작업을 이미 마쳤고, 곧 도로확장공사가 들어갈 테세이다.


실태조사중인 앞산 지킴이들


그렇습니다. 이 무지막지한 공사로 인해 앞산을 죽이는 것도 모자라, 우리 선조들의 유적들까지 훼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대구시민들의 자존심에 심각하게 상처 입히는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대구시는 지금이라도 이 사업의 잘못을 인정하고 대구시민들께 용서를 구하는 것과 아울러 대구시의 역사를 최소한 반만년은 앞당겨줄 앞산 문화유적들을 제대로 시발굴하고 보존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해봅니다.


아울러 민자도로 앞산터널사업을 교훈 삼아, 자연파괴를 동반하고 지역경제까지 말아먹고야 말, 이러한 민자사업이 두번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해봅니다.


앞산터널사업 전과 후의 용두골의 모습.



사업 전의 용두골의 전경


사업 중인 앞산 용두골의 아픈 모습이다.

 







 

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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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는 대표적인 두 산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팔공산이고 나머지 하나는 앞산입니다. 흔히들 팔공산을 대구의 아버지산이라  하면, 앞산은 대구의 어머니산이라 불리리도 합니다.


앞산은 대구도심 바로 인근에 위치해 많은 대구시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산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로 앞산은 대구의 상징적인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앞산은 아픔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우선 성불산(聖佛山)으로 불리다 일제에 의해 창시개명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너무 흔한 그 이름 탓에 존재가치가 평가절하되기도 했지요. 일제는 분명 그 점을 노렸겠구요.


그러나 성불산이란 이름에서 알려주듯 앞산에는 절터도 많고, 특히 태조 왕건에 얽힌 지명의 절 또한 많습니다. 그뿐 아니라 산 곳곳엔 기도터들이 많아 불심을 닦기 위해 수행한 흔적들도 보이기도 하고, 결정적으로는 바위그늘유적(선사인들의 거주지) 추정지까지 발견되어서 대구의 역사를 반만년 앞당겨주기도 합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앞산 용두골 숲에 차려진 앞산터널반대 농성장


그런데 이런 앞산에 또 하나의 시련이 찾아왔으니, 바로 대구4차순환선 앞산터널공사가 2008년 시작된 것입니다. 민자사업 앞산터널사업은 앞산을 무려 4.5킬로나 뚫으면서 동서로 관통을 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앞산의 지하수는 고갈되어 생태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설상가상으로 앞산에 산재한 문화재 추정지 또한 방치하면서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대구지역의 환경시민사회단체와 대구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이에 앞산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앞산의 생태와 문화재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기에 이르렀습니다. - 필자


대구시의 뻔뻔한 앞산터널사업 홍보


지난 18일 대구시는 대구 4차순환도로(일명 앞산터널사업)의 현재 공정률 81%, 연내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순항하고 있다는 홍보성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지난 시절 앞산꼭지’(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의 모임)로 활동하던 많은 대구시민들은 앞산터널사업이 착공되면서 '천국으로 드는 문'이라는 용두골 숲이 파괴되고, 다른 그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아름드리 상수리나무 숲이 파괴된 이후 앞산 쪽으로 고개를 돌리기 싫을 정도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앞산터널사업 전의 용두골(위)와 공사중인 용두골(아래)의 모습. 천국과 지옥의 모습인가?


달비골의 상수리나무. 이 아름드리 상수리나무들은 대부분 베어졌다.


그래서 그동안 우리는 이 사업에 대한 언급조차 자제해왔던 것이죠. 그런데 앞산을 사랑하는 대구사람들인 우리는 앞산터널공사를 시행하면서 앞산의 생태와 문화재를 둘러싼 대구시와 시공사가 보이고 있는 작금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대구경제를 말아먹고야 말, 민투사업 앞산터널사업

 

도대체 앞산터널사업이란 어떤 사업인가요? 엉터리 교통수요예측으로 시작된 민자사업 앞산터널사업은 개통 이후 대구시의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서울 우면산터널 보다 더한 손실로 대구경제를 말아먹을 것입니다.

 

개통 후 예측 교통량에 미달해 손실이 발생할 경우, 민간사업자의 적자를 보존해줘야 합니다. 적자가 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편도 1,200(이후 증액될 가능성)의 요금을 내고(26년간이나) 이 터널로 지나다닐 차가 얼마일까요?


앞산터널사업을 막기 위해 앞산 달비골에 차려진 나무 위의 농성장 모습. 필자는 2009년 초 이 나무 위 농성장에서 일주일간 농성을 했다.


이미 기존의 앞산순환도로가 있어서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는 차들이 막힘 없이 달리면서 교통수요를 충분히 커버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구는 전국 광역시도중에서 교통이 가장 편리하기로 소문이 나있어 굳이 새로운 도로에 대한 메리트가 크게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더욱이 범안로의 우(憂)를 범하면서까지(민자도로 범안로는 매년 100억원 이상의 적자로 그 손실분을 시민혈세로 보전해주고 있다. 범안로는 그 유명한 멕커리가 투자한 도로) 무리한 공사를 벌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터널공사로 파괴되는 앞산의 생태와 문화재


그런데 이 터널발파 공사를 하면서 설상사상 앞산의 지하수가 고갈되어 지난 수십년간 단 한번도 마른 적이 없던 달비골 평안동산의 약수마저 고갈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그로 인해 매일 이곳을 찾는 인근 달비골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마른 적이 없던 달비골 평안동산 터널 발파 후 약수가 말라버렸다.

 

또한 대구의 역사를 반만년 앞당겨줄 바위그늘유적 추정지들(선사인들의 거주지)을 바로 옆에 놔둔 채 도로확장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앞산 용두골 부근의 고인동 상석 채석장 추정지


앞산 용두골 부근의 바위그늘 유적지 추정지


고인동 상석 채석장 추정지와 바위그늘 유적 추정지의 모습이 마구 파괴되고 있다.


그뿐인가요? 예로부터 일파이무로 불리던, 대구에서 가장 살기 좋다던 파동에 높이가 무려 43미터의 고가가 놓이면서 파동은 디스토피아 도시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고, 그 아래 살고 있는 파동주민들은 그 위태로운 모습에 경기를 하고, 이후에 벌어질 사태에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습니다.

 

파동을 가로지르며 놓이고 있는 높이 43미터 고가도로. 파동의 풍경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파동을 가로지르며 놓인 고가도로가 거의 완공되었다.


이렇게 앞산의 심장에 구멍을 뚫어 대구의 상징과도 같은 앞산을 죽이고, 파동 마을도 파괴하고, 대구경제도 말아먹고야 말 이 엉터리사업을 벌인 대구시가, 앞산의 생태와 문화재 그리고 주민들의 삶터는 돌아보지 않은 채 “81% 공정률 운운하면서 이 사업을 홍보하고 있는 작금의 행태는 지탄받아 마땅하고 우리는 그 현실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앞산의 실태조사


그래서 우리 앞산을 사랑하는 대구사람들은 726일 오전 11시 앞산터널사업 현장과 그 일대 문화재(용두골 일대와 달비골 일대)를 둘러보는 현장 실태조사를 벌이려 합니다.

 

이날 현장조사에는 김약수 교수(미래대 교수, ()동국문화재연구원 원장)와 류승원 회장(생태학 박사, 영남자연생태보존회)이 동행해 앞산 용두골 인근에 폭넓게 분포하는 역사문화유적들과 앞산의 풍부한 생태계 자원에 대해 자문을 합니다.


공사 전 앞산 용구골 입구의 평화로운 모습


앞산 용두골 5부 능선에서 발견된 앞산 마애불. 조선후기 마애불로 추정되고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국립대구박물관의 학예사의 증언이 있었는데도 아직까지 문화재로 지정조차 않고 있다

 

이를 통해 앞산의 생태와 문화재를 파괴하면서 공사를 벌이고 있는 대구시와 시공사에 분면한 문제제기를 하고, 그 확실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할 것입니다.


또한 이번 현장 실태보사를 통해 다시 한번 앞산의 가치를 확인하고, 두번 다시는 이런 아픔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큰 교훈을 삼고자 합니다. 그러니 관심있는 대구시민들은 이날의 현장조사에 함께하시면서 앞산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희망해봅니다.



앞산 정상에서 바라본 대구시 달서구의 야경. 멀리 낙동강이 평화롭게 흘러가고 있다.


 




 

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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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구경북고대생 2012.07.27 1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상도를 모함하는 좌빨세력...
    좌빨정권 10년동안 경상도는 파탄났었다...
    대동단결하라. 경상도여!!!

  2. 우리가 남이가 2012.07.27 1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거철만 되면

    한나라당 몰표 찍는 동네가

    저럴거 모르고 주구장창 찍어 주나????

