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휴, 춥다. 왜 이렇게 춥지?"

"멍멍아, 너도 추우니?"
"응, 나도 너무 춥다. 야옹이 너는?"

"나도 너무 춥다"
"그럼, 내가 너 가까이 가도 될까?"

"그래 멍멍아, 이리 가까이로 와"
"이~렇게 이~렇게 하면 되겠지?"

"응, 더 가까이로 와"
"응, 알았어. 고마워"

"아휴 따~뜻해,
"야옹아, 나도 너 가까이 있으니 정말 따뜻하다"
"응, 나도 너무 따뜻해. 멍멍아"

가끔 찾는 카페 '어둠 속에 갇힌 불꽃'(http://cafe.daum.net/bulkot)을 우연히 들렀다가, 아주 따뜻한 사진을 한 장 만났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길고양이와 길강아지(?)가 서로 따뜻하게 포옹하는 장면이 연작으로 표현된 사진이었습니다. 참 재밌고 따뜻한 모습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온몸을 움츠리게 만드는 이 추운 겨울, 이 쓸쓸한 시절에 딱 어울리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니 용산참사와 같은 참극과 노동법 개악과 같이 우리 마음속에 불어오는 칼바람이 횡횡하는 이런 시절에 한줄기 구원의 빛과도 같은 그런 훈기가 묻어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반려동물들의 따뜻한 포옹으로 인한 훈기 너머로 저에게 다시 딱 떠오른 것은 몇해 전 돌아가신 이선관 시인의 시 “만약 통일이 온다면 이렇게 왔으면 좋겠다”는 참으로 따뜻한 시 한편이었습니다.

만일 통일이 온다면 이렇게 왔으면 좋겠다

이선관

여보야
이불 같이 덮자
춥다
만일 통일이 온다면
따뜻한 솜이불처럼
왔으면 좋겠다


처음 이 시를 봤을 때, 참으로 놀랐습니다. 어떻게 통일의 문제를 이렇게 간단한 시어로 이렇게 따뜻하게 그릴 수가 있나 해서 말입니다. 전율스러운 통일관(?)을 경험했다고나 할까요? 평생을 순수하게 살아오신 이선관 시인의 인간미가 그대로 전해져오는 놀라운 시였습니다.

지금의 우리 남과 북의 정부처럼 고양이와 개는 서로 상극인데 그런 상극의 존재가 저렇게 따뜻하게 포옹하고 있는 모습에서 시인의 이 시작품이 그대로 오버랩 되어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런 느낌일 것입니다. 하여간 우리의 소원 통일이 시인의 표현처럼 ‘솜이불처럼 따뜻하게’ 그렇게 포옹하듯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떠오른 것은 리영희 선생의《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책이었습니다. 어느 사회든 어느 하나의 이념만으론 살 수가 없습니다. 독재사회라면 모를까 이미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정착이 된 사회에서는 어느 하나의 이념의 잣대를 기준으로 정치를 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좌와 우가 균형을 이루면서 나아갈 때, 민주주의는 더욱 성숙하고 그 사회에서 살아가는 여러 계층의 시민들이 더불어 살 수가 있는 구조가 되는 것일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사회는 좌와 우가 균형을 상실해도 한참을 상실했습니다. 어느 일방의 독주로 말미암아 사회의 분열상이 지금 극에 달해 있습니다.

이럴 땐 상식적으로 힘이 센 한쪽이 양보를 해야 할 것인데, 우리의 명박산성 안에 들어찬 정권은 독주를 멈출 생각이 없습니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그들이 믿는 신이 잘못된 것일까요? 아마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마몬을 동시에 섬길 수는 없다”는 성경 말씀처럼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마몬(재물의 신)을 섬기는 자들이기 때문에, 도무지 자신의 온기를 나누어 줄 수가 없는 것인가 봅니다.

