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로 사실상 4대강사업은 마무리되었습니다. 4대강사업을 시작하면서 정부가 장담한 준공시일보다는 딱 반년이 늦어졌지만 말입니다. 이것은 4대강사업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사고들이 계속해서 발생함에 따른 것으로 지금도 현재진행중에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6월말 현재 4대강 16개 보 중에서 10개는 준공을 마쳤다 하고, 나머지는 아직도 하자복구 공사중입니다. 그 결함들은 지난겨울부터 제기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의 누수, 강바닥 세굴, 하상보호공 유실, 보의 부등침하 등등의 치명적인 결함들에 대한 복구작업이 아직도 진행중에 있는 것입니다.
특히 창녕합천보 같은 경우는 그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수공은 6월말의 준공일을 8월말로 연기를 선언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올 장마는 시나브로 다가와 있습니다.
그러면 다가올 장마에는 정부가 호언장담하는 대로 4대강에서 더 이상 문제가 없을까요? 4대강 옆에 사는 주민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을까요? 장마기간 중 일어날 심각한 변화들을 살펴봤습니다. --- 필자
낙동강 수질, 최악의 등급
4대강사업 전의 낙동강과 그 이후의 낙동강은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자연스럽게 흘러간 모래의 강, 낙동강은 이제 거대한 8개의 호수로 변한 채, 녹조로, 부영양화로 강물이 썩어들고 물고기를 비롯한 수생물들은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경남구간 낙동강의 녹조는 그 정도가 아주 심각해서 ‘낙동강 녹차라떼’란 신조어까지 만들었을 정도로 말입니다.
지난 7월 초 경남 창녕의 본포취수장 바로 아래의 심각한 녹조. 이른바 '낙동강 녹차라떼'가 탄생한 순간이다. 4대강 다니다 쉬면서 한잔 하라는건가? 가카가의 세심한 배려에 몸둘바를 모를 지경이다....ㅎㅎ
대구지역 낙동강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강정고령보 바로 아래 교량인 사문진교에서 지난 6월 6일 채수해 대구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분석한 낙동강의 수질은 5~6등급까지 떨어졌습니다. 농·공업용수로도 사용하기 어려운 최악의 수질 상태인 것입니다.
대구지역 낙동강물도 6월 6일 채수해 분석했다. 수질이 최하등급인 5~6등급을 기록했다.
낙동강의 장마가 두려운 다섯 가지 이유
그런데 이렇게 거대한 호수로 변한 현재와 같은 낙동강에 어제(11일) 부산지역에 내린 것과 같은 게릴라성 집중호우를 동반한 장맛비가 내리면 어떻게 될까요?
이미 지난 7월 5일과 6일에 내린 40㎜의 장맛비에도 달성보에서는 제방이 급격히 침식되고, 옹벽이 침하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었습니다. 또한 창녕합천보에서는 둔치의 일부가 함몰되어 보의 좌안으로 강물이 줄줄 새고 있고, 우안의 제방 또한 급격한 침식이 일어났습니다.
둔치 제방의 침식과 붕괴. 달성보 아래 좌안 둔치제방
달성보 우안 옹벽의 심각한 균열
고작 40㎜에도 이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는데, 100㎜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릴 경우 낙동강에선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우선 작년 장마기간에 일어났던 일들이 그대로 반복될 가능성이 아주 클 것으로 보입니다.
첫째, 보 위아래 강바닥에서 심각한 세굴현상이 반복될 것입니다.
지난해 장마 이후 모든 보에서 공통적으로 하상의 심각한 세굴현상이 일어났고, 수공과 시공사에서는 이에 대한 응급 복구작업을 벌였지만, 올 장마 이후에도 똑같은 현상이 반복해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왜냐구요? 지난 여름과 낙동강의 상황이 하나도 바뀐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함안보의 심각한 세굴현상. 강바닥이 최고 21미터까지 세굴됐다. 그래픽 자료-중앙일보
함안보 세굴현상 조사결과 발표 기자회견의 모습
둘째, 낙동강 둔치 위에 조성된, 이른바 생태공원들이 그 모습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둔치에 심겨진 조경수나 시멘트를 처발라 만들어놓은 자전거길(심지어 가로등이 설치된 곳도 있다)과 기타 시설물들이 온전히 남아있지 못할 것입니다.
요상한 자전거길. 마치 이명박 대통령 감사합니다 하고 있는 듯 ....
자전거길을 잇기 위해 둔치에 새로운 교량을 설치했는데, 참 위험해보인다. 과연 장마에 저 미니교량이 온전히 남아있을지 의문이다.
셋째, 낙동강에 방치된 수많은 골재채취선이 골칫거리가 될 것입니다.
이들 골재채취선은 낙동강에서 그동안 골재채취업을 하던 골재업자들이 4대강사업 때문에 더 이상 골재채취를 할 수 없게 되자 그대로 방치해놓은 입니다.
지난 여름 방치된 준설선이 홍수로 불어난 물에 강의 가장자리로 밀려났다 물이 빠지면서 쓰러지면서 준설선 안의 기름이 흘려내려 긴급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준설선이 떠내려가 교량에 부딪힌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그런데 그것들이 장맛비에 휩쓸려 내려가면서 교량 등에 부딪히며 교량의 안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아울러 둔치공원에 심겨진 조경수들도 폭우에 뿌리뽑혀 흘러가면서 교량의 안전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넷째, 지천의 역행침식 현상이 그대로 반복될 것입니다.