    위에 놈 처럼 이것도 좌빨 탓이가???

  3. 기현 2012.07.27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나라당 찍어주고..좋아하는 시민들..
    다시 새누리당 찍어주고 좋아할거고..

    대구의 정치인은 안바뀔거고
    시민들도 그냥 노예로 살거고..
    아이들은 성의 노예가 될거고..
    전국에서 제일 못사는 동네가 되어 있어도 만족해 할거고

    그냥 그렇지 뭐
    대구가 그렇지 뭐

  4. Nb 2012.07.27 1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꼼수다에 제보하셔도 될 듯.... 정말흉뮬스럽네요. 불필요한 도로 건설에 뒷구멍으로 돈먹었을 위원들과 공무원....

  5. 최원석 2012.07.29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천공항으로 가는 영종대교민자회사에 지난 10년간 사용료부족으로 인한 목표수익율을 채워주기위하여 세금으로 보조한 돈이 자그만치 1조가 넘는답니다. 결국은 건설비용의 수배를 세금으로 지출하는 모양새....관료와 정치인과 재벌과 외국자본들이 짜고치는 세금날강도 게임입지요.

    민자도로든 민자지하철이든 민자다리든간에 모두가 재벌이나 돈가진 자본을 위한 것이고 세금을 퍼주는 세금낭비사업입니다.

    정부는 민간자본이 국가의 중요한 기간사업에 투자하여 국가재원을 다른곳에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면서 선전하였지요. 순전히 거짓말이고 사기입죠.

    동서고금에 재벌이나 외국자본들이 돈투자하고서 낮은 수익에 만족하는 것이 가능하나요? 은행이자주고 자기자본이 감소하면 투자한 주주들이 가만히 있나요?
    은행의 대출이자율이 5%이면 투자한 재벌이나 자본들은 회사운영비용을 감안하고 주주들의 이익과 배당을 위하여 최소한 연 10%이상의 수익이 보장되어야 기업은 존재가 가능합지요. 그리고 돈을 벌려한다면 연20% 연 30%의 고수익이 보장되어하고 결국은 이를 정부가 세금으로 지불하고있는 것이 대한민국 민자사업의 현실입니다.

    민자회사는 공사건설금액을 30~40% 높여서 자본을 투여하고 이를 통해서 전체건설금액의 30~40%를 공사과정을 통해서 수익을 내고서도 전체공사건설금액을 투자비로 산정하여 수익율을 20%내외로 정해놓고 국민으로부터 사용료를 받고 수익율에 못미치면 부족하면 정부가 세금으로 지불하는 형태입죠.
    그리고는 완공후 자신들의 지분을 엄청난 프리미엄을 붙여서 팔아넘기면서 일시에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20~30년간 정부나 지자체는 건설원가의 수배에 이르는 세금을 보조하는 이상한 게임을 왜하는 가를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민자건설에는 재벌과 건설회사 외국자본 그리고 정치인과 관료들의 야합이 존재하는 국민 피 빨아먹기라 표현하고싶습니다.

    오히려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아서 국가가 건설하든지 국채를 발행하여서 건설함이 가장 효율적인 것입니다.

  6. 파동 2012.08.15 2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어릴적 어머니 강에서 빨래하시고 저 물에서 누이랑 물놀이하던곳
    계절바뀔때 마다 초등학교 중학교 친구와 소풍가던 곳..
    그게 없다 기억이 없다

  7. 파동 2012.08.15 2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어릴적 어머니 강에서 빨래하시고 저 물에서 누이랑 물놀이하던곳
    계절바뀔때 마다 초등학교 중학교 친구와 소풍가던 곳..
    그게 없다 기억이 없다


초심을 돌아보게 만드는, 예기치 않은

전혀 예기치 못한 수상 소식에 저는 사실 많이 놀랐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몇개월 동안 여러가지 일로 바쁘고 지쳐서 예전처럼 블로깅이 일상화 되지도 못했고, 더군다나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이웃 블로거들과의 소통에도 소홀히 했던 제가 다음 블로거대상 시사부분 우수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은 저를 많이 당황하게 만든 것이지요. 

그래서 다른 쟁쟁한 후보들을 놔두고 과연 '블로그 앞산꼭지의 초록희망'이 수상한 이유가 뭘까 곰곰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히 블로그 활동을 한 지난 3년의 시간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 지난 2009년 앞산터널을 반대하기 위해 앞산 달비골 상수리나무숲 위에 세운 '나무 위 농성장' 앞의 필자

밤잠을 아껴가면서 대구의 대표적인 산 '앞산'을 지키기 위한, 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앞산에 터널이 뚫리는 것을 막아보려, 엉터리 민간투자사업 앞산터널사업의 진실을 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한 블로그 활동은 4대강 죽이기 사업에 다름아닌 4대강사업의 실상을 전하는 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겨울 터진 구제역 사태와 지난 봄의 후쿠시마 핵 참사와 왜관미군기지 고엽제 문제까지 실로 다양한 환경 사안에 집중을 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달성보 새물결 맞이 행사날 상공 위에 뜬 '근조 새물결 흘러라 낙동강아" 4대강사업 저지 대구연석회의는 이날의 행사를 조롱하기 위해 위와 같은 글귀를 적은 대형을 연을 날렸다

▲ 달성보 앞에서의 긴급 일인시위


그 중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 한해 집중된 것은 역시 4대강사업의 현장 소식을 전하는 활동이었습니다. 4대강사업의 핵심 구간인 낙동강을 수시로 찾으면서 이 사업으로 망가져가고 있는 낙동강과 이 강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농민과 어민 그리고 수많은 생명파괴의 실상을 현장 취재로 담아 전한 것이지요.

아마도 이런 현장 중심의 활동이 다른 쟁쟁한 후보들을 대신에 블로그 앞산꼭지가 시사부분의 우수상을 수상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올 한해 가장 이슈가 된 4대강사업의 생얼굴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꾸준히 보여준 뚝심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4대강 심판'의 최전방 공격수가 되겠습니다

지난 2년간 오로지 속도전으로 일관한 이 4대강사업이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 사업은 준공이 다가올수록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댐과 같은 초대행보에서 물이 새는 심각한 누수 현상이 발생하고, 보의 담수로 인한 인근 농경지 침수 문제로 농민들이 국토부를 상대로 싸우고 있고, 갇힌 강물의 수질 또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로 과연 내년 장마기를 본래의 모습이 심각하게 훼손된 4대강이 버텨낼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들도 많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 달성보 새물결 맞이 행사를 조롱하는 대형 연이 달성보 상공 위를 날고 있다


그러므로 4대강사업은 결코 끝이 난 것이 아니고, 이제부터가 새로운 시작인 것 같습니다. 수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4대강사업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그에 대한 심판 그리고 4대강 복원 문제까지 앞으로 많은 일과 전해야 할 이야기들이 남아있습니다.

아마도 이 상은 이런 후속 작업을 더욱 충실히 행하란 의미로 수여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러므로 요즘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나꼼수'식 표현을 빌어 "4대강 심판의 최전방의 공격수가 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하면서 감사히 본 상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본 상은 그간의 활동을 힘찬 추천과 댓글로 응원해준 블로그 이웃과 네티즌 여러분들의 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과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누면서, 부디 앞으로의 활동에도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실 것을 희망해봅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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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1.12.13 0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4대강의 부당성을 알린 활동에 대한 보답이겠지요.
    4대강 사업이 끝나자마자 벌써 재앙의 전조들이 보이고 있어
    앞산꼭지님의 글들이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원상복구만이 답이겠지요..

  2. Favicon of http://woodhill@hanmail.net BlogIcon 오즈메이드 2011.12.13 07: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를 드립니다.
    그동안 앞산꼭지님덕에 사대강에대해서 잘보았습니다.
    앞산꼭지님이 계시기에 많은분들이 사대강에 대해서
    보았을것이라 생각이듭니다.
    그리고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앞으로도 많은것을 보여주시겠지요?
    추운 겨울철에 건강조심 하시길바랍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1.12.15 1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오즈메이드님.
      이렇게 자주 찾아와 응원해주신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도 4대강 심판과 복원을 위해 더욱 분발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3.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1.12.13 0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합니다.
    사대강의 포스팅
    꼭지님 처럼 모두가 한마음인것 같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1.12.15 1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금정산님.
      그래요. 모두가 한마음으로 4대강 심판과 4대강 복원을 외쳐야 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함께해주시길.....

  4. Favicon of https://thejourney.tistory.com BlogIcon 채색 2011.12.13 0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장님~ 완전 축하요!!
    공동조사 하면 봐야할텐데..저는 이제 곧 녹색연합 사람이 아니라서..ㅋ
    다음에 대구에 놀러갈게요~~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1.12.15 1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소. 채색....
      벌써 그만두셨나?
      그래도 이번 현장조사는 함께하는 게 어떤공?
      암튼 앞으로도 4대강 포스팅 열심히 하리라 보고
      채색도 건투를 비오.