길고양이와 강아지의 ‘시근’만도 못한 저 ‘일방 독주자’은 언제쯤 정신을 차릴 것인지요? 아마도 그들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라는 저 고귀한 가치를 말하기는 어렵겠지요? 하여간 오늘 이 사진을 보면서 문득 떠오른 상념이 이렇게 길어졌습니다.

용산의 주검들이 ‘드디어’ 땅에 뭍힌 날, 더도 말고 덜고 말고, 저 길고양이와 길강아지처럼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문득해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정녕 불가능한 꿈일까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이 나라 정치인들이 제발 좀 배웠으면 싶네요.....^^* 


어때요?
보기만 해도 따뜻해지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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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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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2010.01.10 2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양이와 강아지의 모습이 훈훈합니다.
    인간들의 욕심과 이기심이 통일도 용상참사도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2.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10.01.10 2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물들에게 감탄을 해보기는 처음입니다.^^

  3. 익명 2010.01.10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Favicon of https://earthw.tistory.com BlogIcon 지구벌레 2010.01.11 0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파에 너무 춥기만 했는데 따뜻함이 무진장 전해지네요. ^^
    애가 좀 나아가는것 같아 며칠 쉬는 김에 블로그도 다시 열심히 해볼려고 합니다.
    마침 대구 블로거 모임 소식을 전해주셔서 반가웠습니다.
    꼭 시간을 맞춰보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일주일 되시구요. 전 역시 아직은 집에서 방콕입니다.

  5. Favicon of http://o-canada.tistory.com/ BlogIcon 용팔 2010.01.11 0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이네요...

    그런데, 이것이 정치라는 똥통에 빠진 이상한 모양새가 되는것 같아 조금 실망스럽기도 함니다.

    아름다움과 좋은 이미지에 갑자기 찬물을 끼언는 듯한 그런 느낌말입니다.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0.01.11 0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왜 그렇게 빠졌을까요?....ㅎㅎ.
      우리 정치가 이렇게 좌와 우가 서로를 견제하면서
      그리고 공존하면서 갈 수는 없을까 해서
      저들을 통해서 좀 배우라고 올려봤습니다.

      아무리 똥통이라도 필요는 하니 말입니다....ㅎㅎ.

  6. 익명 2010.01.11 0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Favicon of https://joohouse.tistory.com BlogIcon JooPaPa 2010.01.11 1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녀석들 아주 귀엽습니다.
    네놈들이 사람보다 낫구나!

  8. 익명 2010.01.11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2010.01.11 1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따뜻한 느낌이네요..
    서로 의지하는군요..^^

  10. Favicon of https://casablanca90.tistory.com BlogIcon casablanca 2010.01.12 0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와 고양이 조차도 함께 하면 추위를 이겨내는 온기를 나눌수 있다는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데
    사람들의 이기심이 많은 것들을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11. 이첼 2010.01.19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먹먹하네요. 그렇지만 금주 동물농장에서 나온 동물연쇄학대범 이야기를 아십니까? 8마리의 개를 불로태우고, 발톱을 뽑고... 그 학대범이 받을수 있는 최고형벌은 500만원입니다.(지금까지 최고기록은 50만원이랍니다)

    http://www.animals.or.kr/new/customer/welfare/list.asp?num=140&bname=zetyx_board_issue_01&ct=yes&cpage=1&search=&keyword=&cate1=a



    위의 사이트로 들어가시면 서명운동에 동참하실수 있습니다.

    부디 말못하는 생명에게 힘이되어주세요. 고개숙여 부탁드립니다.

    인간들이 벌여놓은 일이니, 인간들이 마무리 지어야겠죠.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87813

    아고라 네티즌 청원에서도 동물보호법 개정 서명운동이 한창입니다.

    도와주세요.

    •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0.01.19 1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말못하는 생명을 학대하는
      이런 끔찍한 만행은 제발 그만두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동물보호법 개정 서명운동, 참 필요한 운동입니다.
      힘 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