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 영화 '괴물'의 한 장면, 한강변에 유유히 올라오고 있는 이 괴물은 극중에서 미군부대가 한강으로 무단방류한 각종 약품들의 부작용으로 태어난 돌연변이로 묘사되었다.  


 인터넷에 괴물 출현 소식이 한창 뜨겁길래 봉준호의 영화 ‘괴물’을 누가 패러디해서 올린 것이 아닌가 하면서 그냥 무심코 한번 들어가 보았는데, 정말 난생 처음 보는 괴생물체들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몬탁 괴물, 하수구 괴물, 삼척 괴물, 반뱀 반상어인 괴물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한 괴물들의 출현 소식으로 인터넷이 뜨겁다.


생명공학에 대한 우려
 

이런 소식들을 접하면 모두들 그러하겠지만 우선 두려움이 엄습한다. 마치 지구종말론이 현실화되는 것처럼 무언가 깨림직한 결과가 곧 생길 것만 같은 두려움이 말이다. 


그것은 아마도 생명윤리학자들과 생태주의자들이 자주 이야기해온, 생명공학이 추악한 자본과 만나서 벌이는 불경스런 짓거리에 대한 경고를 우리는 이미 수도 없이 들어왔기 때문일 것이고, 생명공학의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린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 그런 암울한 미래에 대해서 생생하게 학습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러한 사실들은 생각하기도 싫지만 그러나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서 괴생물체들이 나타나는 것은 논리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생명공학자들이 경제적인 논리로 혹은 재미삼아(?) 저지를 수 있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이종교배 등으로 야기되는 생명교란현상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미 현실화될 수 있는 개연성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러시아 남부에 있는 첼랴빈스크라는 작은 도시의 한 하수구에서 발견된 괴상한 생물체
ⓒ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


불경(不敬)의 과학
 

그러나 이것은 정말 불경스런 짓이다. 신이 격노할 짓인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명분을 갖다 붙인다 해도 해서는 안될 것들이 있다. 필자가 보기엔 생명공학의 문제는 바로 그런 영역의 문제인 것 같다. 


그래서 말이다. 불치병을 치료한다는 명목하에 이루어지는 생명공학의 꿈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무수한 실험들은 인류를 위해서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하고, 철저한 관리감독기능이 이루어졌을 때만 허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오늘의 이런 요상한 결과들이 더 많이, 더 다양하게 생겨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말이다.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과 감시가 필요한 일이고, 생명공학자들에겐 철저한 윤리의식이 요청되는 대목이다.
 

 

진짜로 위험한 청와대괴물
 

그런데 이 괴물 출연 소식을 듣고 이런 생각도 갑자기 머리를 스친다.
 

이번 괴물 소동은 역대로 이렇게 다양하고 광범위한 시국선언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자국민들이 현 정권의 오만함과 ‘그들만의 국정’ 운영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하는데, 도대체 귀머거리인지 귓구멍을 틀어막고 사는지 국민들과 소통을 시도조차 않는 저 청와대에 있는 설치류를 빗대어 이야기하는 풍자로 보였다. 그래서 또 어떤 해학이 이 괴물 이야기 속에 숨어 있나 했었다.


그런데 의외의 방향으로 예상이 빗나가긴 했지만, 정말이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진짜 괴물은 바로 그들이 아닌가 싶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란 자와 그의 졸개들이 저렇게 자국민을 무시하고, 설상가상으로 ‘사탄의 무리’에 물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지를 말이다. 그는 정말이지 '그들만의 신'을 향한 믿음의 힘으로 버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정말 어떤 생명공학 아니 ‘믿음의 공학’으로 태어났을까? 그는 그가 믿는 신의 야심작인가? 아니면 돌연변인가? 이것들이 정말 궁금해진다. 


그런데 이제는 놀라는 것도 그만두고, 궁금증도 물리치고, 냉정한 이성으로 돌아와야 할 때인 것 같다. 냉정한 이성으로 돌아와 이젠 그 괴물을 처단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 마치 봉준호가 한강에 나타난 괴물을 '꽃병'으로 아작을 내게 한 것처럼 그렇게 결론을 내려야 하지 않은가를 말이다.
 