  5. Favicon of https://happy100.tistory.com BlogIcon 최승국 2011.12.13 0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려요.
    그리고 새해에는 4대강 재자연화를 위해 힘을 모아보자고요.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1.12.15 2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최선생님
      예, 복원을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온국민이 힘을 합쳐 정권 탈환하고,
      꼭 4대강 심판과 복원!!!

  6. Favicon of https://pssyyt.tistory.com BlogIcon 무터킨더 2011.12.13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맞아요. 앞으로 계속 좋은 글을 쓰시라는 강요같습니다.
    4대강 심판과 복원을 위한 더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1.12.15 2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예, 앞으로 더욱 분발해야겠습니다.
      4대강 복원을 위해 무더킨더님도 함께해주십시오....ㅎㅎ.
      암튼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7. 축하드립니다~ 2011.12.13 1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과 같은 분들 노력덕분에 이 정도 막장 상황에서 그칠 수 있다 믿습니다.
    그저 고마울 따름인데 다행히(^^) 블로거대상 우수상을 수상하셨네요~
    촉하드리고 고맙습니다~ *^^*

  8. 우림이 2011.12.13 1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립니다.
    님같은 분이 있어 그래도 훗날을 바라볼수있겠지요.
    좋은 결과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9. Favicon of https://eczone.tistory.com BlogIcon Zorro 2011.12.13 1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대단하십니다.
    역시 대블모의 수장(?)이십니다^^
    꼭지님 한턱 쏘셔야겠어요~~~~

  10. Favicon of http://ourvillage.tistory.com BlogIcon 촌스런블로그 2011.12.24 1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4대강 살리시는 데 큰 힘 되셔서 감사합니다^^

대구의 모산(母山)이라는 앞산(660미터)은 대구시의 중심에 우뚝 솓아 대구시를 굽어보면서 대구를 지켜주고 대구시민들에 날마다 신선한 공기를 전해주는 대구의 허파이자 상징인 곳입니다. 서울의 북한산이라 할까요? 앞산은 그래서 예로부터 많은 대구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대구의 자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대구의 상징인 앞산에 대구시는 대구 4차순환선으로 앞산에 4.5킬로에 이르는 터널을 뚫은 사업을 2008년 착공했습니다. 많은 대구시민들이 2005년부터 이 사업을 반대하며 사업 철회를 요구했지만, 대구시는 그대로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그로 인해 앞산의 큰 두 골짜기인 용두골과 달비골의 아름드리나무가 베어지고 숲이 초토화되었습니다. 그렇게 앞산이 그 모습을 점점 잃어가더니, 최근엔 그 앞산의 지하수마저 고갈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인간의 무불변한 개발에 따른 환경대재앙인가요? 지하수가 마르자 계곡물이 마르고 약숫물마저 말라버렸습니다. 지역주민들도 뿔났습니다. 그 현장을 찾았습니다.  --- 필자 주


앞산터널로 앞산의 지하수 완전 고갈

 

앞산터널공사로 대구의 모산(母山) 앞산(660)의 지하수계에 심각한 교란이 일어나고 있다. 앞산 달비골의 유명한 쉼터 평안동산’(달비골 입구에서 1.5. 앞산의 3부 능선에 위치해 인근 주민들의 쉼터이자, 앞산 등산객들에게 산행시 필요한 물을 공급해준다)의 약수터의 약숫물이 완전히 말라버린 것이다.


앞산터널 굴착 현장


사실 이곳 약수터의 약숫물이 말라버린 것은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안동산 약수터는 이곳에 약수터가 생긴 이래로 아무리 가물어도 단 한번도 약수가 마른 적이 없다 할 정도로 지하수가 풍부하던 곳인데, 앞산터널 굴착공사가 본격화한 후인 지난해인 20108월 이곳의 약숫물이 완전히 말라버린 것이다.


평안동산 약수 고갈. 20108

 

이에 따라 이곳 달비골 평안동산을 찾던 주민들과 등산객들의 원성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대구시와 이 사업의 시공사인 태영건설은 부랴부랴 이곳에 161미터의 관정을 뚫어서 그동안 약숫물을 공급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6월 초 그 지하수마저 완전히 고갈되어버린 것이다. 161미터 아래의 지하수가 모두 고갈될 정도로 지금 앞산의 지하수계에 중대한 교란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대구 4차 순환선 앞산터널사업은 대구시가 건설업체의 민간자본 2,354억원과 시예산 944억원 등 총 3,298억원을 들여 앞산과 법이산에 각각 터널을 뚫어 10.5에 이르는 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민간투자사업인 이 사업으로 건설업체들은 26년간 편도 1,700원의 통행요금을 걷도록 계획되어 있다. 또한 교통 수요 부족으로 적자가 발생할 시 5년간 그 손실액을 대구시가 보존해주기로 되어있는 사업이다. 2012년 개통 예정이다.


그러나 이런 사실은 앞산터널사업이 본격화하기 이전에 이미 지역의 환경시민사회단체들과 인근 지역 주민들로부터 줄기차게 제기된 문제다. 앞산에 터널이 뚫리면 앞산의 지하수계에 심각한 교란이 일어나서 계곡물이 마르고, 약숫물도 마르고 그에 따라 앞산의 식생에도 심각한 교란이 일어날 것을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앞산의 생태계 교란, 대구시는 사죄하고 책임을 지라

 

이렇듯 앞산터널사업은 대구의 모산인 앞산의 지하수계와 식생을 심각하게 교란하고, 주민들에게 그동안 양질의 약숫물을 제공하던 약수터마저 그 기능을 잃게 만드는 전형적인 환경파괴 사업인 것이다.

 

2010년 새로 정비한 약수터의 약숫물마저 20116월 완전히 말라버렸다

 

민간투자사업으로 벌이는 대구 4차 순환선 앞산터널사업은 시작될 때부터 각종 부작용과 엉터리 교통수요 예측으로 건설업자들 배만 불리고 대구경제를 거덜낸다면서 주민들과 지역 환경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나 그 많은 대구시민들의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은 시행되었고, 오늘 이러한 충격적인 결과가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의 터널을 뚫어도 앞산의 지하수가 고갈되지 않고, 앞산의 생태계에 문제가 없다고 한, 이 사업의 자문 학자들과 이렇게 문제 많은 사업의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해준 대구지방환경청 그리고 이 사업의 발주처인 대구시는 이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다.


대구시는 이에 대해 앞산을 사랑하는 대구시민들과 인근지역 주민들께 엎드려 사죄하고, 이 사태에 대한 책임있는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한다.


이곳을 관할하는 달서구청에서는 최근 이곳의 지하수가 고갈된 사실을 알고는 달비골 입구 청소년수련관의 물을 트럭에 실어와 약수터의 간이물탱크에 채워놓는 식으로 응급조처를 하고 있다. 그런데 저 간이물탱크 안은 부유물이 떠있고, 아래는 뻘이 들어차 있다. 이곳의 물을 약수터로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앞산순환도로 터널 진입로 피해대책위를 준비하고 있는 달비골 입구 장미아파트 손태익 주민대표는 이 사태의 책임을 묻기 위해 대구시 종합건설본부장과 달서구청장을 항의 방문하고 이후 대규모 주민집회를 열 예정이라 한다.


▲ 앞산터널사업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이 반대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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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iugoon.tistory.com BlogIcon 리우군 2011.06.23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민국이 아야~ 하고있네요 ㅠㅜ

  2. Favicon of https://greenstartkorea.tistory.com BlogIcon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2011.06.23 1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윽 ㅠㅠ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개발..
    언제쯤 정신차릴까요..ㅠㅠ

  3. 오호라 2011.06.23 15: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게 약수냐? 약수야..
    망치고 있는 니들이나 실컷 마셔라.
    아 정말 이 금수강산이 어떻게 될지. 사람은 어찌 살아야할지 두려워지네요.

  4. 스톤에이지 2011.06.23 15: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터널을 뚫어 지하수가 고갈됬다는 보고서나 신뢰할수있는 기관이나 학회의 결과가 있었나요?
    그리고 평안약수와 터널과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고 이런글을 쓰시나요?
    환경환경하는데 환경을 고려한 도로건설을 한다면 산을 절개하는 공법보다 터널이 가장 적합한 공법입니다.
    최소한의 절개로 도로를 건설할수있는게 터널이란 말이요.
    만약 터널조차 환경때문에 뚫지 못하게 한다면 당신은 차를 두고 걸어다녀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것이요.

    • Deflame 2012.10.20 1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공법의 친환경적인 적용여부를 떠나서, 필요없는 도로를 만들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도로는 공공재입니다.

