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낙동강과 금호강이 빚어놓은 두물머리 하중도 안의 하천부지 농지인 '합수들'과 그곳 농민들이 4대강 사업으로 쫓겨나는 안타까운 현실을 전한 바 있습니다.

그로부터 한달여가 흐른 지난 11월 13일 '합수들'과 그 일대를 다시 찾았습니다. 그곳에선 지금 4대강 토목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 소식들을 전해봅니다. - 필자 주  

낙동강 시궁창 오니토, 다량 출토 되다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과 경북 고령군 다산면이 마주보고 있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 빚어놓은 두물머리 하중도 일대의 4대강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9월부터 두물머리 하중도의 가장자리의 하천숲이 사라지더니, 그 일대에서는 지금 수십대의 굴착기가 강바닥을 파내고 있고, 그렇게 파낸 준설토를 실은 수많은 덤프트럭들이 강 위에 새로 난 길을 통해 쉴 새 없이 드나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이 어떤 곳인가요?

구미, 왜관, 성주를 거쳐 흘러온 낙동강이 대구시내를 관통하며 흐르는 금호강과 만나는 바로 그 지점입니다. 낙동강과 금호강의 두 물길이 만나는 바로 그 지점의 준설공사가 지금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 낙동강에 저렇게 칸칸이 가물막이를 치고, 그 안을 굴착기가 파내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퍼올려지는 준설토가 검다

그러나 이곳은 아주 ‘위험한’ 곳입니다. 지난 70~80년대 대구가 섬유산업으로 호황을 이룰 때 그와 비례해서 금호강이 염색공단의 산업폐수로 악명을 떨치던 때의 그 오폐수가 낙동강으로 그대로 유입되던 바로 그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환경단체들은 이 일대의 준비 없는 준설공사는 낙동강물에 심각한 오염을 야기할 것이라고 사전에 이미 강력히 경고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봄 4대강 공사현장인 달성보와 함안보 현장에서 나온, 그 중금속으로 오염된 오니토 또한 바로 지난 시절 금호강의 산업폐수가 원인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대구 염색공단의 산업폐수들이 그대로 금호강에 흘러들어 금호강 바닥을 거쳐 낙동강 바닥으로 서서히 쌓이기 시작했고, 그것들이 오염된 진흙인 오니토로 4대강 공사 현장에서 퍼올려지고 있는 것이지요. 

시궁창 냄새 풍겨오는 오니토 준설, 시민뿐만 아니라 노동자에게도 위험하다 

그 오니토를 지난 13일 찾아간 낙동강 두물머리 현장에서 다시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수십대의 굴삭기가 두물머리 하중도 아래 낙동강 바닥을 본격적으로 파내고 있었던 것인데, 굴삭기가 파내는 것은 모래가 아닌 검은 진흙인 오니토였습니다. 검회색빛의 그 진흙을 굴삭기는 계속해서 퍼올리고 있었습니다. 

▲ 저 시커먼 오니토를 굴삭기가 마구 퍼올리고 있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그 일대를 점령한 것은 역겨운 냄새였습니다. 강바닥에서부터 풍겨오는 썩은 시궁창 냄새는 저 멀리 화원유원지 화원동산까지 끼쳐왔습니다. 주말을 맞아 화원유원지에 나들이 나온 주민들은 그 심각한 악취에 두통을 호소할 정도로 그것은 심각했습니다.

화원유원지를 찾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심지어 준설작업을 하는 노동자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그 '위험한' 작업이 아무런 방비 없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 준설과정에서 오니토로 뒤썩인 강물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양수기를 통해 낙동강으로 그대로 유입되고 있다

또한 준설과정에서 오니토는 가물막이 안의 물 속으로 그대로 스며들고 있었고, 그 검은 물은 낙동강으로 또한 그대로 흘러들고 있었습니다. 낙동강물은 그렇게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강을 살린다는 것과는 거리가 한참 멀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물을 경남사람들은 식수원으로 사용할 것이라 더욱 걱정이 아니 될 수 없는 장면입니다.

▲ 곳곳에 드러나는 오니토들. 마치 시멘트를 개어놓은 듯하다

영남의 젖줄 낙동강이 이렇게 죽어가면서 '위험한' 강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동안 스스로를 정화하면서 수많은 생명들을 보듬어 안으며 생명의 강으로 거듭나가던 낙동강이 난데없는 4대강 토목공사로 산업화시대의 찌꺼기들을 다시 뒤집어쓰면서 죽어가고 있고, 그로 인해 그동안 그녀가 보듬어 주었던 뭇생명들에게 도리어 '위험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슬픈 현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곧바로 부메랑이 되어 우리 인간들에게 되돌아 올 것입니다. 지난 대구생명평화미사에서 김 신부님은 "강이 죽는다는 것은 물이 죽는다는 것이고, 그렇게 생명의 강은 위험한 강이 되어 우리 인간의 목숨을 노릴 것"이라 했습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이 진실을 왜 모르는지요? 그것이 정말 걱정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낙동강이 점점 위험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 낙동강 바닥이 열심히 파헤쳐지고 있는 그때. 두물머리 하중도에 남아있는 작은 습지에 청둥오리 부부와 도요새 부부가 열심히 먹이를 찾고 있다. 그 모습이 '슬픈' 대조를 보이고 있다.




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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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ux99.tistory.com BlogIcon 기브코리아 2010.11.15 2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걱 이거 뭡니다까 정말 에휴

  2. 그럼 2010.11.15 2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더러운 흙을 파내는게 더 맞지 않나요? 저기다가 놔두면 강이 계속 오염될거 아니에요... 그럼 파내야죠...아닌가요?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0.11.16 0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물론 근본적으로 파내는 것이 옳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저 오염된 진흙덩이를 파낼 때는
      사전 준비와 대비를 충분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 오니토를 파내면서 강물이 심각히 오염되고
      그 강물을 경남사람들이 식수로 사용합니다.
      그러니 오니토 준설을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인데,
      현장에 가보면 아시겠지만, 방비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강에서 이런 오니토가 나왔을 때
      그것을 준설할지 말지를 논하는 시간을 수십년간 이어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단 2년 안에 이 모든 것들을
      끝내버리려고 절차를 생략하고 그냥 밀어붙이고 있는 것입니다.

      G20을 치룬 정부라고 떠벌릴 것만 아니라,
      다른 G19에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 많은 토건정부란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3. 굴삭기가 아니라, 굴착기! 2010.11.16 1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굴삭기에서 삭자가 일본식 막만든 한자랍디다.
    또한, 뜻도 한정돼있다고 하고요.

    굴착이란 단어가 여러가지 뜻을 함께 가지고 있으면서..
    우리나라 말이나 한자뜻풀이도 자연스럽고..

    암튼, 앞으론 굴삭이 아니라 굴착!

    저도 어떤 분의 댓글서 확인한 것인데..
    솔직히 우리가 평소에 굴착을 굴착이라하지, 굴삭이라하진 않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