지난해 장마 이후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지천에서 심각한 역행침식 현상이 거의 대부분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국토부와 시공사는 그동안 이에 대한 응급 복구작업을 벌인바 있습니다. 그렇지만 장맛비로 낙동강에서 거의 물폭탄으로 흘러내릴 강물로 똑같은 현상이 재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달성보 바로 아래에서 낙동강과 만나는 지천인 용호천. 폭이 10미터의 작은 하천의 폭의 역행침식으로 폭이 50미터로 넓어졌다
특히 지난해 급격한 침식으로 거의 협곡을 이룬, 달성보 바로 아래 용호천의 경우 이번 장마에도 이른바 ‘MB 캐년’이 그대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역행침식 현상은 사촌교 바로 아래까지 이어져 옹벽이 무너져버렸다
또한 용호천 위에 놓인 사촌교(국도를 지나는 다리)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에도 다리 가까이까지 침식이 일어나 사촌교 바로아래 콘크리트옹벽이 주저앉기도 했으니까 말입니다. 그러니까 역행침식이 강하게 일어나면 사촌교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고, 그리 되면 논공과 현풍을 이어주는 국도가 마비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다섯째, 특히 이것은 새롭게 제기하는 문제이지만, 낙동강 본류의 제방도 아주 위험합니다.
특히 강의 만곡부 쪽에 연결된 제방들이 상당히 위험합니다. 달성보와 그 아래 박석진교 사이의 낙동강 만곡부가 특히 그러한데, 낙동강 좌안의 둔치 제방에서는 현재도 상당한 침식이 목격되었고, 그 정도가 10미터가 넘는 곳도 있습니다.
달성보 아래 좌안 둔치제방이 급격히 침식됐다.
따라서 본격적인 장맛비가 몰아칠 경우 그 거센 물줄기는 둔치 제방을 더욱 강하게 침식시킬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제방이 국도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침식이 더 강하게 일어나면 국도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재앙을 줄이는 길, 낙동강을 그대로 흐르게 하는 것
아마도 이번 장마에 위와 같은 일들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쩌면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릅니다. 4대강사업은 낙동강을 예전에 우리가 알던 그 강인 아닌, 아주 위험한 강으로 만들어버렸기에 말입니다.
지난 여름 폭우가 휩쓸고간 달성보 공사현장의 모습. 가물막이 완전히 붕괴돼버렸다.
창녕합천보가 아닌, 창녕합천댐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 이같은 수압으로 흘러내리는 이 거친 에너지의 강물이 강주변을 침식/붕괴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4대강사업 이후 본격적으로 맞게 되는 첫 장마이기에 이후 일어날 일들이 너무나 두려운 것입니다. 지금 낙동강은 거대한 물폭탄을 안고 있는, 무서운 강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러니 하루빨리 낙동강에 놓인 8개 보를 해체하고 낙동강을 원래의 모습으로 돌리는 길이 더 이상의 재앙과도 같은 피해를 줄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길이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낙동강은 영원히, 그대로, 흘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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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와 건설업자들은 자연을 파괴를 하면 얼마나 무서운 일을 당한다는것을 생각조차도 하지를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자연이 말없이 복수를 한다는것을 저들은 생각도 못하겠지요.
돈에 눈이 어두워서 자연을 파괴하면 무서운 자연의 보복이 자신들한테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간다는것을 왜 생각을 못하는것일까요?
관심을 전혀 같지않는 정치인들도 문제입니다.
탐욕의 배를 조금씩 내려놓으면 될 텐데 ....
정말 자연의 보복이 두려울 따름입니다.
매우 약한 주장이네요. 사대강 찬반과 관련없는 사람이지만, 첫째로 사대강사업후 홍수빈발지역에서 홍수는 줄었다는 긍정적 측면이 고려되지 않았고 둘째로 균열이라고 말씀하신부분은 실제로 시공학에서는 이음이라고 표현하는 부분입니다. 즉, 작업상 콘크리트타설을 나누어 해야하기에 의도적인 이음이라는 것입니다. 균열의 정의가 잘못 사용되었습니다.
정말 심각한 수준이군요. 현장취재 노고많으셨습니다.^^
붕괴와 복구를 반복하는,
참 웃기는 공사현장입니다...ㅎㅎ.
국장님, 올 여름에도 땀 많이 흘리시겠네요...
황팀장, 올 여름도 신나게? 함 놀아보세....ㅎㅎ.
저 낙동강물에 쥐떼들을 풀어놓으면 ...
그럼 어떻게 할까요???
건기에는 물이없어 양재천보다 물이 적고... 우기에는 그냥 흘려보내고...
공사전 낙동강에는 가본적 있나요???
뭘좀 알고 떠벌리든지...
당신의 목적은 환경보호요?? 아니면 MB깍아내리기요???
환경보호를 떠들려면 기본적인 상식정도는 가지고 떠들던지....
자연그대로?? 좋지.. 그런데 사람은 물이없으면 살수없거든.
아프리카를 보시오. 수많은 동물들 물찾아 이동하는거...
그곳에 물이있다면 목말라죽는 동물은 생기지 않을거아니오.
생각좀 하고사시오. 장점,단점 양면을 보는 눈이없으면 말이나 말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