      <<< 민간투자사업으로 벌이는 대구 4차 순환선 앞산터널사업은 시작될 때부터 각종 부작용과 엉터리 교통수요 예측으로 “건설업자들 배만 불리고 대구경제를 거덜낸다”면서 주민들과 지역 환경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나 그 많은 대구시민들의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은 시행되었고, 오늘 이러한 충격적인 결과가 발생한 것이다. >>>

  5. 선거의 여인 박근혜씨에게 물어봐야 2011.06.23 1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첩만 볼려나....
    대구시장 잘 뽑아놨네요.
    양산도 마을이 공단되고 지하수가 고갈되어도 한나라당 계속 찍어주던데요.
    아마 상수도까지 말라버려야 한나라당 표가 줄어들겁니다.

  6. Favicon of http://aandbplants.com BlogIcon 윤석영 2012.01.15 0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

  7. Deflame 2012.10.20 17: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법의 친환경적 여부를 떠나서, 필요없는 개발을 하는 것 자체가 환경파괴입니다. 본문에 분명히 << 민간투자사업으로 벌이는 대구 4차 순환선 앞산터널사업은 시작될 때부터 각종 부작용과 엉터리 교통수요 예측으로 “건설업자들 배만 불리고 대구경제를 거덜낸다”면서 주민들과 지역 환경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나 그 많은 대구시민들의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은 시행되었고, 오늘 이러한 충격적인 결과가 발생한 것이다. >> 라고 되어 있으며, 이는 환경적인 문제 이전에 필요가 없는 도로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8. 글쎄요 2014.01.20 2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산 뚫리고 출근길 짧아져서 대만족인데요
    기존 1시간 넘던 길이 15분
    님이 말하는 '많은 대구시민' 이 몇명인지 모르겠으나
    반대하지 않는 사람이 비교조차 안될정도로 월등히 많을걸요

2010년이 지나갑니다. 올 한해는 무척이나 바쁘고 힘겨운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연초부터 본격화된 4대강 사업은 제가 살고 있는 대구의 낙동강 풍경을 심각하게 바꾸어놓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이 망국적 사업으로 망가져가는 낙동강과 수많은 생명들을 지켜내기 위한 각계각층의 여러 '행동'들이 본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행동의 기운에 저 또한 이곳 대구에서 동참했습니다. 그래서 한해가 저물어가는 이 시점에 올 한해를 되돌아보며 다음 한해를 준비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더욱이 지역의 한 인터넷매체에서 송년원고를 부탁받기도 한 차에 낙동강과 함께한 2010년의 기억을 더듬어봤습니다.

그 기억들은 정확히 2008년 가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 필자 


사랑

 

박형진

 

풀여치 한 마리 길을 가는데

내 옷에 앉아 함께 간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언제 왔는지

갑자기 그 파란 날개 숨결을 느끼면서

나는

모든 살아 있음의 제 자리를 생각했다

풀여치 앉은 나는 한 포기 풀잎

내가 풀잎이라고 생각할 때

그도 온전한 한 마리 풀여치

하늘은 맑고

들은 햇살로 물결치는 속 바람 속

나는 나를 잊고 한없이 걸었다

풀은 점점 작아져서

새가 되고 흐르는 물이 되고

다시 저 뛰노는 아이들이 되어서

비로소 나는

이 세상 속에서의 나를 알았다

어떤 사랑이어야 하는가를

오늘 알았다


‘앞산’ 그리고 ‘어떤 사랑’

때는 2008년 가을 무렵이었습니다. ‘앞산터널 반대’ 용두골 농성장에서 임박한 그곳의 아름드리나무들의 벌목공사를 막기 위해 ‘앞산꼭지(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의 모임)’라 불리는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밤 당번을 쓰던 그때, 그날도 농성은 계속되었고 홀로 농성장 밤 당번을 서고 있을 때였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 늦은 밤 등산로를 따라 산책을 돌고 와서 농성텐트 바로 앞의 키가 큰 히말라야시다 옆에 접이의자를 펴고 앉아 가로등 불빛에 가만히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 지금은 앞산터널공사로 사라지고 없는 앞산 용두골의 아름다운 숲길(위)과 앞산터널 반대 용두골 농성장의 모습. 이 텐트 농성장에서 앞산 지킴이들은 두달에 가까운 시간 동안 농성을 벌였다


한참을 그렇게 앉아 책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내 왼쪽 어깨 위에 이상한 기운이 들면서 뭔가가 사뿐히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돌아보니 그것은 놀랍게도 한 마리 풀여치였습니다. 그 연두빛 낯선 생명체가 그렇게 나에게로 다가온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어렴풋한 느낌이 왔습니다. 저 숲이, 저 앞산이 나를 받아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그날 그 사건 이후 나는 이전의 나와는 좀 달라진 것 같습니다. 저 풀여치가, 저 앞산이 나와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나와 밀접히 관계를 맺고 있구나란 것을 몸으로 체험을 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저 변산의 농부시인이 “비로소 나는 이 세상 속에서의 나를 알았다”라고 노래한 것처럼 저 또한 존재의 자각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때부터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이 세상과 나는 결코 유리된 존재가 아니라 유기적으로 끈끈한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란 것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체득하게 되었고, 그 “어떤 사랑”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그렇게 저는 한 마리 풀여치로, 앞산으로 살았고, 이 대구 땅에서 ‘대구사람’으로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 나름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대구에서 사는 힘겨움을 ‘역시나’ 체험을 하면서 그러나 또한 그 가능성을 찾아가면서 우리지역 대구를 머리가 아닌 몸으로 알아가기 위해 그렇게 살았던 것입니다.

낙동강의 호명

물론 그 1년 반이란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고, 그렇게 지난해를 살고 난 올해 초엔 자연스레 보다 ‘더 큰 대구’를 찾아 저의 촉수는 다시 낙동강으로 향했습니다. 그것은 연초부터 날아온 지율스님의 호명 때문이기도 했습니다만, 보다 정확히 말하면 낙동강과 그 안에 깃든 뭇 생명들의 호명으로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지난 1월 말의 ‘낙동강 숨결 느끼기 순례’는 낙동강이 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지를 알게 해주었습니다. 그 이틀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 내성천의 아름다운 모습에 취한 순례객이 한 겨울에도 강물에 발을 담그고 강을 느끼고 있다(위) 하외마을 앞을 흐르는 반변천의 새벽녘(아래).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강바닥을 낮게 드리우며 유유히 흘러가던 내성천의 그 아름다운 저녁 물길과 물안개가 소곤소곤 피어오르던 하회마을 앞의 반변천의 그 새벽 풍경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강물을 따라 걸으며 가만히 눈을 감고 강이 전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그 강에 손과 발을 담그면서 잠시나마 강과 하나가 되어본 그 시간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강변에 점점이 박힌 왜가리, 물떼새, 고라니, 노루, 수달 등등의 그 수많은 생명의 발자국들과 그들의 몸속에서 나온 배설물들. 그랬습니다. 강은 생명의 자궁과도 같은 곳이었고, 모든 생명들을 품어 기르는 어미의 본성을 그대로 간직한 공간이었습니다.

▲ 낙동강에 널리 뭇 생명들의 발자국

그날 이후 저는 낙동강을 제 존재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를 알아가기 위해서 낙동강에 나서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에 따라 그가 지금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아픈 현장을 수도 없이 목격해야만 했습니다.

‘낙동대구’와 ‘대구생명평화미사’

그의 신음이 깊어질수록 마음이 다급해졌고, 그를 만나러 나서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그를 위해서 뭔가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과 만나 신음하는 낙동강을 위해서 “무엇이라도 하자” 해서 함께 결성한 것이 ‘낙동대구’(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사람들)란 모임이었습니다.

그들과 함께 과연 우리가 이 대구 땅에서 낙동강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고, 그 고민은 천주교 대구대교구 환경연대 신부님들과의 모색으로 이어져 대구생명평화미사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지난 4월 10일 달성보 건설현장에서부터 시작된 생명평화미사는 지난 11월 8일 해평습지에서의 올해 마지막인 제10차 생명평화미사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낙동강과 뭇 생명들을 위한 기도의 장이 만들어지면서 4대강 토목사업의 찬성 여론이 월등한 이곳 대구에서도 진실을 향한 투쟁의 장이 열린 것입니다.

▲ 낙동강 달성보 건설현장이 내려다보이는 둑방에서 봉헌된,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대구생명평화미사. 이후 대구생명평화미사는 해평습지에서의 올해의 마지막 미사인 10차까지 지속되었다


이렇게 낙동대구는 한축은 낙동강의 4대강 삽질의 현장으로, 또 다른 한축은 시민 선전전을 지역의 여러 단체들과 함께하면서 단군 이래 최악의 토건사업으로 죽어가는 낙동강의 아픔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왔던 것입니다.

