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주의자 이효리의 발견

 

오늘아침 <한겨레>에서 모처럼 기분 좋은 기사를 접했다. 그것은 너무나 친숙한 연예인 이효리에 관한 조국 교수의 인터뷰 기사였다.

 

그녀를 볼 때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꼭 가출한 여동생이 세파에 휘둘려 빗나가지 않고, 참 이쁘게 자라서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든다. 그녀와 전혀 혈연관계이거나 지인관계의 끄나풀도 없는데 왜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일까? 

 

아마도 연예인이라는 친숙한 이미지에, 기성 연예인과는 전혀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어서 아닌가 싶다. 전혀 주눅들지 않고 당차게 자기 주장을 하는 모습에서 아이돌스타는 '인형'이라는 고정관념에서 완전히 탈피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암튼 방송에서도 이따금 그녀의 변신(?)한 모습을 보는 것은 신선한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오늘자 한겨레는 채식주의자에 동물보호운동을 하는 유명한 연예인 이효리 정도였던 나의 고정관념을 또 한번 여지없이 깨어버렸다.

 

사진 출처 - 한겨레

 

그녀는 단순한 동물보호주의자와 채식주의자를 넘어 생태주의자의 면보를 보여준 것이고, 그녀 나름의 환경운동을 자기 자기에서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자세는 현재 여느 환경운동단체의 활동가 수준을 넘어서는 것 같다. 그녀는 말한다.

 

"내가 동물을 너무 사랑해서 먹을 수 없다는 게 아니에요. 제가 채식하는 이유는 소, 돼지, 닭 등이 키워지는 체제에 반대하기 때문이에요. 인간이 고기를 너무 싸게 많이 먹으려 하니까 동물들은 점점 더 열악한 상황에서 키워질 수밖에 없어요. 에이포(A4) 용지 한 장 크기 공간에 닭 두 마리씩 들어가 평생 살아야 한다는 걸 상상해보세요. 얼마나 끔찍해요.

 

우리 인간들은 자신이 먹는 고기가 어떻게 키워지고, 어떻게 죽임 당하는지 모르잖아요. 광고에선 동물이 파란 하늘 아래 푸른 목장에서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전혀 사실과 다르거든요. 이런 현실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고기를 먹든 안 먹든, 현실을 알고 나서 선택해야 하니까요"

 

반려동물처럼 단순히 사랑하고 사랑받는 존재로서의 동물이 아니라, 가축이 사육당하는 환경과 그 방식과 그 체제에 반대한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런 사고는 아마도 그녀가 정기구독하고 있다는 잡지 <녹색평론>의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녹색평론>은 또 어떤 잡지인가? 생태와 환경이란 말이 아주 낯설던 90년대 초 당시 대구 페놀사태가 계기가 돼, 그해 11월 대구에서 창간해, 이 땅에 환경·생태운동의 사상적 철학적 바탕을 제공했던 잡지가 바로 <녹색평론>이다.  

 

녹색평론(http://www.greenreview.co.kr/)은 우리사회에 환경생태 담론을 본격적으로 제시한 잡지이다.

 

이 잡지의 창간 이후 국내에서도  환경단체들이 생겨나 시민들과 함께 환경운동을 하게 되었고, 외국 환경운동의 이론전 실천적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국내 환경운동에도 상당한 기여를 한 생태근본잡지인 것이다. 

 

소속사 사장의 말마따나 이런 불온서적(?)을  열심히 정기구독하고 있다고 하니 이효리의 변신은 연예인들이 빠지게 되는 하나의 유행 코드와는 질적으로 다른 것이리라.

 

내가 모든 만물과 연결돼 있다

 

그리고 그녀가 두 팔에 새기고 다닌다는 문신의 의미는 그녀에게 왜 생태주의자란 수식어를 줄 수밖에 없는지를 잘 설명해준다.

 

“하나는 ‘브라마 비하라스’(Brahma Viharas)인데, 의역하면 ‘우주의 근본’이란 뜻이고, 다른 하나는 화엄경에 나오는 ‘인드라망’ 그림이에요. ‘우주의 근본’을 생각하고, 내가 모든 만물과 연결돼 있다는 점을 항상 환기시키려고 새겼어요.”

