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전 나가본 낙동강의 모습은 황량하기 그지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맘때면 한껏 푸르름을 자랑하던 그 싱싱한 낙동강은 이제 온데간데없고 죽음의 기운만이 물씬 풍기는 낙동강만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신록은 사라지고 잿빛 강물에 온통 흙빛의 공사판 강변 위로 물고기의 사체가 널려 있고, 노동자의 안전모가 나뒹굴고 있는, 죽음의 삽질의 현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안타깝고도 뿔나는 모습을 고발합니다 - 필자


생명의 강이 죽음의 강으로

 

4대강사업에 따른 낙동강의 변화를 기록하기 위해서 자주 낙동강을 찾습니다. 낙동강을 찾을 때마나 날마다 달라지는 낙동강의 모습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날마다 새로운 사실을 확인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가슴 아픈 사실들입니다.


 

며칠 전 나가본 낙동강의 모습도 자연과 생명을 잃어버린 황폐한 모습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지금쯤이면 싱싱한 숲과 물길을 자랑해야 하던 낙동강은 지금 온통 공사장의 흙빛만이 가득합니다.

 

마치 강의 속살을 도려내려는 듯 강을 후벼 파고 그 모래로 숲과 제방을 온통 뒤덮어 생명의 흔적을 찾을 길은 없고, 죽음의 기운만이 곳곳에서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쏘가리 집단서식처로 유명하던 왜관읍 금남리의 낙동강에 놓여있던 돌보. 이 바윗돌로 된 돌보는 금남리 농민들이 농업용수를 들녘에 공급하기 위해서 아주 오래 전에 설치해 둔 것으로, 은폐물을 좋아하는 물고기의 습성 때문인지 이곳은 그들의 특히 쏘가리의 집단서식처로 아주 유명하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4대강 토권정권은 이곳의 아름다운 돌보마저 모두 걷어내는 작업을 했고, 지금은 그 흔적조차 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한 것은 쏘가리가 아니라, 죽어 말라비틀어진 이름을 알 수 없는 물고기들의 사체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막과도 같은 공간에는 노동자의 안전모만이 뒹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낙동강 현장에서 명을 달리한, 그 노동자들의 그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저 안전모를 보는 순간 떠오릅니다. 4대강 현장에서 죽어간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목숨이 말입니다.

 

6월 말 보와 준설작업의 완공을 목표로 한 4대강의 미친 속도전은 노동자들을 하루 13~14시간의 노동(밤샘작업도 물론이고)에 시달리게 했고, 그렇게 과로에 내몰린 노동자들이 벌써 23명째 아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낙동강은 지금 노동자의 안전모가 나뒹굴고, 물고기의 사체가 썩어 들어가며 악취가 진동하는 죽음의 공간으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곳에선 생명의 기운을 찾을 길이 없습니다. 불모의 공간 낙동강만이, 인공수로 낙동강만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4대강 삽질은 생명의 강 낙동강을 지금 이렇게 바꾸어놓았습니다. 오호통재라!

 

대자연의 역습

 

그러나 자연은 가만히 당하고만 있질 않을 것 같습니다. 지난 5월 초의 봄비로 우리는 그 전조를 읽었습니다. 지난 100의 봄비에도 4대강 공사현장의 낙동강엔 붕괴사고가 크게 일어났습니다. 공사용 가물막이와 임시교량의 붕괴, 그리고 제방의 유실 특히 역행침식 현상에 의한 지천 제방의 붕괴가 뚜렷이 일어났습니다.


 

이번 장맛비 또한 낙동강물을 ‘4대강 물폭탄으로 만들어 왜관철교를 무너뜨리고, 상주보 제방을 허물어버리고, 강바닥의 송수관로를 뜯어가버리는 등 곳곳에서 대형 폭탄을 터뜨렸습니다. 그래서 남은 장마가 더욱 걱정입니다. 이번 장마는 특히 많은 비를 몰고 온다고 해서 낙동강 현장이 여간 걱정이 아닌 것입니다.

 

4대강 삽질로 낙동강은 죽음의 강으로 변했고, 이제는 아주 위험한 강으로 변해갑니다. 제발 더 큰 재앙이 닥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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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saenooree BlogIcon 耽讀 2011.07.06 0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본에 눈먼 자들이 자연을 파괴한 현장을 지금 우리는 똑똑이 보고 있습니다.

  2. Favicon of https://riugoon.tistory.com BlogIcon 리우군 2011.07.06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볼때마다 속상해요 ㅠㅜ

  3. Favicon of https://rkawn.tistory.com BlogIcon 주테카 2011.07.06 1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死대강이군요..;;;

    • 헵시바 2011.07.06 17:51  댓글주소  수정/삭제

      온국민이 연합 하여 함께 이런행사에 동참라고 우리농산물 살리기에 적극 참여 한다면 부강라고 행복한 나아다 되겟지여♥♥

    • 헵시바 2011.07.06 1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저지르는 자들과 수습하는자들이 따로 있으니 가금 답답 함돠

  4. Favicon of http://http://www.discount-merchant.com/Sony-Grand-Bare-Lamp-XL-5200-p/sony_xl.. BlogIcon Xl-5200 2011.07.07 1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장맛비 또한 낙동강물을 ‘4대강 물폭탄’으로 만들어 왜관철교를 무너뜨리고, 상주보 제방을 허물어버리고, 강바닥의 송수관로를 뜯어가버리는 등 곳곳에서 대형 폭탄을 터뜨렸습니다. 그래서 남은 장마가 더욱 걱정입니다. 이번 장마는 특히 많은 비를 몰고 온다고 해서 낙동강 현장이 여간 걱정이 아닌 것입니다.

  5. BlogIcon 상주시민 2014.05.13 0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상주보에는 쏘가리 넘쳐나는데
    전보다 개체수가 많이 증가함 지금은 낚시대 던지기만 하면 낚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