강은 흘러야 한다는 그 평범한 진리

제겐 지금까지 또렷이 각인된 한 장의 사진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율 스님이 손수 만든 낙동강 1,300리 물길을 담은 낙동강 물길 지도 사진입니다. 그 지도는 마치 인체의 혈관과도 같이 이 땅을 감싸 흐르고 있는 낙동강의 물길을 생생히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 사진을 처음 봤을 때의 강렬한 느낌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것을 보고 있으면 ‘강은 흘러야 한다’는 것은 상식중의 상식입니다. 강은 그렇게 이 땅을 어루만지면서 유유히 흘러가는 것입니다.

물길은 이리 저리 부딪히며 때론 범람을 하면서 때론 가물어 물줄기가 가늘어지면서 느릿느릿 그렇게 흘러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직 한 가지 불변하는 진리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강은 막히지 않고 ‘흘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혈관이 막히면 생명체가 죽듯이 강의 흐름을 막는다는 것은 생명의 본성을 거스르는 일이고 강을 죽이는 행위입니다.

이명박 정권은 지금 그 혈맥을 막아 세우고 콘크리트를 처발라 유유히 흘러가는 낙동강을 인공의 수로로 만들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도산의 국토개조론까지 아전인수해가면서 삽질의 논리를 강변하고 있는 그는 지금 강을 죽이고 급기야 이 땅의 목숨마저 끊으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4대강 사기극, 친수구역 특별법

그것은 지난 12월 8일 한나라당이 ‘도발한’ 국회 날치기를 보면 더욱 자명해집니다.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친수구역 특별법’을 날치기로 통과시켜 4대강 사업의 검은 속셈을 본격화했습니다. 수공이게 떠넘긴 8조원의 개발이익을 보상하기 위한 이 법안으로 대규모 토건사업을 불러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토건사업의 이익이 10% 선이라고 하는데, 그 8조원의 개발이익을 보장하기 위해선 80조 이상의 토건사업을 벌일 수밖에 없습니다. 80조란 그 어마어마한 돈은 4대강 예산의 4배에 가깝습니다. 4대강 토건사업이란 이 미친 사업을 4번을 더 벌이겠다는 소리에 다름 아닌 것입니다. 만약 그리 된다면 4대강의 생태계는 완전히 전멸하겠지요.

▲ 낙동강이 고령군 다산면을 180도로 휘감아 흘러가고 있다. '친수구역 특별법'은 이런 땅을 막개발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대구 화원유원지 화원동산에 올라보면 저 성주에서부터 흘러온 물길이 고령 다산면을 180도 회감아 흘러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낙동강이 우리지역을 어루만지면서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곳은 물길을 막아 세우고 강바닥을 들어내는 4대강사업이 한창입니다.

바로 이런 곳이 친수구역 특별법에 의하면 노른자위 땅이 되는 것입니다. 평화로운 농촌지역인 다산면과 이 일대에 어떤 개발광풍이 몰아칠지를 생각하면 아득해집니다. 벌써 지역의 한 여당 의원은 언감생심 크루즈선을 이용한 선상 카지노가 딸린 ‘에코-워터 폴리스’란 환상적인 개발구상안을 발의한 바도 있습니다.


▲ 낙동강과 금호감이 빚어둔 천혜의 공간 두물머리도 삽질의 광풍을 비껴가지 못한다. 강이 아니라 공사장이 되어버린 낙동강의 슬픈 모습이다

‘강 살리기’란 거짓 이름으로 시작된 이명박 정권의 4대강사업은 이렇듯 대국민 사기극에 다름 아닙니다. 강 살리기가 아니라 강을 6미터 깊이의 인공수로로 만들어 강을 죽여 놓고, 그 주변에 대규모 위락단지를 만들어 막개발하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4대강사업의 숨은 속셈인 것이고,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있는 것입니다.

낙동강 지키기, 바로 ‘나로부터

2010년이 저물고 또 새로운 한해가 시작됩니다. 저에겐 2010년은 낙동강과 함께한 한해였습니다. 그러나 해가 바뀌어 다가올 2011년도 저에겐 별반 다를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4대강 삽질은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고, 그로 인해 수많은 생명들의 신음소리는 도처에 더욱 낭자할 것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 철새천국 해평습지도 이젠 공사장이 되어버렸다. 올해도 이곳을 찾은 철새들이 쉴 곳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그렇습니다. 이들의 신음소리를 결코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이들의 아픔은 결국 우리들에게로 되돌아올 아픔인 것이기에 말입니다. 물길이 막혀 생명의 본성을 잃어버린 강은 그대로 우리 국토의 혈관을 막아 대지의 본성을 앗아갈 것이고, 그것은 이 땅에서 나는 것들을 먹고, 이 대지 위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들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그래서입니다. 변산의 농부시인이 풀여치 한 마리를 통해 풀이 되고 새가 되고 아이들이 된 것처럼 내가 그리고 우리가 낙동강으로 나아가 물고기가 되고, 철새가 되고, 고라니가 되어야 할 차례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누구보다 지금의 나부터 그 ‘어떤 사랑’을 깨달아야 할 때인 것입니다. 2011년 새해가 곧 밝습니다. 토끼해인 새해엔 곳곳에서 보다 많은 강이 된 ‘나’, 그들이 토끼처럼 도처에서 툭툭 튀어나오기를 간절히 희망해봅니다. 그렇습니다. 강은 흘러야 합니다.



 ※ 이 글은 대구의 지역매체 <평화뉴스>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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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box=blog_btn&nil_id=1 BlogIcon 실비단안개 2010.12.31 0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해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4대강과 계속 수고해야 하는 많은 분들에게 화이팅 보냅니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0.12.31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실비단안개님.
      내년에도 별반 달라질 것이 없이 강행될 4대강 삽질,
      우리의 영혼을 위해서라도 더욱 많은 '나'부터가
      나서야할 것 같습니다.

      실비단안개님도 한해 수고하셨지요.
      새히 복 많으받으시고 건승하시길......

  2. Favicon of http://joesbasement.com BlogIcon 아가 2012.01.15 14: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은 감사의 말씀을 매우 짧은 주석입니다

터널공사로 말라버린 천연샘물, 앞산 달비골 약수

대구 앞산 달비골에는 오래된 약수터가 하나 있다. 달비계곡 들머리에서 한 40여분을 올라가야 나오는 이 약수터엔 약수물을 받으러 오는 지역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오래도록 등산객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약수물을 전해주던 이 약수터가 최근 말라버렸다. 수십년동안 한번도 이런 일이 없던, 아무리 지독한 가뭄이 들었을 때조차 마르지 않았던 이 약수물이 말라버린 것이다.


더군다나 최근  며칠간 많은 비가 내려서 계곡에 물이 그득한 이 달비계곡에서 말이다. 계곡을 끼고 흐르는 물소리는 요란한데, 약수터의 물은 말랐다.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도대체 그 원인이 무엇일까? 그러나 짐작 가는 바가 없는 것도 아니다.

▲ 약숫물을 떠먹던 바가지만 휑하니 걸려있는, 앞산 달비골 평안동산 약수터

최근 이곳에는 앞산터널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2009년 3월부터 지역민들의 안식처이자, 쉼터였던 이곳 달비골 계곡이 공사장으로 변했다. 그로 인해 달비골 들머리에 들어선 그 넓은 상수리나무숲은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고, 지금과 같은 여름이면 계곡물이 시원하게 내려와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로 각광을 받던 계곡 입구의 그 넓은 웅덩이도 자취를 감추고, 포크레인 굉음만이 요란한 공사판으로 바뀐 것이다.

▲ 상수리나무들이 무성했던 이곳은 지금 이렇게 공사장으로 변해 있다

이 계곡을 지키기 위해서, 입구의 상수리나무숲을 살리기 위해서 그동안 지역의 숱한 시민사회단체와 지역민들이 노력을 했지만, 결국 자본을 등에 업은 토건업자들과 지역 위정자들에 의해서 터널은 뚫리고, 그 야만의 터널공사가 시작된 지 정확히 1년 5개원 만에 달비골의 약수가 말라버린 것이다.

▲ 앞산터널공사가 한창인 앞산 달비골 계곡 초입의 공사현장

그러나 이것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터널을 뚫으면 당연히 지하수맥이 끊길 것이고, 그 끊어진 수맥을 따라 자하수는 흘러가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역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그토록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평펑펑, 꽐꽐꽐 저 땅 밑에서 지하수가 용솟음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 지금 터널 굴착은 약수터에서 수직으로 150미터, 수평으로 40~50미터 부근을 지난다고 한다.

