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하기 위해 새벽부터 늘어선 줄


12월 19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선일입니다.


드디어 세상이 바뀌는 날인가요? 그래서 이렇게 설레는가요? 다들 비슷한 심정인가요?


그렇습니다. 오늘은 지난 365일과는 다른 날입니다. 이 세상 변화의 주역이 되는 날이고, 이 나라 변화의 주체가 되는 날입니다.


그래서인가요? 저는 설레여서 밤잠을 설치고 새벽부터 투표장으로 나가봤습니다. 우리동네는 대구 수성구 만촌3동사무소에 투표소가 차려져 있습니다.


대구 만촌3동 투표소가 마련된 만촌3동사무소


정확히 5시 50분에 투표장에 도착했는데, 벌써 30여 명의 동네 주민들이 나와서 투표시작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묵묵히 투표를 기다리는 모습에서 다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다들 내 한표가 이 나라의 미래를 바꾸고, 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 생각하시겠지요? 그러니 이 한표가 얼마나 중요한지요?



그렇게 서성이다 아는 동네 어른 한분도 만나 인사도 나누고, 함께 대구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그 어른은 말합니다. "대구가 변해야 대한민국이 변한다... 그 변화를 위해서 한표 찍었다"


보수적인 도시, 새누리당의 아성인 대구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일까요?


대선 전야, 대구도 바람이 분다


예, 바람은 이미 불어오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어제 대선 전야 동대구역 앞에서는 대구에서는 좀처럼 모이기 힘든 인파가 모였습니다. 족히 1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동대구역 그 좁은 광장 앞을 꽉 메우고 있었습니다.


1만 대구시민들이 모인 동대구역 광장의 유세 현장


왜 일까요? 어느 대선후보의 연설을 듣기 위해서 입니다. 그러나 그 대선 후보는 새누리당의 후보가 아니라, 대구에서는 전혀 존재감이 없는 민주당의 대선후보였습니다.


박근혜가 아니라, 문재인을 보기 위해 대구의 심장인 동대구역에 대구시민 1만여명이 세찬 바람에도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모였다는 것입니다. 믿을 수 있나요? 현장에 있으면서도 이곳이 대구가 맞나 하고 자문해보게 됩니다.


새누리가 아닌, 야당 후보 문재인을 연호하는 대구시민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그렇습니다. 변화를 바라는 것이지요. 세상을 바꾸어보겠다는 것이지요. 지난 5년간의 악몽을 잘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 악몽을 두번 다시는 경험하기 싫다는 것이겠지요.     


이윽고 후보가 도착했습니다. 환호와 연호의 힘찬 목소리가 대구를 뒤덮습니다. 대구를 뒤흔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민주당이 좋아서가 아닐 것입니다. 문재인이 위대해서도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대구시민들도 그만큼 변화에 목말라 있다는 방증입니다. 바꾸어보겠다는 의지의 발로인 것입니다. 대구도 체인지 좀 해보자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렇게 많은 대구시민들이 모인 것일 터입니다.


근자에 보기 드문 인파가 몰려든 동대구역 앞 광장


그렇습니다. 투표장에 만난 그 어르신의 말씀처럼 보수의 도시 대구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뀝니다. 그러니 이번 대선에서 대구에서도 이변이 일어날 것만 같습니다. 더이상의 정체된 대구는 싫다. 바꿔보자 바꾸자! 이런 바람들이 대구를 물들이고 있습니다.


그것은 대선 전 대구 도심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자발적인 투표독려운동이 일어났습니다. 대구 동서로를 돌아다니면서 젊은세대를 향해 투표를 독려하는 퍼포먼스들이 자발적으로 생겨났습니다. 대구의 중심인 대백 앞 광장에서는 연일 투표를 독려하는 피켓시위나 퍼포먼스가 이어졌습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대구지역 교수 시국선언



또 광장에서는 아주 이례적이게도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졌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대구의 변화, 대한민국의 변혁을 바라는 정치연설이 이어져 많은 대구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모든 과정들의 결과가 오늘 나올 것입니다. 구세력과 변화를 염원하는 개혁세력의 한판 승부이자, 보수의 아성 대구가 바뀌는 날입니다. 대벽혁의 기로에 선 날입니다.


두표독려 퍼포먼스 퍼레이드. 18일 대구 동성로 일대에 퍼진 이색자전거 퉆표독려 퍼레이드


이 역사적인 변화와 변혁의 순간을 절대 포기하지 말고, 투표소로 달려가십시다. 가서 당당히 대변혁의 주체로 거듭 나십시다.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절대.


역사에 부끄럽지 않으려면 투표합시다


가수 이효리는 지난 대선에서 투표하지 않고 놀러간 것을 참회한다 했고, 김제동은 "투표 안 하면 저처럼 솔로로 마흔까지 삽니다. 투표합시다"며 투표 포기 못하도록 저주(?)를 퍼붓고 있습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은 "우리 사회가 왜 이 모양 이 꼴인가? 근본적으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아니 될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바로잡겠는가. 너무도 쉬운 방법이 있다. 부패와 사악의 정권을 바꾸면 된다. 투표장으로 가면 된다"며 비분강개조로 투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작가 이외수는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일삼지 않을 정당의 후보를 찍으시면 됩니다. 투표합시다. 투표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고 역시 외치고 있습니다.


한겨레 일면에는 이철수 화백의 판화가 실렸다. 이 화백은 "민주주의는 투표하는 긴 줄이다! 추워도 좋다! 바람이 불면 더 좋다!" 합니다.


경향 일면은 참정권을 얻기 위해 경마장에 뛰어든 여성 '에밀리 데이비슨'을 위한 헌사입니다. 그만큼 오늘날 우리의 한표가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니란 소리고, 그만큼 이 한표가 중요하단 것입니다.


그리고 사법시험 준비로 선거를 포기하겠다는 대학생 조카를 향해 저는 "판사가 꿈이고, 장차 판사가 될 네가 이런 역사적인 날 투표를 하지 않는 게 말이 되느냐? 참정권을 포기하면서 고시 되면 부끄럽지 않겠냐? 평생 후회하지 말고, 오늘 하루는 쉰다고 생각하고 당장 투표하러 집에 내려가라!"며 집안부터 단속하고 있습니다.


다들 비슷한 심정들이지요. 변화의 순간이 왔습니다. 다들 투표하십시다. 저는 우리 애들 데리고 다시 가서 함께 투표하고 인증샷 올리겠습니다. 그러니 반드시 투표합시다. 반드시!!






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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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정옥 2012.12.19 0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밤새 잠을 설치고 꿈에선 50/49.5 라는 숫자가~~ 무슨의미일까 떨리는 하루입니다~~

  2. Favicon of http://woodhill@hanmail.net BlogIcon 오즈메이드 2012.12.19 0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가 남이야 하면서 찍어주는 행동을 안하면 세상을 바꿀수있습니다.
    사람의 인격을 보고 나라를 위해서 정말 일을 잘할것인지를 잘 살펴보고 찍는다면 우리들과 아이들이 행복한 생활을 보장받을 수가 있다는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2.12.19 1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요.
      세대 투표, 지역 투표
      제발 사라져야 할 망령입니다.

      계급투표, 이것만 확실히 해도 될 것인데....
      미디어가 또 가만 안 놔두니까요?
      암튼 정권교체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