 

가희 "생명과 생태에 대한 생각을 온몸에 새긴" 것에 다름 아니다. 그렇다. 생태란 말 자체가 인드라망이고, 인드라망 사상은 내가 온 만물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아니 온몸으로 체득하고 있는 것이다.

 

이게 과연 어떻게 만들어진 모습일까요? 예, 거미줄에 이슬방울이 맺힌 모습입니다. 마치 인드라망의 생명의 질서를 그대로 형상화한 것 같습니다. 생태주의자 이효리에게 어울리는 목걸이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사진 - 최병성 목사

 

그녀는 또한 당연하게도  정치에도 관심이 많다. 환경운동이니 생태운동이 하는 것이 정치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생명에 관심 갖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치에도 관심 갖게 되었어요. 그러니까 선거에는 당연히 참여해야죠. 다른 사람들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유권자가 관심 갖고 대표를 제대로 뽑을 때만 세상이 좋은 방향으로 바뀌잖아요"

 

나도 이효리의 팬이다

 

그녀의 변화에 더욱 관심이 가는 이유다. 그래서 나는 오늘부터 그녀의 열렬한 팬이 되었음을 고백한다.

 

그녀는 새로운 음반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제가 하고 있는 고민과 갈등 덕분에 정말 좋은 노래를 하는 가수가 될 것 같아요. 박노해 시인이 그랬잖아요. 좋은 시를 쓰려고 하지 않았지만 세상에 관심을 갖다 보니 좋은 시를 썼다고”

 

이후 그녀가 보여줄 또다른 행보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그리고 그런 이효리의 팬임이 나는 자랑스럽다. 아니 이제서야 이효리의 팬이 된 것이 더 이상한가?.....ㅎㅎ.  

 

 

텃붙이는 글 -  생태주의자 이효리의 팬이 된 입장으로 필자는 이효리에게 지금 하나 바라는 바가 있습니다. 생태주의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그녀의 시각으로 이명박 정부가 벌인 4대강사업의 진실을 확인해 달라는 것입니다. 물고기가 떼죽음하는 낙동강과 금강의 바로 그 현실을 말입니다.

 

그리고 아, 내성천 … 천혜의 보석과도 같은 내성천과 그 안의 뭇생명들이 4대강사업과 연계된 저 영주댐 공사로 또 얼마나 죽어가고  있는가를, 그 기막힌 현실을 알아주었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내성천을 살리기 위해서 지금 진행중인 내성천 국립공원화 청원운동에 적극 동참해주기를 바라봅니다. 방금 팬이 된 입장에서 '감히' 바라 본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그녀가 이 청원운동에 동참한다면 내성천을 국립공원화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러면 내성천과 그 안의 뭇생명들을 살릴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말입니다.

그래서 그래서 … 바라 봅니다. 그녀의 응원을!

 

 

 

 

 

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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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111 2012.11.19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몰랏던사실을알았네요 오늘부터 존경할게요 단순히 웃음이헤픈 연예인인줄알았는데 오늘보니 아니었군요 생태적인차원에서 좋은활동많이해주세요 감사합니다

  2. Favicon of http://v.daum.net/link/36275697?CT=WIDGET BlogIcon 재꿀이 2012.11.19 1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뷰 잘 보고 갑니다.
    날이 많이 추워요 건강 조심하세요 ^^

  3. 곰탱이 2012.11.19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뜻한 글입니다,
    나 역시 자연의 하나 임을 느끼게 해 주네요.
    이 효리에 대한 일들...
    계속 지켜보고 싶습니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2.11.19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또한 대자연의 거대한 질서 속의 한 그물일뿐이지요.
      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면
      생명과 평화가 넘치는 세상이 곧 도래할 텐데 말입니다.

  4. Favicon of http://gniblog.org BlogIcon 리마인더 2012.11.20 0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가요 ^^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