18일 필자는 '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의 모임'('앞산꼭지') 소속 회원들과 '영남자연생태보존회'의 이진국(환경 지질학) 박사와 함께 약수터 현장을 찾았다.

▲ 며칠 동안 내린 비로 앞산의 계곡물이 많이 불어 있다

달비골에는 여전히 많은 등산객들이 오고가고 있었다. 며칠 동안  내린 비로 인해서 계곡물은 시원하게 흐르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물이 흐르고 있는데, 약수터의 물이 말라버렸다는 이 기막힌 사태에 대해서 15년 동안이나 "이곳의 약수물로 먹고 산다"는 서 노인(71)은 강한 안타까움을 토했다.

"겨울이나 여름이나 언제나 일정하게 약수가 나왔다 카이. 내가 15년간이나 이곳 약수를 받아먹고 사는 사람인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야, 처음. 그래서 내가 약수터에서 만난 공사 관계자들에게 욕을 막 했버렸다 카이. 이럴 어쩔 것이냐, 약숫물 나오게 해놔라 하고 말이야"

또 다른 한 노인도 "20년 이상 한번도 물이 안 나온 적이 없었는데, 이런 적은 정말 처음"이라고 역시 너무 안타까워했다.

▲ 앞산 달비골 평안동산 약수터를 지키고 있는 미루나무들

그랬다. 이곳 평안동산 약수터의 약수는 앞산 정산을 등산하는 등산객들에겐 중간 기착지로 꼭 이곳에 들러 물을 마시고, 떨어진 물을 보충하는 물 보급소였고, 인근 지역주민들에겐 평생을 동반한 약숫물로 인기가 높은 곳이었다. 그런 약수터의 물이 말라버렸으니, 달비골을 찾는 등산객들이나 지역주민들에겐 큰 위안거리가 하나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를 어쩔 것인가?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앞산터널 시공을 맡은 시공업체의 한 관계자는 "터널공사와 직접적인 연관관계을 밝힐 수 없는 한 시공사가 책임을 질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가 원인 분석차 현장주변을 굴착해본 것이다. 계속해서 원인을 찾아 보겠다"  했다.

▲ 대구시 관계자들과 시공업체 관계자들이 원인을 규명한다고 모여서 굴삭기로 약수터 주변을 파내고 있었다

그 관계자의 말대로 약수터 주변은 이미 굴삭기로 파헤쳐 크게 훼손되어 있었다. 저 지하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표면을 파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것인데, 이들은 눈가리고 아웅 하려는지 괜한 작업을 하고 있는 듯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건설관리본부 앞산터널공사 담당자는 "시공사에서 수위변화를 계속 관찰해왔으나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가 지난달 30일 오후 불과 몇시간 만에 표층수인 약수터 물이 고갈됐다. 정밀조사를 마친 뒤 이달 말께 원인이 파악되면 대책을 마련하겠다"(<한겨레> 인용)고 했다 한다.


그러나 별다른 대책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지하수맥이 교란되어 나타는 이와 같은 일에 무슨 수로 약숫물을 되돌려 놓는단 말인가? 오히려 더 큰 문제들이 생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산에 있는 여러 계곡이 계속되는 터널굴착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고, 곳곳에 산재한 다른 약수터에도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환경청도 앞산터널공사에 대한 검토의견에서 "터널로 인한 지하수맥의 차단효과로 천연샘과 고층습지가 마르고 계곡수가 감소할 것이다. 지하수위 저하현상이 발생해 지반침하 현상이 나타나 터널에서 불과 2km 정도 떨어진 기창댐에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하여 "대책을 수립하고 시공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 한쪽에선 계곡물이 저렇게 흐르는데, 약숫물은 나오질 않는다. 전문가들은 앞산터널공사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영남자연생태존회 류승원, 이진국 박사의 의견서에 따르면 "터널 내부를 완전하게 차수를 한다면 지하수위가 다소 회복될 수 있겠지만, 이 지역이 산지환경임을 감안한다면 지하수 수문환경의 원상회복을 장담할 수 없을 뿐만아니라, 터널공사 시 완벽한 차수 또한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고갈된 평안동산 약수의 원상복구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무차별적인 개발로 인해 파괴되는 것은 자연이고, 피해를 입는 것은 지역 주민들이다. 언제나 수탈당하는 것은 약자들이고, 막대한 개발이익을 챙기는 것은 자본가를 비롯한 토건족들이다. 


지금 4대강에서도 마찬가지 삽질이 강행되고 있다. 일부 인간의 탐욕에 의해서 지금 자연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고 있고, 농어민들과 골재노동자들을 비롯한 서민들이 생존의 기로에 놓여 있다. 더이상 무차별적인 삽질을 허용치 말아야 할 분명한 이유인 것이다.

여전히 아름다운 앞산, 그러나 공사장으로 변한 앞산


내려오면서 본, 비가 내린 뒤의 앞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앞산에서 오랜만에 본 그 꽐꽐 흐르던 계곡물들은 공사장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예전 같으면 이 뜨거운 여름 아이들이 멱을 감고 있을 그곳에는 지금 거대한 공사장이 들어서  있고, 그곳은 앞산의 계곡물은 쉼 없이 흘러들고 있었다.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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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리내 2010.08.19 2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물 나는 소식 입니다 앞산터널...말라버린 달비골 약수 그리고 앞으로 말라버릴 다른 약수들..이중죄짐에 대해 나중에 그들은 무슨말로 변명 할까요 나 돈이라곤 29만원 밖에 없어요 이런류??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0.08.22 0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구의 엄마산 앞산을 뚫어 길을 내고,
      영남의 젖줄 낙동강을 파고 막아서 운하를 만들고
      모두 한뿌리에서 나온 마몬들이지요.
      탐욕의 마몬들, 그들이 언제 사라질지요......

  2. 맑은물 2010.08.20 2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겁게 물놀이하던 계곡과 아름다운 숲길이 터널입구가 되고 산의 샘이 마르고 점점 말라가는 앞산을 보고 있자니 어찌해야할지 몰라 답답하고, 앞으로 대구에서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앞산을 살려내라~~강을 그대로 두라~~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0.08.22 05: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상수리나무숲의 상실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든 현실인데, 약수마저 고갈되고....
      달비골 찾던 서민들이 큰 즐거움이 사라졌습니다.
      이를 무슨 수로 보상할까요?

  3. 박도해 2010.08.26 1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산터널굴착중에 물독이 터저서 약수물이 맑라 버렿내요 터널 에서 물이 엄청 솟아지거든요

  4. 달비골 등산객 2013.07.21 16: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안타깝네요 ㅠ.ㅠ 저는 등산갈때마다 저기서 물 마시면서 기운내서 등산하고 했는데...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3.07.24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많은 대구시민들이 안타까워 하리라 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는 앞산이 뚫리는 것을 막지 못한
      죄인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도로의 연장 사업 때문에 대구의 또다른 생태자원인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 그리고 금호강이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바로 대구4차순환선 성서-지천 간 도로사업 때문입니다.
      이 미친 도로사업들 이제 제발 중단되어야 할 것이고,
      대구시민들은 똑바로 정신차려서 대구의 미래를 지켜야 할 것입니다.

      부디 그 일에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블로그를 통해 처음 접한, 사이판 총격사건의 전모

사이판 총기난사 사건을 필자가 처음으로 접하게 된 것은 다음뷰의 블로그 기사를 통해서였습니다. 특히 김주완·김훤주, 한사 정덕수, 실비단안개님 등의 블로그를 통해서 사이판에서 일어난 이 비극적인 사건의 전모를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의 동맹블로거들에 의해 그 후로도 계속해서 전해진 피해자의 기막힌 사연에 대해 들으면 들을수록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공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되더군요.

사건의 전모는 이렇습니다. 지난해 12월 20일 국내 한 여행사를 통해 사이판으로 관광을 갔던 박재형 씨 등 6인의 한국인들이 관광도중 현지의 한 무장괴한(입금체불에 앙심을 품은, 한 실탄사격장의 30대 종업원)에게 총기난사를 당했고, 특히 박재형 씨는 척추에 실탄을 맞아 반신불수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기막힌 사고에 대해서 관계법령이 없다는 이유로 사이판정부도, 이 나라 정부도, 해당 여행사도 책임이 없다는 것이고, 설상가상으로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태에 처한 자국민에게 다른 방법이 없으니, 인터넷 등을 이용한 구호에 의존해 보라는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는 이 나라 정부의 태도란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한 개인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린 이런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언론에서 보도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서 우리 언론의 현주소 또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정부도 외면하고, 중앙 언론에서도 언급해주지 않는 이런 갑갑한 현실에서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인 박재형 씨와 그의 아내의 서러움과 외로움이란 것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을 겁니다.