▲ 영화 '괴물'의 한 장면으로 괴물을 향해 '꽃병'을 투척하려는 순간이다. 이 장면에서 많은 사람들은 미제국을 꽃병으로 타격하는 것 같은 암시를 감독의 의도로 읽으려고도 한 것 같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Posted by 앞산꼭지

트랙백 주소 :: http://apsan.tistory.com/trackback/217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쥐잡기 2009/07/02 0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다시 봐도 영화 '괴물'은 잘 만든 영화라 생각됩니다.
    괴물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는 장면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더군요.
    이제 그 화염병을 현실의 괴물에 던지자 이런 말씀인데,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리고 정말 생명공학은 걱정이 됩니다.
    사기꾼 황우석을 겪어봐서 더 합니다만,
    모든 생명공학자가 그와 같으면 어쩌지요?
    정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Favicon of http://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09/07/02 1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습니다. 생명공학이라는 게 불치병환자를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거대 자본의 이권에 의해 움직여 진다고 하지요. 그러니까 결국은 돈이 없는 사람들에겐 그림이 떡일 공산이 크다고 하지요. 그리고 상상을 해보십시오. 로봇 부품 끼워 넣듯이 장기 새것을 갈아끼워서 생명연장의 꿈을 꿀 수 있는 사람이 우리사회에서 과연 몇명이나 될 것이며, 그렇게 생명연장을 해가면서 사는 것이 '인간'이란 이름에 값하는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죽음마저도 차별이 생기게 되는 기막힌 상황이 되는데 말입니다.

      더군다나 그런 경지까지 가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실험실에서 이리저리 바뀌고 섞여서 무슨 괴물일 탄생할지 모르는 것이겠지요. 참으로 걱정이 되는 현실입니다.

  2. 괴물 세상 2009/07/02 0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요. 저 청와대에 앉아 있는 설치류가 괴물이지요. 괴물.
    인간의 말을 못 알아듣는 짐승입니다. 짐승.
    그것도 아주 추잡한 짐승 말입니다.
    사람을 죽여놓고도 눈도 하나 깜빡치 않는 그는 짐승보다 못한 자입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을 잘 보여주었네요. 이제 사라진 저 물건이 다시 등장할 것 같습니다. 정말.

    • Favicon of http://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09/07/02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벌써 평택에서는 등장을 했더군요. 역사의 시계가 꺼꾸로 가는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 못해 어린 자식들 보기에 부끄럽습니다.

      한홍구 선생의 말마따나 민중의 거대한 힘은 죽지 않고 언제나 되풀이된다는 진리를 믿습니다. 곧 대변혁이 일어날 것이외다. 그때는 설치류 같은 것이 설 자리는 없겠지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justnowhere BlogIcon 반짝이 2009/07/06 0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앞산 꼭지 중의 한 분 선생님과 전교조시국선언탄압규탄집회에 다녀왔습니다.
    연대를 연애처럼! 지지와 성원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 Favicon of http://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09/07/08 08: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연대를 연애처럼! 멋진 구홉니다.
      이 머리 나쁜 정권은 전교조 띄우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듯합니다. 누가 보더라도 정당한 이 일을 가지고 또 그 타령인 뻘짓을 하고 있으니, 이 기회에 전교조 확실히 뜨겠는 걸요?......ㅎㅎ. 고맙습니다.

  4. Favicon of http://blog.daum.net/nogate BlogIcon 자마구 2009/07/07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괴물은 어디에도 있지요...우리의 마음속에도, 저 청와대에도 미친 전쟁뒤에 숨은 자본가, 권력관계, 인간의 어리석은 탐욕..이 모든게 무시 무시한 괴물로 표변하기도 하지요

  5. Favicon of http://afreeca.com/robok2002 BlogIcon 로복 2010/05/22 1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괴물은 끝은...?