정부도 ‘언론도’ 외면한 일, 블로거들이 나서서 결국 공론화시켜내다

그런데 이들의 기막힌 슬픔을 위로해주고 이들이 버틸 힘을 준 것은 사이판정부도 아니고, 한국정부는 더더욱 아니라 바로 블로거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정부도 언론도 주목하지 않는 이 사건을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공론화시켜냄으로써 이 비극적인 사건을 결국 여론화시켜내고, 해결의 단초를 마련한 것입니다.

그동안 중앙 언론에서 거들떠보지도 않던 이들의 비극을 블로거들이 계속해서 소개하고, 한국정부와 사이판정부를 향해 해결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올리는 등의 줄기찬 노력의 결과, 결국은 뉴스데스크와 뉴스투데이, sbs큐브를 비롯한 중앙 방송에 소개가 되었고, 이런 공론화에 부담을 느낀 사이판정부는 사건이 발생한 지 45일 만인 27일 비로소 공식 사과와 보상 약속(정부차원이 아닌, 민간차원의 보상)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이판 총격사건의 가장 큰 희생자인 박재형 씨는 마산출신입니다. 그래서인가요? 그의 비극을 가장 먼저 보도한 것은 경남도민일보였습니다. 그후 경남도민일보의 두 기자가 팀블로그로 운영하는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을 중심으로 계속 이 사건을 공론화시키는 기사가 전해졌고, 이후 ‘갱블(갱상도블로그)’ 소속 블로거들을 중심으로 이 사건에 대한 동맹블로거들이 하나 둘 모였고, 급기야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런 결과를 얻어낸 것입니다.

미디어로서의 블로그의 가능성을 보다

이는 정말 값진 성과임이 분명합니다. 박재형 씨를 비롯한 이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물론 아직 완전한 것은 아닙니다만, 사이판정부의 공식 사과와 보상 약속을 이끌어냈다는 점을 우선 가장 큰 성과로 보아야 할 것이구요. 또 하나의 값진 성과는 일인 미디어라는 블로그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 하나의 사건이이란 점입니다. 특히 서울(중앙)이 아닌, 지역(변방) 블로거들의 노력으로 한 지역민의 피해를 결국 전국적으로 이슈화시켜내었다는 것은 앞으로 언론의 참 역할로서의 블로그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중앙 언론이 주목하지 않는 중요한 사건이나 이슈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블로거들이 연합 내지 동맹해서 집중적으로 공론화시켜나간다면, 사회적 메시지를 만들고 공론화시켜내는 데 상당한 힘을 발휘하리라 보여집니다.

팔자 또한 대구의 모산인 앞산이 지방정부의 엉터리 ‘삽질’인 앞산너터널 사업에 의해서 파괴되어가는 현실을 지켜보면서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을 전국적으로 이슈화해서 아래로부터의 여론으로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를 압박하는 방법을 고민했던 한 블로거로서, 이번 사이판 총격사건에 대한 블로거들의 대응은 참으로 멋졌습니다. 

그리고 그 멋진 블로거들의 모습을 통해 블로그가 앞으로 대안적 언론의 기능을 반드시 수행할 수 있겠단 믿음을 더욱 확실히 가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은 또한 중앙 언론을 채찍질하는 역할도 할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작업일 것 같습니다. 모쪼록 앞으로도 이런 노력들이 더욱 다양하게 활발히 일어날 수 있길 희망해 봅니다.

박재형 씨를 비롯한 피해자들과 동맹블로거들을 응원하며

그리고 아직 사이판정부의 '정부차원의' 보상과 같은, 명확하고 분명한 사건 해결의 촉구를 위해서도 아직 이 싸움이 가야할 길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암튼 끝까지 이 싸움을 응원할 것이며, 동맹블로거로의 작은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임도 약속해봅니다.

박재형 씨를 비롯한 피해자 여러분, 부디 힘 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사건의 동맹블로거 여러분, 그동안 무척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으로 블로깅하는 의미와 재미가 배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따뜻한 연대의 가능성도 보여지고요.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피해자 가족 카페 : '사이판 총격사건ㅡ그 후 더 붉어진 눈물' ☜위로와 응원의 글을 남겨주세요.
※다음 아고라 청원 : '사이판 총격피해 한국인에게 대책을' ☜서명에 참여해주세요.
※다음 아고라 모금청원 : 사이판 총기난사 피해자에게 희망을 ☜서명에 참여해주세요.

※사이판 : 북마리아나관광청 자유게시판 ☜한국인으로서 항의글을 남겨주세요.
※네이트 판 : 사이판 총격사건, 여행사도 정부도 무관심 바로가기




 
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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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10.01.29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오늘은 마산시장님이 서울의 병원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더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지기를 바람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0.01.30 0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오늘 뉴스데스크에서도
      사이판정부의 공식 사과와 보상 방침에 대한 방송이 나오더군요.
      서서히 동맹블로거들의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여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2. Favicon of https://eczone.tistory.com BlogIcon Zorro 2010.01.29 1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거들의 힘이 앞으로도 계속 강해질거 같네요..
    순기능들을 많이 해주었음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3.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1.29 1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사이판 총격 하니깐 그냥 총격사건이 일어났나보다 하고 그냥 넘어갔던 무심한 사람이였는데,
    블로그를 통해서 내용을 자세히 알고, 어떻게 저럴 수 있냐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ㅜ_ㅜ
    블로거의 힘으로 어떻게든 조치가 취해졌으면 좋겠어요 !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0.01.30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정말 블로거의 힘으로
      이 비극적 사건의 해결이 곧 눈앞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하여간 이런 일을 위해서 블로거들이 뭉친 힘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것은 큰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일들이 많아졌으면 싶네요.
      고맙습니다.

  4. Favicon of https://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 2010.01.29 2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한사 정덕수님의 글을 통해 계속 접하고 있었는데요.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니 기쁘네요.
    끝까지 확실한 결과가 나올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블로거의 힘을 느끼고 갑니다. 정말 화이팅이네요. ^^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0.01.30 0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늘 9시 뉴스에서도 또 방송이 되었고,
      이 사건은 곧 분명한 해결이 날 것 같습니다.
      하여간 계속해서 사태의 해결의 촉구하는 블로거들이
      있는 한, 반드시 해결이 될 것입니다. 반드시!!!

  5.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BlogIcon 기록하는 사람 2010.01.31 1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정리를 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산꼭지 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0.02.01 2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비극적인 사건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싶네요.
      하여간 따뜻한 블로거들의 힘을 느끼게 되어서
      반갑고 고맙습니다.


설산에서 만난 산짐승들의 발자국
 
눈덮힌 겨울산을 오르다 보면 자주 만나게 되는 보행렬들이 있습니다. 하얀 눈밭 위로 선명하게 찍힌, 바로 야생동물들의 발자국입니다. 눈이 하얗게 덮힌 설산에 들어 이 발자국들을 만나면, 이들도 바로 이땅에서 이렇게들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눈이 없다면 거의 의식할 수 없는 이들의 존재감이 눈으로 인해서 더욱 각인이 되는 순간입니다. 게다가 규칙적으로 놓여진 보행렬은 켄버스 위의 작품인양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보행렬을 따라 가다 보면, 이런 설산에서 이들은 과연 무엇을 먹고 살까? 하는 생각이 이내 떠오르게 됩니다. 특히나 년초의 폭설과 같이 많은 양의 눈이 내려쌓인 설산에서 이들은 과연 무엇을 먹고 이 겨울산에서 한겨울을 날까 생각해보면 참으로 아득해집니다. 

앞산 바위그늘 유적, 무속인들의 기도터로 변한 이곳엘 가면 앞뜰에 항상 쌀알갱이들이 흩어져 있다.   

그저께 대구 앞산에서 '앞산 문화재 트래킹'(앞산에 산재한 문화재들을 둘러보며 걷는 순례길)을 하면서 만난 산새들의 눈 발자국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지요. 그 순례길에서 만난 발자국들은 마치 도안집의 예쁜 도안 무늬마냥 길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보행렬이 이르른 곳은 다름 아닌 앞산 '바위그늘'(선사인들의 거주지) 유적 앞이었습니다.


나무열매는 산짐승들의 귀한 양식

이 바위그늘 유적은 아직 정식 문화재로 등록이 되지 않았지만(앞산터널 착공이란 정치적인 이유로 고의로 등록을 미루고 있지만), 선사시대 유적임이 분명한 이 유적은 현재도 방치된 채 무속인들의 기도터로 그대로 이용되고 있어서, 그 앞에 무속인들이 뿌려놓은 쌀 알갱이들을 주워 먹으로 이 산새들은 다녀간 것입니다. 



하여간 그날 오른 설산에서 만난 산짐승들의 눈발자국들을 보면서, 이들의 겨울나기가 여간 여려운 것이 아니겠구나 싶어집니다. 그러면서 지난 가을 우리집 아이들과 도토리(‘도토리 올레길’로 떠난 가을여행에서 만난 '토토로')를 주워온 행위가 반성이 되기도 하더군요.

이 도토리들도 산짐승들의 귀한 먹이일 텐데, 단지 호기심과 놀이로 그들의 먹이를 강탈해온 듯해서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산에서 도토리 등을 주워오지 말라는 권고문 같은 것을 본 것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겠다 싶습니다.
 



실지로 겨울 설산에서 만난 새들은 나무열매들과 텃밭의 들깨 같은 것들을 따먹으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눈이 녹은 나무의 가지에 매달려 있는 나무열매를 따먹는 모습에서 한겨울의 그들만의 생존법을 옅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 출처 ⓒ 카페 "어찌 이곳을 흐트리려 합니까"(http://cafe.daum.net/chorok9)

4대강을 비롯한 산하는 모든 생명들과의 공존의 터전

'4대강'을 비롯한 천성산이나 앞산과 같은 이땅의 산하가 인간들의 무수한 개발행위로 파괴되어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곧 이땅에서 함께 살고 있는 들짐승들의 생존의 공간들을 앗아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자연은 우리 인간들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산새를 비롯한 수많은 산짐승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무수한 생명들과 함께 공존해가는 터전인 것입니다. 

'4대강'이 지금 딱 그런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그 강에 깃든 무수한 생명들을 한번이라도 생각할 수 있다면 저러한 개발행위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의 입장에선 그것이 바로 테러요, 전쟁입니다. 그러니 제발 호랑이의 기상과 같은 반대운동의 물결로 지금 벌어지고 있는 미친 삽질을 중단시킬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출처 ⓒ 카페 "어찌 이곳을 흐트리려 합니까"(http://cafe.daum.net/chorok9)

결국 이야기가 '4대강'까지 오고 말았네요. 그만큼 몰상식의 극치가 우리들의 '4대강 삽질'에 집약이 되어있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저 산을 넘어 '4대강'으로 어서 달려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 길에 수백만 사람들의  보행렬이 함께 찍힌다면 저 '4대강'을 살려낼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말입니다.      
 
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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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1.08 0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까지 저런 막무가내식의 개발이 진행되어야 하는지 안타깝습니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개발인지 되돌아 보아야 할 것입니다.
    반드시 중단시켜야 합니다. ^^

  2. 익명 2010.01.08 0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0.01.09 0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올 겨울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요 정도는, 이라고 했던
      내 모습이 많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산 교육은 저부터 받아야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0.01.09 0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올 겨울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요 정도는, 이라고 했던
      내 모습이 많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산 교육은 저부터 받아야겠습니다.....^^

  3. Favicon of http://happymam BlogIcon 우리밀맘마 2010.01.08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모두다 한마음으로 단결해서 막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이듭니다.
    ^^

  4. 익명 2010.01.08 1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Favicon of https://exceltong.tistory.com BlogIcon 엑셀통 2010.01.08 16: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은 조용히 지켜만 보고 있는데..너무 소극적인 대응이겠죠
    대운하를 버리고 4대강 개발은 강행군한다니...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0.01.09 0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4대강만은 정말 막아야 할 것인데,
      그 길이 너무 어렵군요.
      하여간 일단은 낙동강 순례길로 많이들
      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국민의 뜻을 몸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6. 익명 2010.01.08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0.01.09 0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좋습니다.
      저도 할 이야기들이 있고 하니,
      몇분만이라고 미리 만나서 대략의 의견들을
      서로 교환해보면 좋겠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날을 한번 잡아봤으면 싶네요.
      4째주인 18일부터 20일 사이 정도로 일단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네요. 어떠신가요?

      하여간 또 연락을 하입시다.

  7. Favicon of https://casablanca90.tistory.com BlogIcon casablanca 2010.01.08 2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겨울산의 새들이 힘겹게 겨울을 나는군요.
    자연의 조화로음이 깨지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8. Favicon of https://earthw.tistory.com BlogIcon 지구벌레 2010.01.11 0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에 본 영화 아바타가 떠 오릅니다 .
    결국 제 주머니 채우자고 수많은 생명체의 터전을 뒤엎고,
    우리 후손들에게 씻지 못할 죄를 지으려고 말이죠..


폭설 대란 다음날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어제 제가 가본 대구의 '앞산'도 설산으로 변했습니다. 마침 그 설산에 사진자료를 준비할 일이 있어서 '문화재 크레킹'을 가던 길에 그 설산 바로 앞을 흐르는 신천에서 꽁꽁 언 스케이트장에 쌓인 눈밭 구경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눈밭 속 빙판에서 역시 신나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들도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풍경은 거대도시가 된 대구 같은 도시에선 참 낯선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전 시골에서는 이런 개천이나 저수지 같은 곳에서 아빠가 만들어준 스케이트 타고 하루 종일 얼음을 지치며 노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이런 거대도시에서는 요즘 참 보기 힘든 모습이지요. 


그나마 대구의 도심을 흐르는 하천인 신천의 상류는 물이 깨끗해서 이런 풍경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아이들의 야외수영장으로 즐겨 활용되고, 올 겨울부터는 피겨영웅 김연아의 영향인지 대구시에서 야외스케이트장 선전을 방방곡곡 했고, 그런 복합적인 영향인지 올 겨울 아이들의 사랑을 톡톡히 받고 있습니다. 하여간 아이들이 이렇게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는 일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아이들은 역시 신나게 놀 때가 아이들답습니다.



비록 기습 한파 때문에 많은 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빠 엄마 손을 끌고 아이들이 신천 야외스케이트장을 이렇게 찾았습니다. 아무튼 방학을 맞아 더 많은 아이들이 이곳을 찾아 실컷 뛰어놀 수 있길 희망해봤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아이들이 노는 스케이트장 그 위로 높이 40여 미터의 대형 교각 공사가 진행중이라는 사실입니다. 바로 앞산터널공사의 일환으로 앞산을 뚫고 나온 터널이 신천과 이 아름다운 동네인 파동을 대형 교각으로 가로지르면서 맞은편 산을 뚫고 지나게 되어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그 아래에서 아이들이 노는 셈입니다. 



아무런 경제적 가치도 없는 앞산터널사업 때문에 앞산과 신천과 대구의 첫째가는 동네인 파동마저 이런 흉물스런 교각과 고가도로로 망쳐지는 이런 모습을 연출하면서 이 신천 야외시케이트장 개장소식을 그렇게 방방곡곡 알릴 수 있는 뱃심은 또 어디에서 나오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이야기가 약간 옆기로 샛습니다만,
어쨌든 겨울은 아이들의 계절입니다. 겨울 물오리들처럼 씩씩한 아이들의 계절 말입니다. 

 
※ '신천 야외스케이트장'은 신천좌안도로로 가창쪽으로 가다보면 '장암사'란 절이 나오고, 저 앞으로는 앞산터널공사장의 거대한 다릿발이 흉하게 서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때 좌측편을 보시면 얼음이 꽝꽝 언 큰 보가 하나 나오는데, 그곳이 '신천 야외스케이트장'입니다. 그곳에 항상 아이들이 얼음을 지치고 있기 때문에 지나다 보면 찾기는 어렵진 않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주차를 하려면 파동쪽에서 들어가야 하니, 계속 가셔서 파동쪽으로 돌아가시던가 아니면 처음부터 파동쪽으로 들어가셔서 찾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대구광역시 수성구 파동 | 신천 스케이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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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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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appymam BlogIcon 우리밀맘마 2010.01.06 0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이 참 즐거워 했겠네요.
    우리 아이들도 저런 곳이 가까이
    있으면 잘 기뻐할 것 같아요.

    그런데, 공사를 하고 있다니
    그러기에 더 마음이 답답하고
    아프시겠어요.

    좋은 소식을 전해 듣게 되길
    기대할께요. 화이팅 ^^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0.01.07 0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도시에 작은 강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지요.
      더군다나 깨끗한 강이 말입니다.
      아이들에겐 더없는 놀이터이기도 하구요.

      하여간 자연에 대한 존경심을 하루 빨리
      저 위정자들이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1.06 0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구에 자주 갔었는데
    눈온것은 처음 보네요 ^^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3.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1.06 0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지난 연말에 스케이트장을 다녀왔는데, 아이들이 정말 즐거워 하더군요. ㅋ~~

  4.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1.06 09: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천도 얼음이 얼었군요
    아이들 어른들 모두 좋아하시겠어요

  5. Favicon of https://joohouse.tistory.com BlogIcon JooPaPa 2010.01.06 1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동네 개천가에 둥둥떠다니는 오리를 보면서
    진짜 씩씩하다고 생각하곤 했었는데 ㅋㅋ
    아이들도 그러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